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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국아이스다이빙 페스티벌

제5회 한국아이스다이빙 페스티벌


어느덧 올해로 5회를 맞이한 '한국 아이스다이빙 페스티벌'이 1월 20일 강원도 홍천 서석면에서 진행이 되었다. 나는 작년에 참가하고 올해로 2번째 참석이었다. 행사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었는데 아이스다이빙을 하고 싶은 전국의 많은 다이버들이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기획을 한 사람은 '차순철' 강사였다. 홍천이 고향인 그는 그 동안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어느새 5년째를 맞이했다. 행사에는 여러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왔는데 이날 아이스다이빙을 하는 모습은 YTN 뉴스에서도 방송이 되었다. 많은 경품이 준비 된 행사는 차가운 날씨 속에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원만하게 진행이 되었다.
이른 아침 행사장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접수를 했는데 다이빙 순서가 접수 선착순으로 입수가 이루어졌다. 아이스다이빙은 'Over Head 환경' 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진행을 하는 다이빙이니만큼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이날 얼음의 두께는 약 41cm. 그 얼음 밑 속으로 들어 간다는 생각만 해도 머릿속이 하얗게 차가워 지지만, 막상 다이빙을 하면 물 속의 수중 세상이 마치 동화 속의 나라에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이다.


아이스다이빙은 필히 드라이슈트가 필요하고 호흡기의 성능도 중요하다. 이날에도 몇몇의 다이버들은 호흡기가 결빙이 되어서 도중에 아이스다이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 일행은 첫 다이빙을 마치고 행사장에서 준비한 바베큐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차순철 강사는 홍천시의 지원을 받았지만 천막과 화장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개인 사비를 출연한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기에는 바비큐를 비롯한 음식 제공도 포함되어 있었다. 야외의 얼음 위에서 구워 먹는 돼지고기는 그 맛이 일품이었고, 뜨거운 어묵은 아이스다이빙에서 빼 놀 수 없는 명품 메뉴가 되었다.
오후에 한번의 다이빙을 더 준비했다. 호흡기는 사용 전에 뜨거운 물속에 담아 두어서 결빙을 방지 하였다. 첫 다이빙 보다 좀 더 먼 거리를 이동 할 수 있었다. 아이스다이빙은 안전 줄을 꼭 매고 들어 가는 특수한 다이빙이다. 다이빙을 마치고 출구를 못 찾으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줄을 이용해서 육상 텐더와 줄 신호를 주고 받는다. 좀 더 멀리 가니 시야가 오전 보다 좋다. 마치 우주에 있는 화성의 일부 공간을 보는 듯하다. 바닥은 부유물이 가라 앉아 있어서 잘못 오리발을 차면 시야가 금방 안 좋아 진다. 안전 줄이 사진을 찍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 다녀 본다. 치어 무리가 떼를 지어 있어서 다가가니 순식간에 도망을 친다. 내가 내 뱉은 공기 방울이 얼음 아래에서 퍼져 나간다. 일부는 방울이 맺혀서 영롱한 모습으로 흩어져 자아낸다. 옆에서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들을 만났다.


이날 인원이 많다 보니 얼음구멍을 2개 뚫어서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많은 다이버들이 무리 없이 다이빙을 진행하게 준비해 준 차순철 강사님한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는 그냥 개인 장비만 챙겨 가면 되었지만 아이스다이빙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공용장비는 차순철 강사가 준비해왔다.
약 10년 전만 해도 아이스다이빙은 일반 다이버들이 하기에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다이빙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요즘은 많은 다이버들이 드라이슈트를 보유하고 각 교육 단체나 장비업체에서도 아이스다이빙을 자주 진행을 하다 보니 우리 일반 다이버들도 접하기 쉬워진 장점이 생겼다. 하지만 아이스다이빙은 사전에 이론교육이 필수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전에 강원도 영월에 있는 동강에서는 자격이 없는 다이버들이 겨울철에 무모하게 아이스다이빙을 하다가 입구를 못 찾아서 사망한 사고도 여러 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스다이빙은 사전 교육이 중요하고 팀워크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해야 한다.


이날 다이빙을 마치고 벌써부터 다음 아이스다이빙이 기다려지는 만큼 아이스다이빙은 위험하지만 짜릿한 매력이 있는 다이빙은 분명한 것 같다. 함께 했던 일행들은 아이스다이빙을 처음 해 보았지만 얼음 밑의 세상이 신기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같이 하겠다고 했었다. 내년에도 많은 다이버들이 행사에 참여해서 올해 같은 즐거운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홍천시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 준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경품도 더 많이 지원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 팀은 경품으로 홍천시 서석면에 있는 빵집 시식권을 받아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 가는 길에 저녁을 빵으로 대신 하면서 즐거운 다이빙을 마쳤다.
물속은 생각만큼 춥지 않았다. 일반인들한테 얼음을 깨고 물속을 들어 간다는 것이 상상이 안 가지만 개인적으로 보온만 잘 유지를 한다면 아이스다이빙도 일반 다이버들이 '펀다이빙'으로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겨울철 레포츠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겨울철 아이스다이빙은 여름 내내 탁했던 강물 속이 두꺼운 얼음만큼이나 맑고 깨끗한 시야에 또 하나의 매력을 선사한다. 내년에는 아이스다이빙 사진 촬영 대회도 기획을 한다고 하니 사진에 관심 있는 다이버들도 참석해서 즐거운 다이빙을 함께, 같이 즐겨 보았으면 한다.


이상훈
스쿠버 다이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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