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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 광어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_ 광어

여느 물고기와 같이 깊은 바다를 헤엄치다가 문득
쏟아지는 별들이 보고 싶어 옆으로 누워 보았더니
불편도 하고 반짝이는 별들이 슬퍼 보이기도 하여
이마를 찡그려 나머지 한 쪽 눈을 당기던 어느 날
내장이 틀어지고 근육이 찢어지고 등뼈가 돌아가고
고개가 꺾이더니 마침내 입과 턱이 돌고 눈도 돌아
바다 밑에서 가만히 엎드려 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늘도 가만히 있기에는 미안하고 참 고맙기도 해서
그 인고의 등 짝 위에 반짝반짝 아기별들 내려주었다


김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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