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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비치의 재발견-아우라 다이브 리조트와 수중사진 촬영

사방비치의 재발견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와 수중사진 촬영
불가사리들이 장식되어 있는 사방포인트의 해초 밭 위로 날아가는 바다거북과 이를 촬영하는 수중사진가

지난 6월 21일~26일 일정으로 필리핀 푸에르토 갈레라의 사방비치에 있는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Aura Dive Resort, 대표 박정우)를 다녀왔다. 평소에 한국 다이버들은 물론 대만과 홍콩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마침 잠깐 한가한 시기였기에 함께 한 몇몇 다이버들과 수중사진을 촬영하기에 괜찮은 곳들을 골라 다니며 다이빙을 하였다. 여기에 수중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문운식 CD와 마지 강사까지 합류했고, 마크로 촬영에서는 가이드 빌리가 함께 하며 피사체들을 찾아주었다.

사방비치는 오래 전부터 스쿠버 다이빙 때문에 발전한 관광지이지만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발달한 유흥문화로 인해 근래에 들어 다이빙보다도 유흥문화 때문에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다이빙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역사가 말해주듯이 사방비치는 펀다이빙에 최적화된 곳이고, 테크니컬 다이빙의 발전으로 인해 탐사수심이 점차 깊어지면서 포인트들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광각사진은 물론 마크로 사진을 위한 피사체들도 매우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어 수중사진가들이 찾기에도 이상적이다. 사방비치가 다이빙 그 자체만으로 재평가 받아서 많은 다이버들이 선입견 없이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방비치 스몰라라구나에 위치한 아우라다이브리조트를 바다에서 바라 본 모습

사방비치의 가장 큰 장점은 다이빙 포인트가 대부분 리조트에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전에 2회 다이빙과 오후에 1회 다이빙 등 3회 다이빙을 하더라도 매번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서 쉴 수가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이빙을 쉬고 싶어도 배에서 쉬어야 하는 데이트립이나 항상 배를 타고 있어야 하는 리브어보드 트립보다 오히려 났다.

물론 사방비치에서도 데이트립으로 나가는 포인트들이 있다. 인근에서 최고의 포인트로 손꼽히는 베르데 섬의 경우는 추가요금을 데이트립으로 나가도 좋을 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역시 오전 2회 다이빙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리조트로 돌아와 쉬었다가 오후 다이빙을 나가게 된다.


사방비치의 대표 포인트-캐년 다이빙

요즘 필리핀의 봄철은 예전에 비해 늦게 수온이 상승하고, 시야가 좋아지는 듯하다. 그래도 이번 방문할 즈음에 사방비치의 수온은 29℃정도로 올랐고, 시야도 20m 이상 나왔다. 그리고 바다도 매우 잔잔했다. 오전 첫 다이빙을 캐년과 알마제인을 놓고 약간의 의견이 갈리기도 했지만 캐년으로 향했다. 왠지 첫 다이빙은 캐년에서 진행하는 것이 사방비치의 대표 포인트에 대한 예의 같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캐년 근처에 몰려있는 다이빙 보트들을 보면서 그냥 알마제인에서 먼저 할 것을 하는 후회가 약간 들었다.

입수하니 수심 30m의 바닥이 다 보인다. 약간의 조류를 타고 흘러가며 캐년으로 들어가니 이미 다이버들이 많다. 부채산호와 스위트립스를 구경하고, 어비스 쪽을 보니 제비활치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그리 센 조류가 아니라 약간 치고 나가서 제비활치들을 촬영하고 다시 캐년으로 돌아왔다. 캐년의 봉우리에 매달려 조류를 버티고 있는 다이버들에게 다가가니 큼직한 스위트립스들이 조류를 거스르며 모여있었다. 봉우리 약간 아래로 조류가 약해지는 곳으로는 덩치 큰 블루립들이 무리지어 다니고 있었다. 조류가 점차 강해지면서 다이버들은 하나 둘 캐년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우리 팀도 앵커까지 잠깐 흘렀다가 상승을 했다. 다행히 하향조류가 생길 정도는 아니었기에 편안하게 다이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캐년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덩치 큰 블루립들


연산호가 번성한 알마제인 난파선

수심 30m 바닥에 인공으로 가라앉힌 난파선 알마제인은 20년의 세월 동안 부착생물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 이제는 사방비치를 찾는 다이버들이라면 꼭 한번 다이빙을 해야 할 명소가 되었다. 아우라 리조트 바로 앞이 포인트라 아직 다른 다이버들이 도착하기 전에 가장 먼저 입수할 수 있었다. 맑은 시야로 입수하면서부터 난파선의 형태가 눈에 들어왔고, 전체를 앵글에 담아보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난파선 주변의 바닥에는 언제부터인가 연산호들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법 무성했다. 연산호 숲과 함께 난파선의 실루엣을 담으려는데 문운식 CD가 포즈를 취하며 레이저를 쏘아주었다. 순간적인 타이밍에 멋진 컷을 하나 건질 수 있었다.

알마제인 근처의 바닥에 무리를 이루고 있는 연산호들과 알마제인의 실루엣. 모델/문운식

난파선 외부에도 연산호들이 자리잡고 자라고 있었고, 주변으로는 제비활치 무리와 옐로우스내퍼 무리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난파선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만 돌아보는데도 무감압한계 시간이 금방 지나버렸다. 한번만 다이빙하기에는 아쉬운 포인트이기에 다음 날 또 한번 다이빙을 했다.


초보자들과 야간다이빙에 좋은 사방렉 포인트

초보자들의 교육과 체험다이빙 등에 활용되는 수심 15m 내외의 완만한 경사의 모래지형이다. 수심 17m 지점에 작은 보트가 하나 가라앉아 있고, 인근에 몇 개의 작은 난파선들이 더 있었지만 지금은 난파선을 가라앉힐 때 집어 넣었던 돌무더기만 남아 있다. 모래 지역에 있는 난파선이라 안티아스 등의 서식처가 되고 있고, 안 쪽으로는 카디널피쉬들이 무리 지어 있다. 작은 난파선이지만 앞쪽에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 내부를 통과할 수 있다.
얕은 수심으로 올라가면 사방포인트로 이어지는데 모래에 바다거북이 좋아하는 해초류가 자라고 있어서 거의 항상 바다거북을 볼 수 있다. 노련한 가이드들은 수면에서 바다거북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이버들을 입수시켜서 확실하게 바다거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더 얕은 곳으로 이동하면 플로팅바가 있는데 그 아래 빅아이스캐드 무리가 있다고 한다. 바다거북을 촬영하느라 그곳까지 가지 못하고 몽키비치 방향으로 조류를 타고 이동했다.
안전한 야간다이빙 포인트로도 선호되는 곳인데 모래 지역과 난파선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피사체들을 만날 수 있다.
조심할 것은 사방비치의 선착장으로 가는 배들이 많아서 바닥에 붙어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상승할 때는 낮에는 SMB, 밤에는 라이트를 수면으로 향하고 상승해야 한다.

사방렉 내부에서 바라 본 모습


마크로의 천국 더 힐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의 이란 강사 마지(Maziar Momtazi) 씨가 비번이지만 자신도 마크로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다이빙을 나갔다. 더 힐은 사방비치에서 푸에르토 갈레라 항구로 들어가는 내만에 위치한 포인트이다. 수심이 17m에서 10m까지 완만한 경사가 있는 모래와 산호 지역이다. 그곳을 잘 찾아보면 엄청나게 다양한 마크로 피사체들을 찾을 수 있다. 가이드 빌리 덕분에 한번의 다이빙에서 플램보이언트커틀피쉬, 미믹옥토퍼스, 꼴뚜기, 해마 등 평소에 만나기 쉽지 않은 해양생물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마지도 미믹옥토퍼스를 보더니 흥분하여 다이빙내내 쫓아다녔다.

더 힐에서 만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수심이 더욱 얕아 지면서 더 많은 마크로 피사체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도 만다린피쉬, 해마 등을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좋은 가이드가 있다면 아닐라오 만큼 다양한 피사체들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를 기대해 본다.

밖으로 나와 다리를 펼치고 있는 원더푸스


베르데 아일랜드 데이트립

사방비치 다이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베르데 섬 트립이다. 특히 산 아가피토(San Agapito) 마을 앞에 있는 베르데 이스트 포인트(Verde East Point)는 인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곳이다. 보통 6명 이상이 $50~$60의 추가요금을 내고 가야 하는데 40분~1시간 정도 보트로 이동하기에 대형 방카를 따로 불러야 하고, 베르데 섬 피크닉 포인트의 바비큐 식사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다이빙 포인트는 깊은 수심에서 수면 위까지 올라온 작은 바위로 수중의 지형이 서쪽은 경사가 심한 절벽과 봉우리들이 있고, 동쪽은 얕은 수심의 완만한 경사가 있는 코랄가든이다. 보통 조류의 방향에 따라 입수 포인트를 선정하고, 포인트의 양쪽을 둘러 보는 2회의 다이빙을 하게 된다.

베르데 섬으로 접어드니 물 색깔이 달라져 있었고, 시야는 거의 30m가 넘게 나오는 듯했다. 입수하니 강한 조류에 먼저 입수한 다이버들이 바위 벽에 붙어 있었다. 엄청난 수의 안티아스들이 돌출된 바위나 산호들 주변을 감싸고 있었고, 덩치 큰 스내퍼들이 무리지어 조류를 타고 있었다. 조류를 타고 흘러가며 촬영을 하는데 시야가 좋아서 그런지 금방 30m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 아래로 대형 씨팬들이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조류를 따라 흐르며 천천히 상승했다. 뒤쪽으로 돌아가니 수중의 봉우리가 조류를 막아줘서 조용히 다이빙할 수 있었다.

수면 휴식 후에 두 번째 다이빙은 코랄가든 쪽에서 입수하여 첫 다이빙과 반대 방향으로 바위 봉우리를 돌았다. 엄청난 군락의 회초리산호와 대형 부채산호 등을 지나서 레드스내퍼 무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트레발리 무리들을 못 봤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산호들과 안티아스 무리가 어우러져 만드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함께 다이빙한 초보 다이버는 역시 그 동안 다이빙했던 곳들 중에서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항아리 해면과 안티아스 무리들 위쪽으로 스내퍼와 스위트립스들의 무리가 보인다


수중사진 서비스를 준비하는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는 50개에 달하는 객실과 2개의 다이브센터를 통해서 많은 다이버들을 수용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다이버들이 많을 때와 적을 때가 있어서 보다 안정적으로 다이버들이 방문하기를 원하고 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AB 원더 다이버스가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고, 자체 다이브센터에서는 대만과 홍콩 그리고 한국 다이버들을 대상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의 다양화뿐만 아니라 펀다이빙과 테크니컬 다이빙 그리고 수중촬영 전문 다이버들까지 다이빙의 분야별 다양화까지 이루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중사진가들을 위한 서비스를 갖추겠다고 한다.

수중사진가들이 카메라를 준비하고, 배터리 등을 충전할 수 있는 데크와 다이빙 후 카메라를 세척할 수 있는 수조 등을 하드웨어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고, 수중촬영 전문 가이드를 양성하고, 수중사진 세미나와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등 소프트웨어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다이브센터에서 브리핑하는 문운식 CD

이미 문운식 CD가 수중사진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고, 함께 있는 마지 강사 또한 포토숍 디자이너 출신으로 수중사진과 후작업에 대해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레이먼드 강사와 가이드 빌리 등이 수중사진가들을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힐 포인트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마크로 포인트까지 개발하여 아닐라오 못지 않은 마크로 촬영의 명소로 개발해나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스쿠버넷에서는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와 함께 2017년 6월경 수중사진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에서는 이를 대비해 수중사진 다이버들이 만족할 정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춰 놓을 생각이다.

아우라 다이브 리조트
전화: 070-8258-7488, 63-917-831-4067
카카오톡:cmlresort 이메일: auraresortkr@gmail.com
www.auradiveresort.com
www.facebook.com/auradiveandbeachresort
Aura Resort & Diving Puerto Gallera
Bray, Sabang, Puerto Galera, Oriental Mindoro, Philippines 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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