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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으로 찾은 제주도 - 문섬, 아쿠아플라넷 다이빙과 휴식

가족여행으로 찾은 제주도
문섬, 아쿠아플라넷 다이빙과 휴식

제주도 문섬의 큰수지맨드라미와 다이빙하는 딸

지난 8월 7일~13일까지 국내 여름휴가의 최성수기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그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찾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대부분 취재출장을 겸한 것이어서 숙소만 같은 곳을 이용할 뿐 가족들만 따로 관광을 했던 적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취재를 겸하지 않고 그냥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함께 따라다녔다. 다만 어릴 때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받았던 딸과 함께 서귀포 문섬과 섭지코지의 제주 아쿠아리움에서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물론 이것도 그냥 펀다이빙으로 진행한 것이었으니 휴가의 일환이었다.

성수기 제주여행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숙소이다. 가족들과 함께 사용하려면 방과 거실이 있는 스위트룸이나 펜션을 예약해야 했는데 성수기라 가격도 만만치 않았고, 6박 7일 정도의 기간을 이용할만한 마음에 드는 방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서귀포시 하원동의 바람소리 펜션 & 스쿠버리조트를 운영하는 양승철 원장과 박찬용 대표에게 염치 없는 부탁을 해야 했다. 바람소리는 비수기에는 쿠팡 등의 쇼셜마켓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방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주말과 여름 성수기에는 스쿠버 다이버들 위주로 운영을 하기에 다이빙도 하지 않으면서 길게 있는다는 것은 민폐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찬용 대표는 기꺼이 방을 내주었고, 저렴한 렌터카렌 소개해주었다. 항공은 서울항공과의 공동으로 요금이 저렴한 시각의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하였다.

송악산이 보이는 모슬포의 한적한 해안에서 바닷바람을 즐기는 모녀


관광지 및 식당 할인 패스

제주도의 여러 관광지 및 식당들을 이용하는 자유여행객들을 위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패스가 몇 가지 있었다. V패스, 제주도패스, 제주패스 등이 있었는데 각각 사용방법과 할인이 되는 관광지와 할인율 등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대학생 딸에게 비교해서 선택하라고 했더니 본인의 현금카드를 등록하여 이용할 때 할인을 받는 V패스로 선택해 관광지마다 딸의 현금카드를 사용하여 입장권을 구매하니 할인된 가격으로 결재가 되었다. 아마도 자신이 가고 싶은 관광지들이 할인 리스트에 들어있었던 것 같다. 제주도의 많은 관광지들 중에서 가보고 싶은 곳들을 먼저 정한 다음에 그곳들의 입장권 할인 혜택이 어떤지 살펴보고 패스를 선택하면 가장 효과적일 듯하다. 육상관광을 고려한다면 패스 하나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사려니숲길을 가기 위해 들렀던 제주4•3평화기념관

휴가지에서 들린 고흐전시회

커피를 마시며 쉬었던 커피박물관


자연과 함께 한 힐링 투어

이번 제주도 육상 관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려니 숲길과 에코랜드 등 제주도의 원시림과 곶자왈 숲을 산책한 것이었다. 무더운 한여름이었지만 사려니 숲 속은 생각 외로 시원했고,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의 향내를 맡으며 원시림으로 무성한 숲 속의 오솔길을 가족과 함께 걷는 것은 바쁘고 복잡한 도시의 찌든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정도로 맑고 개운한 느낌이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긴 하지만 에코랜드는 예상치 못했던 숲 속의 시원한 호수와 곶자왈 숲을 가로질러 내놓은 붉은 화산송이 산책길은 제주도에 정말 숨겨진 보물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차가운 화산암반수에 발 맛사지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을 짜릿함이었다.

그 외 이름난 관광지들과 볼거리들을 돌아보기도 했지만 그곳들과 조금 떨어져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한적한 바닷가에 잠깐 차를 대고 바다를 보며 앉아 있었던 것도 정말 기분 좋은 휴식이었다.

호수가 있었던 에코랜드

에코랜드를 거닐다가 바라본 하늘

사려니숲길을 산책하다가


문섬 한개창 다이빙

한여름 오후에 제주에 거주하는 대학동창들과 딸 그리고 양승철 원장, 박찬용 대표와 함께 문섬 한개창을 찾았다. 기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웠기에 29℃의 수면은 그래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수심 15m를 넘어서야 수온약층이 생기고 그 아래는 차갑지만 시야는 괜찮았다.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는 딸이 첫 다이빙에서 약간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래도 쉬었다가 두 번째 다이빙에서는 노란씬벵이도 만나고, 가시수지맨드라미와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하며 다이빙을 마쳤다.

양승철 원장이 한개창에서 남서쪽으로 진행한 곳에 새로 군락을 이룬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멋있다고 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는 딸이 걱정되어 멀리 이동하지 못하고 가까운 곳에서 다이빙하는 것으로 끝내야 했다. 다음에 시야가 좋은 가을에 다시 찾아와 도전해 봐야 할 곳이다.


가시수지맨드라미와 딸


아쿠아플라넷 체험 다이빙

금요일에는 섭지코지의 한화 아쿠아플라넷을 찾았다. 제주다이브의 강규호 대표가 운영하는 대형수조 체험다이빙 프로그램을 딸과 함께 체험해보고 싶었다. 초창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성수기에 많은 일반인들이 아쿠아리움의 대형수조에서 체험다이빙을 하고자 신청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태풍 등의 영향으로 제주를 찾았다가 바다 다이빙을 못하게 되는 경우에도 펀다이버들이 단체로 찾아온다고 했다. 그리 많이 넓지는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상어와 가오리들 그리고 대형 그루퍼와 물고기 떼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나름 재미있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규호 대표가 딸을 안내하여 수족관 여기저기를 데리고 다녔기에 쫓아다니면서 기념사진들을 마음껏 촬영할 수 있었다. 필리핀에서 몇 번의 다이빙 경험이 있는 딸이지만 아직 상어들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아쿠아리움 속에서 귀상어와 리프상어, 까치상어, 화이트팁상어, 너스상어 등의 상어들과 함께 유영하는 것이 매우 인상에 남았을 것이다. 또한 수족관 밖에 있는 엄마와 서로 마주보며 사진을 찍었던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아쿠아리움 다이빙은 짧지만 강렬한 체험이었다.

아쿠아리움 밖에 엄마를 위해 들었던 피켓

강규호 대표의 도움을 받아 유영하는 딸

아쿠아리움의 푸른점 가오리


바람소리 펜션 & 스쿠버 리조트

서귀포시 하원동의 중산간에 위치한 바람소리 펜션 & 스쿠버 리조트는 다이버들에게도 좋은 곳이지만 다이빙을 하지 않는 가족들에게도 힐링을 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었다. 중산간에 위치하여 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침실과 화장실, 주방의 창을 통해서 보이는 한라산 정상은 매우 전망이 좋았다. 침대와 침구, 소파, TV, 주방설비, 화장실까지 자재와 소품들이 모두 고급스러웠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기에 객실만 사용하는 것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잘 관리된 콤프레서와 탱크 그리고 렌탈장비들은 누가 찾아와도 만족할 정도였고, 박찬용 대표와 양승철 원장은 다이버들과 직접 함께 다이빙하면서 공감대를 쌓아갔다. 다이빙을 마친 뒤 저녁에 잔디밭에서 가지는 바비큐 파티는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었다.


넓은 거실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침실

과수원 조망의 싱크대

리모델링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관리되는 바람소리 팬션&스쿠버

유난히도 더웠고, 또 그 더위가 길었던 올해 여름은 그래도 제주도에서 일주일 정도 휴가를 보내고 왔기에 조금은 덜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평소 같으면 다이빙만 하고 왔을 것을 가족과 함께 하면서 제주도의 색다른 모습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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