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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대심도 난파선 연구 프로젝트

플로리다 대심도 난파선 연구 프로젝트
Florida Deep Wreck Research Project


포트 로더데일에 정박하고 있는 GUE 탐사선 베이스라인 익스플로러

2015년이 몇 달 남지 않는 어느 겨울, GUE에 갑자기 12월 중순에 플로리다에서 진행하는 대심도 난파선 조사 다이빙 프로젝트 다이버 모집 공고가 떴습니다. 탐사 다이버의 참여 자격 조건은 GUE 재호흡기 다이버 그리고 수중 비디오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했고, 또한 DPV를 탈 수 있는 다이버어야 했습니다. 공고를 본 이후, 경수 강사와 저는 당연히 참여 신청을 했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프로젝트 참여 인원 수가 적은 편이라 못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뽑혀서 이렇게 기사를 쓸 수 있네요. ㅎㅎ

연구조사와 자료수집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과학자들과 다이버들

탐사 프로젝트의 이름은 플로리다 대심도 난파선 연구 프로젝트(Florida Deep Wreck Research Project)로, 이는 GUE의 탐사선인 베이스라인 익스플로러(Baseline Explorer)를 타고 과학자들을 위한 연구 조사 자료 수집을 위해 플로리다 남부의 포트 로더데일 근해에 있는 대심도 난파선에 가서 어족 자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난파선의 이름은 로렌스(Lawrence)로 이 지역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로렌스가 탐사 목표로 지정된 이유는 현재 얕은 수심대의 난파선에 대한 어족 자원 조사는 일부 진행하고 있지만, 로렌스는 수심이 깊어 아직 조사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프로젝트이므로 연구 자료 수집 목적 외에 앞으로 지속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시행착오를 경험해 보는 기니피그 역할이라는 또 다른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참여했습니다.

360°카메라를 이용한 자료수집 방법 설명

과학자들을 위한 연구 자료 수집 방법과 방향은 탐사 첫 날 과학자들, 다이버들, 잠수함 팀 그리고 탐사선의 선원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연구 자료 수집 방법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거기에 맞춰 2팀으로 나눠 다이빙을 계획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거리 측정에 참고 할 수 있는 도구를 들고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며 비디오를 정해진 구간에서 찍는 것이었고, 또 다른 목표는 마찬가지로 정해진 각각의 장소에서 거리 측정 도구를 설치해 360° 구글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수집한 영상과 사진 자료를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해 일정 구간 안의 서식하는 물고기의 밀집도를 연구한다고 합니다.

탐사 다이버들의 다이빙 브리핑

이번 탐사에 참여한 다이버들은 총 7명으로 프로젝트 총괄 담당자인 토드를 포함한 미국인 팀 3명, 그리고 저희 둘과 이탈리아 다이버 2명이 함께 했습니다. 저희가 맡은 임무는 총 6일 동안 360°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자료 수집이었고, 정해진 5곳에 십자가 형태로 바닥에 각 변이 15m의 길이인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그 중심에서 360°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도구들과 조류 때문에 모든 다이버들은 DPV를 이용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구글 360°카메라

여기까지가 모두의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정작 다이빙은 나쁜 날씨로 인해 각 팀이 한 번씩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다이빙을 못한 나머지 날은 자료 수집을 위한 도구를 만들고, 기다리고, 먹고, 기다리고, 자고, 먹고를 반복하며 보냈습니다. 이틀째 되었을 때, 궂은 날씨에도 탐사선이 조사 지역으로 출항했지만, 엄청난 파도로 인해 결국 2시간 만에 돌아왔습니다.

탐사선과 뒤따르는 소형 다이빙 보트

그리고 다음날 계획을 바꿔, 탐사선 본선이 나가는 대신 작은 보트를 타고 파도가 없는 포트로더데일 항구 안을 지나 다이빙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배에는 탐사 다이버인 경수 강사, 안드레아 그리고 저, 서포트 팀으로 로버트와 토드 그리고 서포트 다이버로 니콜로가 함께 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미리 던져 놓은 샷라인을 따라 하강했지만 바닥에 도착 했을 때 샷라인은 이미 강한 조류에 밀려 난파선에서 벗어나 난파선을 찾는 데 약 15분 정도를 소모했습니다. 그리고 배를 찾아 사진작업을 시작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조류와 바닥에 깔려 있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금속 낚시 줄 등으로 인해 한 번의 스테이션만 완성하고 출수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360° 사진 작업 설치 거리를 각 변 15m에서 5m로 줄이기로 결정했고(설치 거리가 너무 길어 시간 소모가 너무 많았으며, 수심이 깊어 자연광이 잘 들어 오지 않아 카메라가 15m의 거리를 커버하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좀 더 효율적인 스테이션 설치 방법에 대해 논의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2번째 팀이 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날씨로 인해 6일 동안 다이빙은 한 번밖에 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GUE 탐사선인 Baseline Explorer에 탑승해 생활도 해보고, 마지막 날에는 스피드 보트로 포트로더데일 항구 드라이브를 하는 등, 그리 후회되지는 않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탐사선의 충전 시스템에서 기체를 충전하는 GUE 다이버들

Baseline Explorer 역할

베이스라인 익스플로러는 브라우니 그룹에서 지원해 운영하는 GUE 탐사선으로 수중 과학 연구 조사선인데 2대의 2인용 유인 잠수정과 3대의 서포트 보트, 수중 지형 탐색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초음파 탐지기들 그리고 다이빙을 위한 블렌딩 시설과 재압 챔버가 실려 있고, 약 8명의 잠수정 관리팀과 약 5명의 탐사선 관리팀 그리고 과학자들과 다이버들을 위한 생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브라우니 그룹 회장인 로버트 칼마이클은 GUE의 BOD(Board of Director) 멤버 중 한 명으로 다이빙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탐사를 위해 베이스라인 익스플로러를 GUE에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베이스라인 익스플로러는 이번 탐사뿐만 아니라 포트로더데일을 기지로 마이애이 지역 및 전세계에서 GUE 탐사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잠수정에 탐승한 김경수 트레이너와 필자

플로리다 동굴 다이빙

약 일주일 간의 후회는 없지만 살짝은 아쉬운 탐사를 뒤로하고, 저희는 다시 500km를 운전해(이 뜻은 돌아 갈 때 도 다시 500km를 운전해야한다는 …) 동굴 다이빙을 위해 플로리다 북부 게인즈빌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5일 동안 탐사를 위해 들고 갔던 재호흡기를 사용해 Little River, Peacok, Jinny Spring, Orange Grove에서 다이빙을 했습니다.

플로리다 동굴의 입구

플로리다 동굴과 멕시코 동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선 이동 거리가 멀다는 것(다이빙을 위한 하루 이동거리 왕복 약 200km), 수심이 깊다는 것, 플로우가 세다는 것, 마지막으로 동굴 구조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차이점이 다이버들이 그리 환영하는 요소들은 아니지요. (ㅎㅎㅎ…) 시간과 자금이 제한된 상태라면 저는 플로리다 보다는 멕시코 동굴 다이빙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모든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2016년을 맞았습니다. 거창하게 새로운 2016년의 계획을 짜고 열심히 살자는 다짐을 해야 했지만, 피곤한 몸뚱이로 인해 비행 내내 곯아 떨어져 있었네요.

탐사선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

탐사와 직접 관련 없는 에피소드

플로리다 사람들 영어는 정말 알아듣기 어려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각자 햄버거 하나씩만 시키고 싶었지만, 주문 받는 종업원의 말을 잘못 알아들어 되는대로 대답하다 보니, 햄버거 세트와 초코렛 쉐이크까지 주문함.
고속도로 휴게소가 왼쪽 즉, 양 차선 가운데 있음. 기름은 넣어야 하는데 휴게소는 보이지 않고(왼쪽으로 빠져야 하는데 오른쪽에서만 찾으니…) 그렇다고 고속도로 밖으로 빠졌다 다시 들어오기는 부담스럽고, 기름이 거의 떨어지기 직전 휴게소들은 왼쪽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름 잘 넣음.

고속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겪으면,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잘 분간이 안되고, 주말 영동 고속도로 상행선에 갇힌 것 같은 착각이 들기 시작함.

미국과 한국의 신용카드 인증 시스템의 차이를 비싸게 깨달음(한국에 있는 카드사로 국제전화……) 한국이랑은 다르게 승인 요청이 결제 요청을 의미하지는 않음. 호텔, 렌트카 등의 보증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승인 요청만 나고 결제 요청으로 이어지지 않아 따로 취소를 하지 않아도 돈이 빠져나가지 않음. 참고하세요!

달라스 공항은 노숙하기 좋지 않음. 밤과 새벽 시간에 공항의 모든 불을 다 켜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청소를 시작

탐사에 함께 했던 미국 다이버들과


김수은
GUE Tech2/ CCR/ Cave2 다이버
JJ-CCR 강사/TDI, PADI 강사
IANTD 테크니컬 난파선 다이버
http://cafe.daum.net/diverso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