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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간정스쿠버 리조트_최성순



청간정스쿠버 리조트의 비치 다이빙과 딥 다이빙

SNUT 수중탐사대 OB/YB 합동 가을원정

지난 9월 둘째 주말 고성의 청간정스쿠버를 찾았다. 오랜만에 소집된 대학시절의 다이빙 동아리인 SNUT 수중탐사대 OB/YB의 합동 가을원정 장소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대학시절의 인연들도 만날 겸 최근 동해안에 많이 들어왔다는 볼락무리를 촬영할 겸 내려가기로 했다. 청간정스쿠버의 이성호 트레이너와 미리 약속을 해서 토요일 오전에 새로운 포인트에서 촬영을 한번 하기로 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처음으로 찾는 고성이었다. 아침 6시 정도의 이른 시간에 출발했더니 차량은 많긴 했지만 차선이 줄어드는 월문터널 근처에서만 약간 지체되었을 뿐 그 외에는 제 속도를 유지했다. 중간에 홍천휴게소에서 간단히 조식을 먹으며 쉬었다가 갔는데도 아침 9시 전에 청간정스쿠버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새로 개발한 포인트를 찾아서
전날 약속한대로 이성호 트레이너와 몇몇 딥 다이버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청간정스쿠버에서는 이성호 트레이너와 강사들이 수시로 새로운 딥 다이빙 포인트를 찾는다. 이 포인트도 포인트 작업 막바지에 우연히 발견했지만 아직 로프 작업이 되지 않아서 포인트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수심 40m 이상의 깊은 지역에서 성산일출봉처럼 솟아 있는 수중 암반은 25m 수심의 봉우리의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고 그 곳에 엄청난 무리의 볼락 떼가 있는 것이 고프로 영상으로 촬영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싶었다.
GPS에 기록된 위치를 찾아 수면에서 내린 마크부이는 계획과 달리 바닥에 닫지 않고 떠다녔다. 수심 40m 이상의 깊은 곳이기에 어탐에 수심도 잘 찍히지 않았기에 더블탱크를 착용한 이성호 트레이너가 먼저 입수하여 봉우리를 찾으면 신호를 하기로 했다. 잠깐 기다리다가 마크부이가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르는 것을 신호로 입수하였다. 하지만 이성호 트레이너는 허공에서 안전정지를 하고 있었다. 못 찾은 것이었다.
결국 다시 출수하고 그 보다 전주에 찾아서 부이를 매달아 놓은 이름도 아직 정하지 못한 포인트로 다시 입수하였다. 그곳은 바위 봉우리의 규모가 그러 크진 않았지만 바위 사이에 크랙도 있었고, 그곳에 부채뿔산호 군락이 있고, 탁자볼락 무리가 숨어 있었다. 물론 봉우리 위에 불볼락들이 있기는 했지만 무리는 크지 않았다. 잔압도 그리 많지 않았기에 10분 정도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촬영하고 다이빙을 마무리했다.



서울대 수중탐사대 SNUT 원정
첫 다이빙을 마치고 조금 있으니 SNUT 팀이 모이기 시작했다. 해저여행의 편집장으로 근무하다 지금은 카누, 트레킹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 활동을 이끌고 있는 이지호 강사를 비롯해서 학생팀 후배들 6명 그리고 OB팀 김현조 회장과 4기 오재욱 선배 등 필자까지 조촐하게 10명이 모였다.
오랜만에 다이빙하는 선배들을 배려하여 먼저 슈트와 스킨 장비를 착용하고 비치 포인트에서 입수하여 적응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모두 장비를 착용하고 청간정의 넓은 비치를 따라 다이빙을 진행했다. 오랜만의 다이빙이라 다들 약간의 문제들을 갖고 진행했지만 40분 정도를 수중에서 유영하며 다이빙을 즐겼다. 비치에 깔린 라인을 따라 갔다가 모래밭과 바위가 만나는 곳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았다. 암반에는 청각과 잘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잘피 속에는 오징어가 낳아놓은 알들이 가득했다. 어린 쥐치와 볼락, 범돔 새끼들도 눈에 띠었다. 표면 수온이 20℃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어류들이 강원도 고성까지 올라온 것이다. 바위에는 가끔 전복들도 눈에 띠었다.
최근 훈련을 받고 여름 원정을 다녀온 YB 회원들은 그런대로 다이빙에 잘 적응하였고, 오랜만에 다이빙하는 OB 회원들은 예전의 감각을 되돌리느라 약간은 힘겨운 듯했다. 늦게 시작한 첫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니 이미 늦은 시각이라 그대로 다이빙을 정리하고, 청간정스쿠버의 민박집에 자리를 옮겼다. 오랜만에 함께 다이빙을 한 선후배들은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며 정을 나누었다.



울릉도 포인트의 볼락 무리
전날 오후 늦게 다시 포인트를 찾아서 부이를 설치하고 오겠다는 이성호 트레이너의 약속에 하루 더 머물며 다이빙을 하기로 하였는데 결과는 그 포인트를 다시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울릉도 포인트로 가기로 했다. 여러 봉우리들 중에 볼락들이 많이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으니 이성호 트레이너가 직접 안내하겠다고 하였다. 딥 다이빙을 원하는 다이버들 중에는 더블탱크를 세팅한 다이버들도 있었고, 싱글탱크에 스테이지만 준비한 다이버들도 있었다.
부이가 설치되어 있는 울릉도 포인트는 하강라인을 따라 내려가자 바로 불볼락들이 큰 떼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동해 연안에서 보이는 어린 불볼락들이 아니라 씨알이 굵고 알이 가득한 알백이 볼락들이었다. 울릉도 포인트의 암반 가득한 부채뿔산호 군락과 불볼락들을 함께 촬영하고 싶었지만 바다 속에서 몇 년을 살아낸 굵은 녀석들은 다이버가 다가가면 그 만큼 물러나기 바빴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몇 컷을 촬영하고 상승을 시작하였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의 갈라파고스 출장을 대비하여 최근 다이빙에서는 계속해서 마레스의 프리다이빙용 웻슈트인 5mm 단면지 투피스 인스팅트 모델에 3mm 베스트를 착용하며 적응 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투피스만 착용했을 때는 17℃ 이상에서는 다이빙을 충분히 할만했고, 베스트까지 착용하면 13℃까지는 버틸만 했다. 하지만 바닥 수온이 10℃ 정도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10분~15분 정도 지나면 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역시 동해는 수심이 깊어지면 드라이슈트를 입어야 견딜 수 있다.



일요일 오전 딥다이빙을 다녀오는 사이에 SNUT 팀은 다시 비치 다이빙을 1회 더 하고,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다. 장비를 세척하여 건조대에 널어 놓은 다음에 청간정스쿠버 바로 옆에 있는 청간정횟집에서 물회와 우럭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원정을 마무리하였다.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는 소식에 예전의 국도를 타고 쉬엄쉬엄 돌아왔다. 일요일 오후 귀경길이 막히는 것은 아무리 도로가 많이 생겨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예전에 비해서는 시간이 덜 걸린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청간정스쿠버
대표 한양호, 강사: 사성일, 이성호 트레이너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54-19번지
www.cgscuba.com
033-633-1188, 010-7512-5633(한양호)
010-9244-2671(사성일), 010-2797-3737(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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