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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아미라 호를 이용한 라자암팟 미술 다이빙

MV 아미라 호를 이용한 라자암팟 미술 다이빙


지난 1월 6일~14일 8박 9일 일정으로 20명의 다이버들이 스쿠버넷 라자암팟 트립을 다녀왔다. 토요일 오전 인천을 출발하여 자카르타에서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인 Bandar Djakart Ancol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밤새 2번의 비행을 하여 일요일 아침에 소롱 Sorong 공항에 도착하였다. 20명의 다이버들은 마중 나온 스태프들이 준비한 8대의 밴에 나누어 타고 항구로 이동하였고, 다시 딩기를 타고 모선으로 향했다. 소롱 앞바다에는 수많은 리브어보드들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우리가 탈 배겠지만 사진으로 본 것과 비슷비슷한 배들이 많아서 어떤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엄청나게 큰 배가 하나 있고, 그 뒤로 제법 큰 배가 하나 보여서 그 것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는데 지나치는 듯 했던 딩기가 급선회하여 큰 배의 후미로 향했다. 그때 딩기에 타고 있던 다이버들은 모두 환성을 질렀다. MV 아미라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아름다웠다.


모든 다이버를 놀라게 한 멋진 배 MV 아미라
스쿠버넷에서 아미라 MV Amira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6년 DEMA 쇼에서 마케팅 디렉터인 마이크 Maik를 만났을 때였다. 보통 10박 내외의 긴 트립을 진행하는 배이긴 하지만 풀차터의 경우 특별히 짧은 일정으로도 만들어줄 수 있다며 한국 다이버들을 위해 한번 투어를 진행해보라고 권유하였기에 14개월의 여유를 갖고 차터를 해보기로 했다. 2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큰 배이고, 최고 등급이라서 가격이 만만하지 않았기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좋은 배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다이버들이 있었던 터라 과감하게 예약금을 보냈다. 20명의 인원을 다 채우는 데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투어였다. 일단 배가 가장 좋았고, 다이빙이 또한 좋았으며, 함께 한 사람들도 좋았고, 식사와 스태프들의 서비스도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참가한 다이버들 모두 이렇게 넓은 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고, 캐빈이 넓어서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다는 말까지도 나왔었다. 수중촬영 다이버를 위한 카메라 데크도 깔끔하고, 넓었으며, 다이빙 데크 또한 많은 수의 다이버가 다이빙을 준비하는데도 불편하지 않았다. 실외 레스토랑과 실내 휴게실 또한 넓어서 다이버들이 20명이나 함께 타고 있다는 것은 식사시간에만 느낄 수 있었다. 아미라를 이용한다면 꼭 다시 타고 싶다고 하는 다이버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배에 대한 평가는 최고였다.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돛을 모두 펼치고 사진을 찍게 해주었을 때 다이버들은 정말로 좋아했는데 배 사진을 촬영해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투어를 기획한 필자 또한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미라의 선상생활
배에 타서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방을 배정받아 쉬었다가 점심을 먹고서는 선상생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배의 구조와 안전사항에 대한 브리핑 그리고 스케줄과 다이빙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기상은 6시 45분이며, 과일과 콘프레이크, 토스트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아침식사를 주문한 뒤 7시 30분에 첫 다이빙이 시작된다. 그런 다음에 주문 받은 아침식사를 하며 쉬었다가 10:30분에 오전 다이빙을 한다. 12시에 점심식사를 한 뒤에 3:00에 세 번째 다이빙을 하고, 6시에 야간 다이빙으로 네 번째 다이빙을 했으며, 저녁은 오후 8시에 제공되었다. 하지만 이 일정은 곧 변경되어 시간을 당겨서 야간다이빙보다 늦은 오후 다이빙을 하는 것으로 바꿨다.
다이빙은 4개조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 아미라에서 보유한 4개의 딩기 중에서 3개를 사용하였고, 첫 조와 마지막 조가 딩기 하나를 공유하고, 나머지 조들에게는 각각 한대의 딩기가 제공되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조별로 5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다이빙을 진행하게 하여 다이브덱은 항상 여유가 있었다. 또한 안전을 위한 GPS 신호 시스템을 개개인마다 무료로 대여해주어 혹시나 있을 표류 사고를 대비하였다.
다이빙과 식사 시간 외에는 다이버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캐빈과 선내의 휴식 공간들을 찾아 시간을 보냈는데 배가 넓어서 휴식 시간에 다른 다이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라자암팟 노스 다이빙 – 뎀피어 스트레이트
라자암팟은 와이게오 Waigeo, 바탄타 Batanta, 살라와티 Salawati, 미술 Misool 등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이빙 트립 루트로 보자면 북부와 남부로도 나눌 수 있다. 다이빙 포인트는 중부에 있는 바탄타와 살라와티보다는 와이게오와 미술에 주로 분포하며, 리브어보드들도 일주일 정도의 트립이라면 북쪽 또는 남쪽으로 루트를 정하기 때문이다. 남쪽과 북쪽을 모두 돌아보는 트립은 보통 리브어보드만 10박 정도를 잡아야 한다. 이번 트립도 남쪽 미술로 루트를 잡았지만 첫날 북쪽으로 이동하여 하루를 뎀피어 스트레이트 Dampier Strait에서 다이빙하고,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여 나머지 일정을 미술에서 다이빙할 수 있었다. 다만 범선이라 배가 빠르지 못해서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다이빙 횟수가 약간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뎀피어 스트레이트에서는 미오스콘 Mioskon, 블루매직 Blue Magic, 옌부바 Yenbuba 등에서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미오스콘에서는 체크 다이빙의 개념으로 진행하였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푸질리어 떼와 무리 지어 질주하는 범프헤드 패롯피쉬들을 만났고, 옐로우스내퍼 무리와 우베공상어 Tasseled Wobbegong Shark을 3마리나 볼 수 있었다. 다이버들은 첫 다이빙부터 라자암팟 다이빙의 즐거움을 누리는 듯했다.

블루매직은 만타클리닝 스테이션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상어를 좋아하는 가이드를 따라 깊은 곳을 다니다 보니 우리 조는 얕은 수심에서는 오래 기다리지 못해 만타는 만나지 못했다. 대신 그레이리프 상어와 스퀴렐피쉬 무리, 빅아이 솔져피쉬 무리, 빅아이 트레발리 무리들을 볼 수 있었다. 블루매직은 역시 라자암팟 북부의 대표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옌부바에서는 라자암팟의 전형적인 글라스피쉬 무리들이 감싸고 있는 산호군락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옌부바 빌리지의 젯티는 구조물을 활용한 수중촬영의 소재로 좋았다. 오후라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빛도 좋았다.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작가들에게는 멋진 곳이었을 것이다.
오후 다이빙을 마치고 아미라 호는 바로 남쪽으로 항해하기 시작했다. 이번 투어의 애초 목적지가 라자암팟의 남부 미술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다이빙 횟수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부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라자암팟 사우스 미술 다이빙
배가 크고 아름다웠지만 이동하는 속도는 느려서 뎀피어 해협에서 미술 동쪽의 파론디 Farondi 섬까지 내려오는 데는 16시간이나 걸렸다. 트립을 길게 잡아 천천히 이동하면서 라자암팟의 여러 포인트들을 모두 섭렵하고 싶지만 휴가를 길게 내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라 어쩔 수 없이 좋은 곳만을 골라서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었다. 미술에서는 파론디, 와일 Wayil, 피아바셋 Fiabacet, 와라카라켓 Warakaraket 섬들에서 각각 하루씩 4일간 다이빙했다.


파론디 섬의 다이빙 포인트
레이저백 락 Razor Back Rock에서는 오버행과 스윔스루의 지형과 화려한 부채산호 군락들을 즐길 수 있었고, 절벽을 지나 슬로프를 따라서는 우베공산호와 크로크다일 피쉬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작은 섬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이었는데 섬의 방향에 따라 지형이 달라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작은 섬이라서 다이버들의 절반은 별도로 쓰리씨스터즈 Three Sisters 포인트에서 따로 다이빙을 했다. 수중에 3개의 봉우리가 있는 곳이었다.

캐이브스 엔 월 Cave’s & Wall이라는 포인트는 경사진 터널형의 동굴과 월의 얕은 수심에 있는 돔이 있는 동굴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지형 자체가 멋진 곳이었지만 조류가 바뀌는 시간에 다이빙이 진행되어 늦게 들어간 팀들은 터널형 동굴을 지난 뒤부터 끝까지 조류를 거슬러 이동해야 하는 바람에 다이버들이 힘들어 했다. 그럼에도 동굴들은 정말 멋졌고, 충분히 기억에 남을 다이빙이 되었다.


오후에는 스피드보트 투어를 나갔는데 파론디 섬의 멋진 지형들을 구경한 뒤에 시크릿 베이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수중에는 해파리들이 있었는데 팔라우의 해파리 호수처럼 완전히 바다로부터 격리된 환경이 아니라 아주 좁은 수로를 통해서 바다와 연결되어 있음에도 해파리들이 강한 독성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맨몸으로 유영하며 해파리들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독성이 아주 없는 것이 아니어서 쏘인 곳에서 약간의 가려움을 느꼈다. 해파리들은 보름달물해파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연한 핑크색을 띠고 있었다.
이날 마지막 다이빙은 와그맙 베이 Wagmab bay에서 야간 다이빙으로 진행되었는데 특이할만한 피사체를 만나지 못해 그냥 평이한 다이빙이었다.


와일 섬의 다이빙 포인트
배가 밤 사이에 다시 이동하여 미술의 유명한 포인트들이 몰려있는 더욱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곳에서는 포킹스 The Four Kings, 웨딩케익 Wedding Cake, 바라쿠다 락 Baracuda Rock에서 다이빙을 했다. 이미 라자암팟 다이빙의 화려함에 다들 감탄하고 있었지만 이 곳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다이버들은 라자암팟 남부 다이빙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는 듯 했다.
포킹스는 수중에 4개의 봉우리가 있는 곳으로 대부분 3개의 봉우리를 돌아 오게 된다. 가장 큰 첫번째 봉우리에서 두번째 봉우리로 넘어가면 아치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 한 사람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스킬이 부족한 다이버들이 지나가다가 산호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서는 바라쿠다 무리들은 물론 엄청난 멸치 떼들과 이들을 포식하려는 옐로스팟트레발리들의 쫓고 쫓기는 활극을 볼 수 있었다. 갈색의 블랙코랄을 감싸고 있는 글라스피쉬 무리들도 좋은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웨딩케익은 바위의 모양이 웨딩케익 처럼 층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오버행과 플랫폼을 따라 노란색의 부채산호들이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었으며, 월에는 넓은 부채산호와 블랙코랄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청소놀래기들의 청소서비스를 받는 와중에도 산호를 뜯으며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는 자이언트 트리거피쉬를 만났는데 다이버가 가까이가도 전혀 신경도 쓰지않고 제 할 일만 하고 있었다. 덕분에 아주 가까이 붙어서 클로즈업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바라쿠다 락에서는 바라쿠다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농담에도 불구하고 한 무리의 바라쿠다가 다이버들을 반겨주었다. 이 곳은 경사진 오버행이 있는데 아래 쪽에서 접근을 했더니 수심이 생각보다 깊어져서 나이트록스 한계 수심에 도달했다는 다이브 컴퓨터의 경고음을 들어야 했다. 오버행의 천정에서 자라는 블랙코랄과 부채산호를 앞에 두고, 바깥 쪽으로 보이는 푸른 물을 배경으로 다이버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으로 포인트의 분위기를 살려보았다. 얕은 수심에서는 버섯모양의 바위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프레임의 사진들도 촬영할 수 있었으며, 무리지어 다니는 빅아이트레발리들도 만났다. 이 곳에서는 야간 다이빙도 진행되었는데 다이버들은 피그미해마들을 찾아서 촬영하였다.


피아바셋 섬의 다이빙 포인트
라자암팟 남부 여정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피아바셋 섬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이 곳에서는 누디락 Nudi Rock, 탱크 락 Tank Rock, 웨일 락 Whale Rock, 로미오 락 Romeo Rock에서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누디락은 갯민숭달팽이 처럼 길고 납작한 바위 위에 더듬이와 아가미 다발을 닮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신기한 모양을 볼 수 있다. 수중의 환경은 화려하고, 다양한 산호 군락과 글라스피쉬들이 수중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다이버들을 사로잡았다. 다이빙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놀라울 정도로 화려하고, 역동적인 수중세계의 모습은 다이버들이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라자암팟 다이빙 포인트들 중에서 단연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조류가 적당히 있었기에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 같다.

고래를 닮았다는 웨일락에서 다이빙을 했을 때는 조류가 없는 정조였다. 연산호와 부채산호가 어우러져서 가장 아름답다는 계곡사이의 작은 피너클에 도착했을 때 적막한 수중은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연산호들은 폴립을 감춘채 쪼그라들어 있었고, 물고기들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조류가 없으면 물고기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지형과 부채산호들은 매우 웅장하고 멋졌는데 조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류가 좋을 때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다.


탱크락은 누디락과 수중에서 이어지는 포인트였다. 다시금 조류가 살아나면서 수중은 다시 평상시의 멋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거대한 부채산호들의 군락과 덩치 큰 나폴레옹피쉬가 다이버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조류가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섬의 뒤편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니 얕은 수심에서는 환상적인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빨라지는 조류를 타고 멸치 무리가 수면의 얕은 층에서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들을 먹으려는 옐로우스팟트레발리와 레인보우런너들이 몰려다니다가 수면이 부글거릴 정도로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이들의 파티를 촬영하고 있는데 덩달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조류를 맞받는 더 앞쪽에서는 모불라레이들이 멸치들을 사냥하고 있었다고 한다. 꼭 보고 싶은 장면이었는데 떼를 못맞춘 것 같아 아쉬웠다. 다시 한번 미술을 찾아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로미오락에서는 늦은 오후 다이빙을 진행했다. 야간 다이빙에서 흥미로운 것을 찾지 못했기에 네번째 다이빙을 야간 다이빙 대신 좀 일찍 데이 다이빙으로 진행하자고 했던 것이다. 깊은 수심에서는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옐로우테일 푸질리어들을 한참 쫓아다녔고, 얕은 수심에서는 먹이활동을 하는 제비활치무리들을 따라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또한 섬 근처 얕은 곳에 모여있는 멸치들을 사냥하는 자이언트 트레발리들과 이들을 피해 이리저리 달아나는 멸치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었다.


와라카라켓 섬의 다이빙 포인트
MV 아미라가 데려간 마지막 포인트는 남부 라자암팟 미술에서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손꼽히는 와라카라켓 섬의 매직 마운틴 Magic Mountain과 부윈도우 Boo Window 포인트였다. 가장 멋진 포인트를 마지막에 보여주는 것은 다음에 또 찾아오고 싶은 여운을 남기려는 의도인 듯했다. 이 포인트들은 정말로 명불허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매직마운틴은 아침 일찍 서둘러 들어갔다. 사실 미술의 유명한 포인트에서 다이빙하기 위해서 많은 리브어보드들이 몰리기 때문에 미술에코리조트에서는 리브어보드들의 다이빙스케줄을 취합하여 서로 겹치지 않도록 조정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다이버들은 물론 포인트의 생물들에게도 영향을 덜 미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아무튼 매직마운틴은 만타 클리닝 스테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수심 5m의 수중 봉우리 상단은 물론이고 수심 20m의 남쪽 능선 끝에서도 만타를 볼 확률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처음 입수하여서는 봉우리 쪽을 잠깐 살펴보다가 바로 남쪽 능선을 따라 이동하였다. 블루스트라이프드 스내퍼 무리, 바라쿠다 무리, 나폴레옹피쉬 등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물고기들과 멋진 산호들이 있었지만 만타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얕은 수심으로 돌아오는 중에 능선을 따라 깊은 곳에서 만타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다 다이버들을 보고는 얕은 봉우리 쪽으로 선회하여 사라졌다. 봉우리의 경사를 따라 천천히 상승하면서 클리닝 스테이션으로 다가가니 만타가 클리닝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나가가지도 않았는데 만타는 한바퀴를 선회하더니 그냥 사라져 버렸다. 좀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매직마운틴의 진짜 다이빙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조류가 부드럽게 밀려들어오기 시작하자 엄청난 무리의 푸질리어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모여들었고, 이들을 노리는 자이언트 트레발리들이 다가오자 파도소리를 내며 푸질리어들이 몰려다니기 시작했다. 푸질리어들이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옐로우스내퍼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녔고, 나폴레옹피쉬는 유유자적 다이버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5m에서 안정정지를 하고 상승할 때까지 한시간 내내 심심할 겨를이 없는 다이나믹한 다이빙이었다. 라자암팟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는 곳이었다.


부윈도우는 바위섬 아래 수면 근처에 생긴 창문같은 구멍 때문에 붙은 포인트 이름이다. 이런 멋진 지형과 함께 길쭉한 능선은 조류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물고기들이 무리지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조류가 없어서 그런지 예전의 그런 많은 물고기 무리들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옐로우스내퍼 무리들만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조류가 없었기에 코너의 끝을 힘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었는데 무성한 산호군락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 투어의 마지막 다이빙을 아쉬워하면서 수중의 둥근 창 앞에서 함께 한 다이버들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다이빙을 마무리 하였다.

스태프들의 밴드와 마지막 파티
MV 아미라는 무척 큰 배이다. 메인데크의 앞쪽 공간에 다이버들이 식사를 하는 두 개의 넓은 테이블이 있고 그 주변 공간에도 썬베드들이 놓여 있다. 그곳에서 마지막 날 파티가 벌어졌는데 스태프들이 기타와 베이스 역할을 하는 자체 제작 외줄 현악기, 드럼을 대신한 카혼과 쉐이커 등으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를 만들어 연주를 해주었다. 특히 식사 때 서빙을 해주던 웨이터가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러 다이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스시와 캘리포니아롤 등 한국 다이버들을 위해 만들어준 특식에 와인과 맥주, 양주 등의 술이 어우러지면서 분위기가 무러 익었다. 음악과 노래에 춤이 빠질 수 없었는데 흥이 오른 다이버들은 춤을 추다가 기차놀이를 하면서 밤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리브어보드 다이빙 투어에서 배가 좋고, 다이빙이 좋고, 음식이 좋고, 사람들이 좋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이번 투어가 그랬는데 참가한 다이버들 모두 다시 한번 MV 아미라를 타고 라자암팟 다이빙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스쿠버넷에서는 내년에도 아미라를 차터하려고 했지만 이미 내년 시즌은 대부분 예약이 완료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2020년 1월 초에 다시 한번 아미라를 풀차터 하였다. MV 아미라로 라자암팟 다이빙을 하고자 하는 다이버들은 늦기 전에 연락하길 바란다. 라자암팟은 북부도 멋지지만 역시 남부의 미술이 더 좋다. 올 10월 반다씨 다이빙과 함께 진행되는 미술 다이빙 투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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