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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 만타! 만타! 코모도 다이빙 - 스쿠버넷/라자암팟 익스플로러 코모도 투어

만타! 만타! 만타! 코모도 다이빙
스쿠버넷/라자암팟 익스플로러 코모도 투어

만타앨리에서 만난 만타레이

멋진 물색을 보여주는 코모도섬

인도네시아는 어느새 우리나라 다이버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다이빙 여행지가 되었다. 발리에 이어 마나도/렘베와 라자암팟 그리고 코모도까지 제각각 특색을 갖고 있는 바다들이 다이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여 스쿠버넷 매거진에서는 국내 다이버들의 관심이 높은 이 지역들을 취재하면서 꾸준히 소개하고 있고, 스쿠버넷 트레블을 통해서 리브어보드 트립과 수중사진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함께 다이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들 지역에 대한 투어가 지속될 듯한데 어느 곳이나 한번으로 만족할 수 있는 곳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모도의 경우 이미 스쿠버넷의 이름으로 여러 차례 리브어보드 트립이 진행되었지만 필자가 동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모도의 시즌이 국내 다이빙이 활성화되는 7월~10월과 맞물려 있기도 했지만 그간은 스태프에게 진행을 맡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번 투어에 동행하기로 하고, 그랜드 코모도의 MV Tarata(타라타)를 차터했다. 이미 코모도를 다녀왔지만 좋아서 꼭 한번 더 가고 싶다는 분들도 있었고, 처음인 분들까지 모두 12명의 다이버들이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 일주일 전에 리브어보드 업체인 그랜드 코모도에서 연락이 왔다. MV 타라타에 문제가 생겨 도크에 들이고 라자암팟 트립 전문의 MV 라자암팟 익스플로러로 대체 했다는 것이다. 12인승에서 14인승으로 넓어졌으니 다이버들에게는 오히려 다행이었다.



코모도 리브어보드를 타기까지

라부안바조 항구의 보트들

발리 덴파사르 공항

코모도 섬과 린차 섬을 포함하는 코모도 국립공원 안의 다이빙 포인트들을 찾아 다니며 다이빙하는 코모도 리브어보드 트립은 주로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지만 경우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이번 스쿠버넷의 트립은 6박 7일 일정으로 인천 출국과 귀국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일정을 8박 9일로 맞추다 보니 만들어진 것이다. 5일의 휴가와 2주의 주말휴일을 합쳐서 만들 수 있는 최장의 일정으로 직장인들을 배려해서 만든 것이다.

강물 같은 조류로 유명한 코모도의 바투보롱

코모도 리브어보드 트립은 누사탱가라(Nusa Tenggara) 섬의 라부안바조(Labuan Bajo)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발리를 거쳐서 인도네시아 국내선으로 한번 더 이동해야 하는데 당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발리의 덴파사르 공항 인근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국내선을 타야 한다. 발리는 물가도 저렴하고, 멋진 호텔과 맛난 식당들이 많으므로 하루 저녁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공항에서 가까운 꾸다(Kuda)의 선아일랜드 호텔에 머물며 인근의 로컬 식당에서 다 함께 만찬을 즐겼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마지막 날 다이빙 시간을 고려해 오후 항공편으로 라부안 바조를 출발하면 발리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쉬었다가 밤에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돌아오므로 숙박을 할 필요가 없다.



리브어보드 트립의 진행

코모도 섬 뒤로 물들어가는 석양

라부안바조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리브어보드에 탑승하여 브리핑과 방 배정을 받고, 장비를 정리해 놓으면 점심 식사 후 배가 출항을 한다. 첫 다이빙은 체크 다이빙으로 국립공원 밖에 위치한 세바요르 께칠(Sebayor Kecil)에서 체크 다이빙을 진행한다. 체크 다이빙 포인트라고 해서 아무 것도 없는 곳은 아니며 맑은 시야의 얕은 수심에는 산호들이 예쁘고, 수중의 피너클도 볼만하다. 조류가 없고, 수심이 깊지 않아 부력과 스킬을 체크하기에 좋다. 가이드들은 매의 눈으로 다이버들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진행될 다이빙의 수준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아침 일찍 도착한 덕분에 오후에 한번 더 다이빙을 하고 첫날을 가볍게 보냈다. 늦게 도착하게 되면 아마 두 번째 다이빙은 선셋이나 야간 다이빙을 하게 될 것이다.


라부안바조 항구

라부안바조 공항에 모아둔 다이버 12명의 수화물

다음 날부터는 하루에 4회 다이빙을 진행하는데 오전 7시 30분, 10시 30분, 2시 30분, 5시 30분 또는 6시 30분에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다. 하루 4번의 식사와 한번의 간식 등이 제공되면서 먹고, 다이빙하고, 자는 시간이 반복되며 사육이 진행되는 것이다.

하선 전날은 비행기 시간 때문에 오전 2회의 다이빙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린차섬 트레킹을 통해 코모도의 명물인 왕도마뱀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고 라부안바조로 돌아와서 다음 날 아침에 하선하게 된다. 마지막 날 폭우가 쏟아져 코모도 트레킹을 못하고, 7박스나 준비했던 빈땅 맥주가 모자라 급하게 라부안바조로 돌아와 맥주를 추가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맥주 귀신들이 있다면 필히 맥주 선적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라부안바조 공항 청사에서 바라본 풍경

코모도 트레킹을 위해 린차섬에 도착했을 때


코모도 다이빙의 특징

코모도의 조류와 만타 레이

코모도 다이빙의 키워드는 조류와 만타 레이이다. 경험자들은 코모도에서 조류 때문에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조류가 강물처럼 흐르는 무시무시한 동영상 링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조류걸이를 준비하라는 조언도 한다. 이번 투어에서도 강한 조류를 경험했다. 하지만 아무리 조류가 강한 시기라고 해도 조류가 없는 정조 때도 있고, 섬이나 바위가 조류를 막아주는 환경이 있다. 노련한 가이드들은 다이버들의 수준에 맞춰서 입수 시각과 위치 등을 조정하여 안전하게 다이빙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조류가 없으면 고기도 없다. 하지만 다이버들의 수준에 맞는 적당한 조류에 정확한 포인트로 입수를 하면 정말로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만타앨리에서 만난 만타레이들

산호와 안티아스 무리

이글레이와 다이버

만타는 코모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만타를 처음 보았던 샷건(Shot Gun)에서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만타를 끝없이 만났던 타카 마카살(Taka Makassar), 그리고 한꺼번에 최대 7마리의 만타가 춤추는 것을 보여주었던 만타 앨리(Manta Alley), 그리고 더 이상 만타를 볼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또 다시 2마리나 나타났던 타타와 베살(Tatawa Besar)까지 코모도 다이빙 포인트는 만타를 볼 수 있다고 하지 않아도 어디서던 예고 없이 만타들이 나타났다. 다른 곳에서는 만타를 몇 번 보았다. 몇 마리 보았다고 특정할 수 있지만 코모도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 만큼 만타가 많았기에 오래 다이빙을 했는데도 이번에 만타를 처음 보았다는 다이버들은 물론 만타를 왠만큼 보았다는 다이버들까지도 내년 코모도 다이빙 투어 때도 참가할 테니 꼭 연락을 해달라고 했다.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가는 만타

질주하는 무어리쉬아이돌 무리

시야를 가로막는 물고기 떼들

코모도 다이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엄청난 물고기 떼들이다. 라자암팟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바투보롱(Batu Bolong)의 안티아스 떼는 필리핀 베르데 이스트 포인트의 안티아스 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중을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캐슬락(Castle Rock)은 아쿠아리움을 보는 듯 온갖 종류의 물고기들이 밀집되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크리스탈 락도 조류를 받는 서쪽으로 들어갔을 때는 산호와 풍부한 어류들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샷건(Shot Gun)의 캐년은 조류를 피해 어류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조류에 버티면서 바닥에 반쯤 누워 올려다보는 풍경은 아쿠아리움이 따로 없었다. 그만큼 코모도는 어류의 풍부도가 높은 곳이었다. 만타레이를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허공을 가득 채운 안티아스 무리들

시야를 가려버린 서전피쉬 떼

건강하고 화려한 산호들

코모도는 경산호와 연산호 모두가 화려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곳이었다. 다만 북쪽의 몇몇 지역에서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수온이 32℃까지 올라가면서 산호들의 탈색(Bleach)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코모도 자체가 수온 변화가 높은 지역이라서 남쪽이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산호들이 매우 잘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였던 펜가 섬(Penga Island)은 정말 뜻 밖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던 곳으로 상승을 위해 안전정지를 했던 얕은 수심은 경산호들 조차도 환상적인 색상을 띠고 있었고, 그 속에 몸을 숨기고 사는 물고기들 또한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다만 시야가 상대적으로 흐렸고, 해가 들락날락 거리면서 그 화려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함이 아쉬웠다.


산호 위에 자리잡은 스콜피온피

캐슬락에서 흔하게 만났던 롱핀배너피쉬 무리


코모도의 주요 다이빙 포인트

캐슬락(Castle Rock)

코모도 다이빙을 단 한군데에서만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곳을 선택할 정도로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이다. 조류가 밀려오는 방향에서 자이언트 트레발리, 빅아이 트레발리, 블루핀 트레발리, 스내퍼, 제비활치, 서전피쉬, 배너피쉬, 푸질리어 등 엄청난 무리의 어류들을 구경할 수 있다. 화이트팁 상어, 나폴레옹피쉬 등 덩치 큰 녀석들도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린다. 눈 앞을 가로막는 물고기들의 커튼은 다이버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이다. 깨끗한 시야에 수족관보다 더 많은 고기들을 볼 수 있다. 조류가 밀려오는 쪽으로 들어가야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No Current, No Fish가 실감나는 곳이다.


제비활치 무리들이 질주하는 캐슬락의 얕은 수심

무리 지어 한데 움직이는 빅아이트레발리들

물고기 무리와 다이버

옐로우스내퍼 무리

크리스탈 락(Crystal Rock)

코모도 다이빙을 대표하는 포인트 중의 하나로 이번 트립에서 3번의 다이빙을 진행했다. 강한 조류를 피해 첫 다이빙은 북동쪽에서 입수하였고, 두 번째도 같은 곳에서 입수했지만 조류가 좀 약해진 상황에서 반대편으로 넘어가서 다이빙을 마쳤다. 그리고 세 번째 다이빙에서는 처음부터 남서쪽의 피너클로 입수하였는데 양쪽의 환경은 정말로 달랐다. 북동쪽은 완만한 슬로프로 가끔씩 지나가는 화이트팁 상어들을 보는 정도였지만, 남서쪽은 피너클들도 있으면서 조류를 받는 쪽이라 산호도 더욱 화려했고, 어류들이 더욱 풍부했다. 리프 전체에 안티아스들이 많았고, 스위트립스와 제비활치들이 흔했다.

조류가 없을 때의 조용한 크리스탈락

안티아스 무리아와 다이버

테이블산호를 은신처로 삼고 있는 스위트립스들

바투보롱(Batu Bolong)

조류가 강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강물처럼 흐르는 조류 때문에 조류가 바뀌는 시점에 찾거나 조류를 피해서 반대편에서만 다이빙해야 한다. 첫 다이빙에서는 조류가 너무 심해서 조류의 반대쪽인 북서쪽 슬로프로 입수하여 지그재그로 상승하며 다이빙을 해야했지만 엄청난 안티아스 무리에 다들 멋지다고 손을 꼽았다. 며칠 뒤 조류가 약해진 뒤에는 섬의 북쪽에서 입수하여 동쪽으로 진행하였는데 월을 따라 형성된 바위들과 계곡은 장엄하기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수면까지 솟은 바위 계곡과 구름 같은 안티아스 무리 그리고 무심한 듯 지나치는 나폴레옹피쉬와 트레발리 무리들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리프의 포식자 블루핀 트레발리들의 움직임에 맞춰서 숨었다 나왔다 춤추는 안티아스들은 수중사진가들에게 놓칠 수 없는 피사체였다. 몇 번 셀카를 시도하다 지나가는 다이버를 붙잡고 버튼만 눌러달라고 부탁하여 필자의 멋진 사진도 한 장 건질 수 있었다.


얕은 수심의 안티아스 무리와 태양을 사이에 두고 포즈를 잡은 필자

건강한 산호와 엄청난 무리의 어류들

덩치 큰 나폴레옹피쉬는 느릿느릿 암초를 배회했다.

솔져피쉬 무리

샷건(Shot Gun)

코모도섬 북동쪽에 위치한 길리 라와다랏(Gili Lawadarat)과 길리 라와라웃(Gili Lawalaut) 사이의 수로이다. 좁은 수로이기에 항상 조류가 강한데 조류의 방향에 맞춰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면서 다이빙을 한다. 중간에 수로의 남쪽 길리 라와다랏 쪽에 계곡으로 들어가면 강한 조류를 피해 모여있는 자이언트 트레발리를 비롯한 대물들을 볼 수 있다. 약 10분 정도 머물다 다시 조류를 타고 수심 5m 정도의 고개를 넘어갔다가 다시 길리 라와다랏 쪽으로 붙어서 조류가 없는 곳에서 안전 정지를 하다가 상승하게 된다. 고개를 넘어가는 순간 조류가 강한 수로에 만타 레이가 하버링을 하고 있었다. 몇몇 다이버들이 잠깐 조류에 버티며 만타 레이를 촬영하다가 섬 쪽으로 넘어 왔는데 이것이 이번 투어에서 만타와의 첫 만남이었다. 만타가 그렇게 흔할 줄 알았다면 그렇게 조류를 버티며 만타를 촬영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드리프트 다이빙으로는 매우 좋았다.


샷건의 드리프트를 마치고 조류가 없는 얕은 수심에서 만난 테이블산호 위에 모여있는 카디널피쉬와 담셀들

조류를 타고 흘러가면서 만난 갑오징어

조류를 피할 수 있는 계곡에 모여 있는 다이버들과 안티아스 무리

타카 마카살(Taka Makassar)

기억에 남는 드리프트 다이빙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조류가 강하고, 시야가 흐려서 버디와 절대 헤어지면 안된다는 브리핑을 듣고 입수하였다. 수심 10m 내외의 산호 자갈 바닥 위로 조류를 타고 흘러가고 있는데 처음에 이글레이 한 마리가 나타났고, 조금 있다가 만타 한 마리가 지나갔다. 그리고 한 동안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지루해하고 있는데 만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마리, 두 마리, 나중에는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났다. 그리고 시야도 처음보다 좋아져서 사진을 촬영해도 깨끗하게 나왔다. 안전정지 중에도 만타들이 나타나 얕은 수심에서 계속 촬영할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만타들을 보았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만타가 이렇게나 많다니! 샷건에서 만타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다이버들도 원없이 만타를 보았다고 좋아했다.


라자암팟익스플로러와 타카마카살의 아톨. 드론촬영/황인필

다이버들 뒤로 지나가는 대형 만타

만타 두 마리가 조류를 받으며 놀고 있다.

만타 앨리(Manta Alley)

코모도 섬 가장 남쪽의 만타 포인트로 클리닝 스테이션이 있다. 모래와 암반이 만나는 곳이었는데 만타가 노니는 곳의 수심이 25m 정도로 깊어 약 10분 정도 구경하다가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만타들이 많을 때는 7마리가 동시에 나타나 원을 그리며 춤을 추었다. 슬로프를 따라 얕은 곳으로 상승하면서 위쪽에서 만타를 구경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리프의 얕은 쪽으로 지나다니는 만타들도 볼 수 있었는데 수심 5m의 얕은 곳에도 클리닝 스테이션이 있었다. 전 날 타카 마카살에 이어 이 곳에서 한꺼번에 많은 만타를 만나면서 더 이상 만타를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모도의 최남단이라 평소에는 수온이 23℃까지도 내려간다고 했는데 올해는 엘리뇨의 영향으로 이곳의 수온도 27℃가 나왔다.
덕분에 보온은 3mm 슈트에 3mm 조끼를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먼저 상승하는 다이버들 아래로 지나가는 대형 만타

푸른점가오리와 부부 다이버

머리위로 지나가는 만타

청소놀래기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스위트립스

타타와 베살(Tatawa Besar)

만타 앨리 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서 캐슬락과 크리스탈락 다이빙을 한번씩 더 한 뒤에 찾은 곳이라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입수하였다. 완만한 슬로프에 산호들이 있고, 군데군데 어류들이 무리 지어 있었다. 주둥이가 튀어나온 핀네이트 스페이드피쉬, 크래센테일 빅아이 무리들도 보였고, 클리닝 스테이션에서 청소서비스를 받는 스위트립스 무리들도 많았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대형 만타가 나타나 다이버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다시 산호 아래에 모여있는 골든 글라스피쉬 무리가 수중사진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주 작은 사이즈의 만타가 그 위를 한 바퀴 돌고 갔다. 클리닝 스테이션이었던 듯하다. 이렇게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곳에서까지 만타를 2마리나 볼 수 있었다.


골든글라스피쉬 무리

먼저 상승하는 버디 다이버들

수족관이 연상되는 평화로운 풍경


펜가 아일랜드(Penga Island)

린차 섬 북쪽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코모도 트립의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였다. 린차 섬으로 코모도 왕도마뱀 트레킹을 가는 길목이라 마지막 포인트로 잡은 듯했다. 수온은 다른 곳보다 2~3℃낮았고, 수중 환경도 다른 지역과 달리 해송들이 보였다. 다이빙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심 5m의 얕은 지역으로 상승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화려한 색상의 경산호들과 연산호들어 어우러져 있었고, 그 위로 안티아스와 담셀들이 가득했는데 정말로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마지막 다이빙을 끝내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고 했다. 다음에 찾는다면 얕은 수심에서 반수면 사진을 꼭 촬영하고 싶은 곳이었다.


부채산호와 바나나리가 있는 풍경

대형 복어

건강한 경산호 군락과 안티아스 무리

해송


라자암팟 익스플로러

그랜드 코모도에서 운영하는 리브어보드 보트 중에서 가장 큰 배로 7개의 캐빈에 14명의 다이버가 탑승할 수 있다. 주로 라자암팟 트립을 다니지만 이번에 MV 타라타가 문제가 생기면서 긴급하게 대체되어 이 배를 타게 되었다. 선장님과 다이빙 가이드들 그리고 스태프들 모두 친절했으며 식사도 좋았고, 잠자리까지 모두 편안했다. 특히 낚시를 좋아하는 선장님은 배가 움직일 때마다 낚시를 던져 놓고 대물을 기다렸는데 와후와 자이언트 트레발리 등을 잡을 때면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싱싱한 횟감으로 내놓았다. 배에는 고추냉이와 간장이 비치되어 있었고, 주방장은 회를 잘 떠 주었다. 또한 우리가 가져간 라면도 잘 끓여주었고, 간식거리도 알아서 척척 조리해주었다. 하필 필자가 사용했던 1번 방에서 화장실이 역류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좀 귀찮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 외에 모든 면에서 배와 스태프들은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에 또 선택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수준이다.



에필로그

투어를 함께 했던 다이버들은 폭우로 취소된 린차섬 트레킹에 대해 아쉬워하기 보다는 다음에 와야할 이유를 만들어주었다며 즐거워했다. 그만큼 코모도는 한번의 투어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많은 곳이었다. 만타와 엄청난 고기 떼 그리고 화려한 산호들까지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볼거리이다. 게다가 코모도의 독특한 섬 지형과 환경들, 아직은 시골분위기가 남아 있는 라부안바조 등 다시 찾을 이유가 충분했다. 결국 함께 한 다이버들의 요청으로 스쿠버넷에서는 2017년 7월 여름 휴가 시즌과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리브어보드를 차터하여 다시 코모도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스쿠버넷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석양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다이버들

하선하기 전 보트 스태프들과 함께
코모도 리조트가 보이는 풍경. 드론촬영/황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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