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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코모도와 MV 타라타 다이빙_최성순




코모도 2017

다시 찾은 코모도와 MV 타라타 다이빙

지난 해에 이어 1년만에 다시 코모도를 찾았다. 리브어보드 보트는 지난 해에 예약을 했다가 배가 고장 나는 바람에 다른 배로 대체되면서 못 탔던 그랜드 코모도의 MV 타라타 Tarata였다. 라자암팟에서 운영되는 MV 테무키라 Temukira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배가 조금 작았다. 투어 매니저는 지난번 트립에서 만났던 자존심 강한 누사 탱가라 출신의 인도네시안 조니 벵카 Joni Bengkar였다.
인천 출발부터 10시간 연착으로 힘들게 했던 가루다 항공은 라부안바조 공항에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낭패를 주었다. 일요일 아침 첫 비행기에는 리브어보드에 탑승하기 위한 다이버들이 꽤 많았는데 위탁수하물이 20개 정도가 도착하지 않았고, 그 중에 7개가 바로 우리 일행들의 것이었다. 승객 수에 비해 위탁수하물의 수가 너무 많아서 다 싣지 못하고 일부를 남겨 놓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리브어보드 보트들의 승객들이고, 다이빙 장비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다이빙을 할 수 없기에 난감한 상황이었다. 가루다 항공이 다이버들을 위해 다이빙 장비의 경우 23kg까지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추가 허용해주고 있지만 제 때에 운반해주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이버들이 많아서 수하물이 많아지는 노선이라면 여객기의 사이즈를 키우든 적절한 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다음 항공편으로 나머지 장비가방들이 도착할 때까지 출항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가루다 항공에서는 12시에 도착하는 다음 항공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그 다음 번인 오후 4시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장비가방을 보내주었다. 그로 인해 첫날 못한 다이빙에 대한 보상은 없었고, 요청에 의해서 짐이 연착되어 8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다는 서류만 발급해주었다.
늦게라도 짐이 도착하여 일부 다이버들은 선셋 다이빙으로 첫 다이빙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그냥 쉬면서 다음 날을 대비했다.


코모도의 3대 다이빙 포인트: 크리스탈 락, 캐슬 락, 바투보롱
다이버들이 가장 열광하는 코모도의 다이빙 포인트는 크리스탈 락, 캐슬 락 그리고 바투보롱이다. 사실 지난 번 트립에서는 크리스탈 락 보다는 캐슬 락이 더 좋았었다. 하지만 이번 트립에서는 크리스탈 락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참 좋았다. 물때가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크리스탈 락 Cristal Rock
코모도 북쪽의 길리 라와라웃 Gil Lawalaut 앞에 있는 간조 때 노출되는 작은 바위이다. 조류가 없으면 물고기도 없다는 속담이 적용되는 곳이기는 하지만 조류가 너무 강할 때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가이드들이 조류 뒤쪽에 입수를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서쪽에서 밀려오는 적당한 조류가 있을 때 메인 락의 서쪽에 있는 피너클 근처에 입수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엄청난 무리의 물고기들과 상어, 이글레이 등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그 동안 메인락 주변만을 돌아봤을 때는 크리스탈 락이 왜 좋은지를 몰랐었는데 그간 가이드들이 안전을 이유로 제대로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또 간다면 필히 서쪽 피너클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이번 투어에서 3회의 다이빙을 모두 서쪽 피너클 주변에서 할 수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캐슬락
캐슬락은 크리스탈 락과 토코토코 Toko Toko 섬 사이에 있는 수중 피너클이다. 조류가 적당할 때 입수하면 수중은 물고기들로 장관을 이룬다. 제비활치, 배너피쉬, 서전피쉬, 푸질리어 등이 엄청난 무리를 이루고 있고, 자이언트 트레발리, 화이트팁 상어, 블루핀 트레발리, 나폴레옹 피쉬 등의 포식자들이 먹이활동을 벌인다. 특히 자이언트 트레발리가 사냥을 할 때는 푸질리어들이 소리가 날 정도로 한꺼번에 달아난다.
수중의 바위 사이로는 스위트립스 등이 모여있고, 바닥에는 화이트팁 상어들이 쉬고 있기도 하다. 잭피쉬와 바라쿠다들도 가끔 보인다. 하지만 이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조류를 받는 곳에 한꺼번에 모여 있을 때는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사진으로 촬영해서는 복잡한 느낌이 날 정도이다.

바투보롱
코모도 섬의 동쪽에 있는 구멍 난 작은 바위 섬이다. 코모도의 강한 조류가 지나갈 때는 마치 강물이 흘러가는 듯하다. 조류가 항상 강한 곳이라 조류를 받는 곳에서 입수하지 못하고 항상 섬이 조류를 막아주는 곳에서 다이빙을 해야 했다. 섬의 북동쪽에서 주로 다이빙을 했는데 안티아스, 담셀피쉬 등 작은 산호초 어류들이 엄청나게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고, 이들을 노리는 트레발리들과 상어들도 볼 수 있다.
섬의 동쪽에 피너클과 계곡이 있으며 강한 조류에 의해 와류가 생기는 곳이라 대물들을 구경하기에 좋다. 상어, 자이언트 트레발리, 블루핀 트레발리, 나폴레옹 피쉬, 스내퍼와 그루퍼들을 볼 수 있다. 바다거북들도 흔하게 보인다.


까랑마까살 Karang Makassar
마카살 리프라고도 하는 다이빙 포인트이다. 리프를 따라 굵은 산호 자갈들이 깔려있는 곳으로 수심 10m 내외에서 언덕과 웅덩이 같은 지형들을 이루고 있다.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가 웅덩이 같은 곳에 있는 클리닝 스테이션에서 청소놀래기와 나비고기들의 청소 서비스를 받는 만타를 구경할 수 있다. 조류가 강할 때에는 정지해 있는 듯한 만타들을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조류가 강할 때 조류를 타고 흘러가는 다이빙이 정말 짜릿하다. 빠르게 흘러가면서 만타 레이와 이글 레이 등을 볼 수 있는데 본의 아니게 매우 가깝게 대면하기도 한다. 한참을 흘러가다가 코너 안으로 들어가 있는 코랄 가든으로 가면 조류가 사라진다. 얕은 수심에서 천천히 구경하다가 상승하면 되는데 코랄 가든에도 클리닝 스테이션이 있어서 만타들이 지나다닌다.
지난 해만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첫 다이빙에서는 클리닝 스테이션의 만타를 15분 정도 구경할 수 있었고, 두번째 다이빙에서는 조류에 흘러가면서 총 5마리의 만타를 만났다. 남쪽의 만타 앨리에서 못 본 만타를 충분히 구경했다.



샷건 Shot Gun
길리 라와 라웃 Gili Lawa Laut과 길리 라와아랏 Gili Lawadarat 사이의 채널이다. 보통 조류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시점에서 길리 라와아랏 섬 쪽에 붙어서 입수하여 모래 슬로프를 따라 흘러가게 된다. 중간 정도에 계곡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에 조류를 피하기 위해 물고기들이 모여있으며 이를 구경한 다음 강한 조류를 타고 섬 사이를 빠져나간다. 수심 5m 정도로 매우 얕아지면서 더욱 빨라진 조류를 타고 통과한 다음에는 다시 길리 라와아랏 섬쪽으로 붙어야 조류가 약해진다. 그렇지 않고 조류를 계속 타고 나가면 외해로 흘러간다.
가끔 조류를 즐기는 만타가 나타나기도 하고, 메가마우스 상어도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가 다이빙하는 동안에는 대물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조류를 타는 것도 좋았고, 앞 뒤의 채널 풍경도 멋졌다.

따따와 벳살 Tatawa Besar
린타 해협의 북쪽에 있는 타타와 벳살 섬의 슬로프를 따라 흘러가면서 하는 다이빙이다. 베살 Besar는 인도네시아 말로 크다는 뜻이며 작다는 뜻인 께칠 Kecil이 붙은 타타와 께칠 Tatawa Kecil도 옆에 있다. 비치를 따라 리프는 수심 5m에서 수심 30m까지 슬로프를 이룬다. 마크로 피사체들을 찾아서 촬영할 수도 있고, 광각으로 물고기 무리를 촬영할 수도 있다.
리프의 얕은 지역에 구름처럼 모여 있는 푸질리어들과 이들을 사냥하는 자이언트 트레발리들로 인해 수중은 매우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슬로프를 따라 제비활치, 나폴레온 피쉬들이 지나다니기도 한다.


펭아 께칠 Pengah Kecil
린차 섬에 속하는 펭가 섬의 작은 섬으로 코랄가든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 라바안바조에서 데이트립으로 스노클링 투어를 나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깊은 수심으로 피너클과 오버행 등이 있고, 블랙 코랄들이 있으며, 얕은 수심으로는 경산호 군락과 안티아스, 담셀 무리들이 엄청나다. 특히 얕은 수심에 있는 경산호들은 공생조류들로 인해 화려한 색상을 띠고 있다. 린차 섬 트레킹을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보통 리브어보드 트립의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로 활용하는데 코모도 다이빙의 여운을 남겨준다.


린차섬 트레킹
코모도 다이빙을 아쉽게 마친 후에 코모도왕도마뱀을 만나기 위해 린차 섬으로 갔다. 린차 섬 트레킹은 몇 가지 트렉이 있었지만 가이드들은 한낮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가장 짧은 평지의 숏트랙으로 안내했다. 코모도왕도마뱀의 둥지가 있는 곳을 돌아보는 길이지만 마침 코모도왕도마뱀들의 짝짓기 시즌이라 도마뱀들은 거의 모두 숲으로 가고 없었다. 다만 공원 관리인들의 숙소 아래에 몇 마리가 있었는데 그 녀석들을 놓고 가이드들이 사진을 촬영해주었다. 카메라보다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는데 휴대폰을 바닥 가까이 붙여서 도마뱀들이 과장되게 크게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다 자라면 3m나 된다고 하지만 그곳에 있는 녀석들은 2m도 되지 않았는데 말 그대로 용처럼 보이게 찍어주었다. 다들 사진의 마술이라며 허탈해 했다.
실제로 육상 관광으로 린차섬을 찾는 사람들은 선선한 아침 나절에 롱 트렉으로 돌아보며 린차섬의 자연경관도 보고 야생의 도마뱀들도 본다고 한다. 하지만 다이빙을 마치고 뜨거운 한낮에 찾아왔기에 숏트렉을 돌아오는 것만 해도 매우 더웠다. 그래도 지난 해 비가 많이 와서 볼 수 없었던 코모도왕도마뱀을 보았다는 것에 만족했다.


코모도의 조류와 안전 다이빙
코모도에서는 해마다 다이버들이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조류가 매우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사리 때에 맞춰 진행된 이번 투어 기간은 특히나 조류가 강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 다이빙 보트에서 같은 기간에 다이빙했던 싱가포르 여성 다이버 1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캐슬락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수중에서 가이드와 버디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후 10일간의 수색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리브어보드의 매니저이자 가이드인 조니 벵카 Joni Bengkar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스타일에 다이버들이 따라주길 요구했는데 코모도의 환경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이버들의 안전을 위해서 자신과 가이드들이 그렇게 엄격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다이버들은 현장에서는 가이드의 안내와 요구에 따라야 한다. 비록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컴플레인은 추후에 할 일이다.



꼭 다시 찾게 될 코모도
2년 연속으로 코모도 리브어보드 투어를 다녀왔지만 아직 그 다이빙의 황홀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바로 또 코모도 투어를 직접 만들어서 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찾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모도를 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코모도 다이빙이 주는 매력이 있다. 강한 조류와 엄청난 물고기들 그리고 만타 레이 등 코모도를 상징하는 것들이 다음에 찾았을 때에도 여전하길 기대한다.
스쿠버넷에서는 직접 동행하는 투어 외에도 다이브센터나 동호회에서 진행하는 그룹투어를 좋은 조건으로 예약을 해주고 있다. 이번 투어 이후로도 4번의 풀차터가 예약되어 있다. 코모도 리브어보드 투어에 관심이 있다면 스쿠버넷을 찾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