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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잉크빛 바다에 물들다 - 마르사알람 다이빙

홍해, 잉크빛 바다에 물들다
마르사알람 다이빙


유럽 다이버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홍해지만 우리에게는 가기 쉽지 않은 바다, 홍해. 바다를 갈랐던 모세의 기적을 바다 속에서 느껴보기 위해 긴 여정에 올랐다. 긴 여정이 부담되어 쉽게 가지 못했던 홍해지만, 어그레서 리버보드의 50% 할인 행사로 홍해투어는 시작되었다.

레드씨 어그레서의 기항지는 마르사알람Marsa Alam의 포트갈립Port Ghalib Marina. 홍해 다이빙의 중심인 샤름엘세이크Sharm El Sheikh나 후루가다Hurghada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관광의 중심지다. 이집트의 경기가 좋던 2001년 국제공항이 개항한 뒤 럭셔리 관광의 중심지로 개발한 곳으로, 포트갈립을 중심으로 리조트가 형성되어 있다.



요즘 이집트의 테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카이로Cairo를 경유하지 않고 마르사알람으로 가기로 하고 항공편을 검색하였다. 카타르 도하Doha를 경유하여 이집트 룩소르Luxor로 가는 방법과, 터키 이스탄불Istanbul을 경유하여 후르가다로 가는 항공편 중 이집트 내에서 육상이동이 짧은 터키항공으로 결정하였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이스탄불에서 트랜짓하여 후루가다로 가는 일정이다. 이스탄불에서 대기 시간이 길지만 이스탄불 시내 관광의 기회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출발 며칠전 이스탄불 공항 테러와 귀국 며칠전 터키 군부 쿠테타로 인하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계획대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리버보드 일정에 맞춰 현지에 도착하지만, 비수기인지라 항공편 연결이 용이하지 않고 홍해에서의 다이빙 기회를 늘리기 위하여 며칠 먼저 도착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다. 데이트립의 목적은 듀공과 돌고래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현지 리조트와 다이브숍을 소개 받고 검색하여 가격과 편리성을 고려하여 튤립로얄비치리조트Tulip royal beach resort와 오르카 다이브Orca dive club, Tulip로 예약하였다.




인천공항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한 터키항공편은 다음날 새벽 4시 30분에 이스탄불 공항에 내려주었다. 터키항공은 스쿠버다이빙 장비 1세트를 무료로 추가해주기 때문에 오버차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어 버려도 된다. 게다가 마르사알람까지 수화물을 찾지 않고 보낼 수 있어 좋다. 터키는 한국인에게는 비자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른 시간이라 수월하게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핸드캐리한 카메라와 하우징을 보관소에 맞겼다.

가벼운 차림으로 지하철과 전철을 이용하여 이스탄불 관광을 하고, 저녁식사 후에 공항으로 돌아와 01시 10분 발 후르가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 전에 빠져든 꿈나라 여행은 05시 20분에 후르가다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이집트는 섬머타임을 적용해 터키보다 1시간, 한국보다는 7시간이 빠르다. 입국심사 전에 리조트 피켓을 든 직원이 반갑게 맞이하여 안내한다. 그러나 비자구입을 우리가 직접 하니, 휑하니 사라져버린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세관을 통과하는데, 모든 가방을 열어보란다. 카메라가 너무 많단다. 비자를 웃돈을 주고 구입했으면 세관도 수월하게 통과했을까? 별일 없이 세관을 통과하여 밖으로 나가니 픽업직원이 엄청 서두른다. 멋진 새벽풍경을 제대로 촬영하지도 못하게 한다. 서둘러 움직이더니 자기 집에서 내린다. 헐~~



3시간 반정도 해안을 낀 사막도로를 달려 마르사알람으로 내려간다. 중간에 들린 간이휴게소가 정겹다. 잘게 갈은 원두를 끓여 여과하지 않고 주는 이집션 커피가 독특하다. 휑한 사막에 드문드문 커다란 리조트가 보인다. 누런 사막 풍경에 녹색은 리조트 주변에서만 보인다.



이틀간의 야간비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튤립로얄비치리조트에 도착하니 만실이라 체크인은2시에 하란다. 놀면 뭐하나? 다이버는 몸을 적셔야 하니, 곧바로 다이빙숍으로 가서 다이빙을 준비하였다.




튤립로얄비치리조트 하우스리프

누런 색을 띤 리프 위를 가로 지르는 길고 긴 제티를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걸어가기가 부담스럽다. 게다가 수트를 입고… 카트로 날라준 장비를 착용하고 제티 아래에서 입수하니 미지근한 바닷물이 아쉽지만 파란 물색이 싱그럽다.

입수지점 부터 시작되는 직벽은 10여 미터부터 슬로프 지형으로 이어진다. 모래와 경산호가 섞여있는 슬로프 따라 수심 30미터까지 가도 특별할 것이 없다. 중간 수심에 서있는 산호에 글라스피시가 모여 있다. 코랄그루퍼와 스내퍼와 함께 글라스피시를 찍어보려 하였지만 만만치 않다.




다시 직벽으로 돌아와보니 멋진 풍경이 보인다. 벽을 따라 이동하니 피나클과 케번이 섞여있는 산호지형에 구석구석 물고기 무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눈이 큰 솔저피시 무리, 노란색 스내퍼 무리, 서전피시와 함께 산호 피나클마다 주황색 안티아스 무리가 춤을 춘다. 짝을 지은 나비고기와 무어리시아이돌과 함께 커다란 옐로우 트리거피시가 영역을 지키고 있다. 제티 아래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멸치떼와 학공치 무리와 함께 코넷피시가 무리지어 있다. 다이브숍에서 휴식 후에 2차 다이빙은 직벽을 따라 여유있게 이동하면서 촬영에 집중하였다.





데이트립 사브 마르사알람 Shaab Marsa Alam

다음날은 보트를 이용한 데이트립. 돌고래를 보기 위해 선택한 다이빙이다. 리조트에서 아침을 도시락으로 제공받아 밴을 타고 다이빙보트 정박지로 이동하여 조디악 보트를 이용하여 다이빙보트에 승선한다. 보트의 크기가 웬만한 리버보드 급이다. 출항하여 한시간 정도 이동하니 오늘의 다이빙 포인트인 사브 마르사알람.

새파란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말굽 모양의 산호초다. 산호초 주변을 유영하는 다이빙으로 중간중간 경산호로 뒤덮인 피나클이 멋지다. 중간중간에 줄지어 서있는 피나클 상단에는 색상이 강한 안티아스 무리가 군무를 추고 있다. 말굽 안쪽에는 작은 캐년을 통과하면 낡아서 무서진 난파선 잔재가 있으며, 변기와 술병, 와인잔 등으로 다이빙의 재미를 더해준다. 누워있는 가스통 아래에 커다란 크로커다일피시 두마리가 햇살을 피하고 있다.




배에서의 부페식 점심식사 후에 말굽모양 산호초 안쪽에 돌고래 무리가 들어왔단다. 서둘러 스노클링 준비를 하고 조디악에 승선하는데 순위에서 밀려 2차로 나갔다. 멀리서 돌고래 무리는 보이지만 사진을 촬영할만한 거리를 주지 않는다. 여러 보트에서 모인 다이버의 수도 만만치 않아 접근하기도 수월하지 않다. 멀리서 줌으로 당겨 몇 장 촬영하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듀공을 찾아서, 세이크말렉 Sheik Malek

듀공은 듀공과에 속하며 학명은 Dugong dugon 이다. 바다소목에 속하는 종 가운데 하나로서 커다란 해양 포유류 동물이다. 현존하는 듀공과의 유일한 종이다. 홍해와 인도양의 얕고 따뜻한 바다에서 산다. 듀공은 인도-태평양지역의 37개국에서 서식하는 종이며 대다수의 듀공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피디아]

듀공은 얕은 수심의 해초Seagrass를 먹고 살기 때문에 비치다이빙으로 볼 수 있다. 마르사아람 주변에 듀공 서식지는 세이크말렉과 @@@가 있다. 세이크말렉의 듀공 주서식지는 보호구역이기에 들어갈 수가 없고 그 주변에 나온 듀공을 찾아야 한다.




밴을 타고 포인트로 이동하여 장비를 착용하고 비치로 입수하여 듀공을 수색하는 다이빙을 하고 입수지점으로 돌아와 출수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잔잔한 바다상황이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입출수하는 과정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첫다이빙은 수초가 있는 모래지역을 주로 돌아다녔으며, 수심 15m 정도까지 진행하였으나 듀공을 보지 못했다. 우리보다 늦게 출수한 다른 팀의 몇명이 지나가는 듀공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곳에서 한번 더 다이빙을 하기로 하였다. 두번째 다이빙은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고 수심 5m 내외를 유지하면서 듀공을 찾아 보기로 하였다.



입수 직후 오징어 무리가 반겨줘서 기분 좋게 다이빙을 시작하였다. 중간 수심을 유지하면서 4명의 다이버가 흩어져 진행하였으나 듀공은 보이지 않았다. 45분쯤 되었을 때, 뒤쪽을 돌아보는 시선에 허연 무엇인가 들어왔다. 듀공이다. 5m 수심으로 어딘가로 가고 있는 듀공을 향하여 유영을 시작하면서 다른 다이버에게 신호하기 위하여 수중앨럿을 울렸다. 조용히 좇아가는 것이 유리하지만, 근 2시간을 듀공을 찾아 헤맨 우리였다.



둔탁한 몸집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지만, 듀공과의 거리는 별로 좁혀지지 않는다.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이용해 줌을 최대한 당겨 촬영하지만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광각렌즈를 뺄 시간적 여유는 없다. 다시 차분히 초점을 맞추고 연사모드를 이용해 셔터를 누른다. 한동안 수평으로 유영하던 듀공이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간다. 호흡은 이미 턱에 차오른다.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본 듀공은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었는데… 근접하여 마음에 드는 사진을 촬영하지는 못하였지만, 부족한대로 만족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호흡을 한번 더 하고 사라지는 듀공과의 10분간의 짧은 만남을 마음에 담는다.




오르카 다이브클럽 Orca Dive Club, Tulip

오르카 다이브클럽은 홍해의 여러지역에 있는 체인화된 다이브숍이다. 독일인이 운영하는 다이브숍 답게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처럼 많은 부분을 지원해주지는 않는다. 많은 부분을 다이버가 직접 하게 되어 있지만,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하다.

체크인을 하면 면책동의서, 건강진술서, 다이빙경력 등 여러가지 서류을 작성한다. 자격증을 확인하고 개인별 바스켓 번호를 부여받는다. 사각박스와 슈트, BC걸이가 같은 번호로 준비되어 있다. 장비를 세팅해 놓으면 카트에 실어 포인트에 날라준다. 다이빙 후에 장비는 직접 세척하여 지정 번호에 정리해두면 오케이. 세척수조도 장비별로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하우스리프 다이빙은 다음날 일정표에 원하는 다이빙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그 시간에 다이브숍으로 나와 준비하면 된다.

보트 다이빙은 장비를 바스켓에 넣어 지정 장소에 두면 된다. 장비는 트럭으로, 다이버는 밴으로 보트를 승선하러 이동하면 된다. 다이빙 보트는 일반적인 리버보드처럼 4개층으로 이루어졌다. 주로 사용하는 메인테크의 뒤쪽에 다이빙 스테이션, 안쪽에는 드라이존인 라운지가 있다. 2층 데크는 넓직한 의자가 다이버들의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3층은 선데크로 태닝을 즐길 수 있다. 다이버를 픽업할 수 있는 조디악 보트가 같이 다닌다.





듀공 다이빙은 인원이 적었음에도 별도의 밴과 트럭을 배정하여 편의를 제공해주어 고마웠다. 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정산을 끝내니 깔끔하게 프린트된 로그 페이퍼를 건낸다. 3일 동안 오르카에서 다이빙한 내역과 포인트맵이 들어가 있다. 여기서 20회 다이빙을 하면 무료 다이빙이 제공된단다. 보너스 제도 보다는 고객별로 정리한 로그페이퍼를 선물해주는 것이 놀라웠다.

전반적으로 정확하고 친절한 오르카 다이브클럽의 스탭과 잘 정리된 시스템은 방문하는 다이버에게 편안함을 준다. 많은 것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았다는 인상이 강하다.

ORCA DIVECLUB TULIP
Tel. +20 1067975062/
Fax +20 1067104747
www.orca-diveclub-tulip.com
info@orca-diveclub-tulip.com


Tulip Royal Beach Resort


증축하여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은 리조트다. 비치와 수영장을 가지고 있는 휴양리조트로 모든 식사가 포함된 풀보드 형식이다. 부페 형식의 레스토랑은 부페 형식으로 양식과 이집트 음식이 적절히 섞여 제공된다. 리조트 바로 옆에 오르카 다이브클럽이 위치하여 편리하다.





터키 이스탄불Istanbul, Turkey


이스탄불은 현재 터키에서 최대 도시이다. 터키 서부에 있고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운데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양 대륙에 걸쳐 있다. 역사, 상업적인 중심지는 유럽 지구에 있으며 인구의 1/3은 아시아 지구에 거주한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중동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다. [위키백과]

홍해를 가면서 경유한 터키 이스타불은 비잔틴 문화의 보고다.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가 교차되면서 화려한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지하철과 전철이 연결되어 어렵지 않게 이스탄불의 관광지를 연결해 돌아볼 수 있다.





주요 관광지는 히포드럼광장, 술탄아흐메트모스크 (블루 모스크), 아야소피아 (하기아 소피아 성당), 톱카프궁전, 돌마바흐체궁전, 탁심광장, 갈라타타워, 갈라타다리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배를 타고 아시아로 건너가 처녀의 섬이라 불리는 크즈쿨레시, 그랜드바자르와 이집션바자르(스파이스 바자르)도 가봐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는 케밥(터키어: Kebap)으로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와 아라비아 사막을 누비던 유목민들이 쉽고 간단하게 육류를 요리해 먹던 것이 발전하여 지금은 터키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다. 케밥은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은 고기를 뜻하며, 소, 양, 닭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즉석에서 바비큐 한 뒤 피타 브레드(pita bread)라는 얇은 빵에 싸서 먹는다. 요즘은 구운 고등어를 빵에 싸먹는 고등어케밥이 도전해볼만하다.




정상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교수
BSAC National Instructor
Underwater Photographer IT
BSAC First Class D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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