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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철의 제주 이야기 – 그리운 성산포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 그리운 성산포

지난 3월 중순 문득 성산포를 찾았다. 같은 제주도이지만 서귀포만큼 자주 찾는 곳이 아니기에 불쑥불쑥 성산포가 그립다. 육상은 어느덧 봄이 찾아왔고, 서귀포의 수중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었기에 성산포에서도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었는가 보다.

박현식 강사가 일행들과 함께 다이빙을 간다기에 기꺼이 합류하였는데 성산스쿠버 리조트를 찾아보니 서울의 잠실스쿠버풀 팀도 있었다. 꾸준하게 다이버들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같은 제주도에서도 남해안 바다의 느낌이 많이 혼재되어 있는 성산포의 수중은 서귀포에 비해 아직 봄이 좀 이른 듯했다. 시야는 7m~8m 정도였고, 수온도 14℃로 낮았다. 다만 같은 제주도이지만 서귀포와는 또 다른 성산포 특유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기에 좋았다.


첫 다이빙은 성산스쿠버 리조트 양승진 강사의 포인트 설명을 듣고 일행들과 함께 일출봉 아래의 윗자리여로 향했다. 성산스쿠버리조트 바로 앞의 수뫼 포구에서 준비하여, 출수 사다리가 달린 콤비보트를 이용해 다이빙을 출발했다. 마침 정조시간이라 산호가 움츠려 있었지만 그래도 수심 20m 내외를 돌아다니며 흰색과 갈색의 해송들과 오랜지색 대형 가시수지맨드라미 그리고 진총산호와 큰수지맨드라미들의 화려한 군락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부채뿔산호와 꽃총산호들도 성산포 바다에서는 군락을 이루며 흔하게 보인다. 또한 성산포 다이빙은 절벽과 함께 바위들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쪼개져 만들어진 지형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는데 다이버 모델과 함께 광각 그림을 만드는데도 좋았다.


두 번째 다이빙에서는 접사 촬영을 하기로 했다. 성산포에서 다이빙할 때마다 그 곳의 남다른 스케일의 지형과 산호군락을 촬영하느라 주로 광각촬영을 해왔다. 하지만 가끔씩 접사촬영을 하면 좋을 것 같은 피사체들도 많이 만났기에 마크로 렌즈를 세팅한 카메라를 들고 입수하게 된 것이었다.

갯민숭달팽이들과 청소새우 그리고 석회관갯지렁이의 촉수도 촬영했다. 청복과 쏨벵이 등의 물고기들도 촬영해보았고, 거품돌산호와 노란색의 부채뿔산호도 찾아서 촬영했다. 그 동안 눈여겨 보았던 것들을 잘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촬영을 하다 보니 다이빙 시간이 금방 흘러가 버렸다.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수면으로 상승해야 했다.



제주도에 살면서도 성산포는 늘 그립다. 다이빙을 주로 서귀포 인근에서 하다 보니 색다른 느낌의 성산포 다이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 든다. 그럴 때면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성산스쿠버를 찾아야겠다.

수중촬영을 하는 필자를 늘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김영언 대표가 반갑고, 또 고맙다. 언제고 성산 바다가 그리울 때면 또 다시 찾아가면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줄 것이 틀림없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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