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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복의 수중세상 엿보기 – 초겨울의 동해_박정권



초겨울의 동해


육상에서는 산과 계곡에 온틍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곱게 물든 깊은 가을로 연일 행락객이 끊이지를 않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강원도의 이곳 저곳을 다닐라치면 그저 눈에 보이는 곳이 절경이요 맑은 물에 비추이는 붉고 노란 단풍의 색감은 또 다른 자연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 수중에도 때 이른 쥐노래미들의 산란이 시작되었고, 산란터를 지키는 수컷 쥐노래미의 샛노란 혼인색과 부산한 몸짓을 보노라면 머릿속엔 겨울을 연상하게 된다. 아직 수심 30m 정도되는 동해의 깊은 곳은 수온이 대략 14℃ 정도를 보여주니 그러한 수온에서의 때 이른 산란은 쥐노래미들에게도 정확한 산란시기를 가늠하는데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었나 보다. 이를테면 보름 전 즈음에는 수온이 4℃ 정도로 급격히 떨어졌던 적이 있었으니 아마도 산란기와 혼동을 했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을 한다.



주문진에서 영북지역인 강원고성지역까지 최근 들어 촬영을 하다 보면 거의 고르게 쥐노래미들의 산란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자리가 좋은 곳의 부채뿔산호 가지에 주로 산란을 하는 성향을 보이지만 부채뿔산호가 없는 지역에서는 움푹하게 들어간 암반에다가 산란을 하기도 한다.
처음 산란기를 맞은 수컷의 경우 허망하게도 써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잘피의 밑둥에다가 암컷의 산란을 유도해 놓는 경우도 보았는데 십중팔구 이런 경우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난괴들이 파도에 유실되기 마련이다.

매년 겨울이면 마치 계절의 전령사인양 노란 혼인색의 쥐노래미를 만나면서 계절의 바뀜을 실감하곤 하는데 올해는 10월 하순에서부터 이 녀석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한겨울이 되면 올해 부화한 불볼락 치어들이 약 10cm 정도로 성장을 하면서 수온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을 하든지 무리가 나뉘어지면서 성장기를 보냈던 겨울 동해에서 대다수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른 봄에 치어로 태어난 곳으로부터 아직까지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지금껏 살아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수년간 동해를 지켜봐 오면서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라 막연하게 나마 변화 없는 수온이 이들을 여태껏 한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언제쯤 육상과 달리 동해의 겨울다운 수온으로 내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예년 수온을 참고로 할뿐, 자연의 섭리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워져만 가는 이상 변화가 때론 두렵기도 하다.

동해 양양의 남대천의 기수역 그리고 주문진의 기수역에는 남대천의 맑은 물줄기로 거술러 올라 가는 허벅지만한 연어 떼들의 귀향이 장관이다. 이들 연어들의 민물로의 귀환은 역시 산란을 위한 것인데 계곡의 적당한 수량이 관건이지만, 요즘은 각도가 높아진 어도에 제약을 받고 어떤 곳에는 어도에도 이르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적 문제로 수심이 낮은 상류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따금씩 경북 울진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지쳔을 찾아 보면 대규모로 산란장을 찾아 귀환하여 힘들게 지류를 따라 세찬 몸부림으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만나보는 것도 초겨울에만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선물과도 같은 풍경일 것이다.



이제 조금만 수심을 내려가보면 멀쑥하게 키 자랑을 하고 있는 섬유세닐말미잘들의 자태를 마주할 것이며 차디찬 수온에 힘찬 호흡을 하고 있는 우렁쉥이도 풍요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동해의 진풍경은 어쩌면 겨울에 만나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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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복 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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