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탑 마레스 광고

멕시코 소코로 다이빙, 소코로에서 만타와의 춤을! 2019/01

멕시코 소코로 다이빙
소코로에서 만타와의 춤을!
소코로 엘보일러 포인트의 자이언트 패시픽 만타레이들

스쿠버넷은 지난 12월 16일~25일 9박 10일 일정으로 리브어보드 MV Valentina 호를 이용한 멕시코 소코로 투어를 다녀왔다. 소코로는 갈라파고스, 코코스와 더불어 동태평양의 대표적인 다이빙 사이트인 빅3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스쿠버넷은 기사를 통해 소코로를 간간이 소개하였는데 이번에 직접 투어를 진행하며 취재를 할 수 있었다. 이번 투어는 12월 15일 인천을 출발하여 12월 27일 인천으로 귀국하는 전체 12박 13일의 일정에 전체 투어비는 650만원 정도 소요되었다. 참가한 다이버들 모두 투어에 크게 만족할 정도로 소코로 다이빙은 좋았다. 특히 끊임없이 다가와서 다이버들과 함께 놀아주었던 자이언트 패시픽 만타는 소코로를 대표하는 대물이었고, 돌고래와 햄머헤드 상어 무리도 좋았다. 그 외 갈라파고스 상어, 실크팁 상어, 화이트팁 상어들도 볼만했다. 고래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2월과 3월이 혹등고래 시즌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시즌에 맞춰서 다시 가기로 했다. 소코로 다이빙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이번 투어의 경험을 상세하게 정리해보기로 한다.

 동태평양의 빅3 포인트 위치. 프랑스령 클리퍼톤 섬을 중심으로 한 지도이다.

멕시코 라파즈와 소코로 섬의 위치

멕시코 소코로는 어떤 곳인가?
소코로섬은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Baja California 반도의 남쪽 끝에 있는 로스 카보스 Los Cabos에서 남쪽으로 45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갈라파고스와 코코스를 지나는 동태평양의 수중 해산들이 이어지는 곳으로 자이언트 패시픽 만타레이 Giant Pacific Manta Ray, 햄머헤드 상어, 혹등고래, 다이버들 가까이로 다가오는 돌고래 무리 등 대물 해양동물들을 항상 구경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코로는 레비야히헤도 제도 Islas Revillagigedo에 속하는데 여기에는 소코로 섬Isla Soccorro, 산베네딕토 섬 Isla San Benedicto, 파르티다 락 Roca Partida, 클라리온 섬Isla Clarion 등이 포함된다. 보통 소코로를 찾는 리브어보드 보트들은 가장 가까운 산베네딕토와 소코로 섬 그리고 로카 파르티다까지만 순회하며 클라리온 섬까지는 가지 않는다. 소코로 섬에서 클라리온 섬까지만 해도 거리가 240km 정도라 다녀오려면 연료비와 다이빙 일정 등에 손해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LA의 그리피스 천문대

그리피스 천문대 앞의 아마추어 천문가들

LA 야경을 배경으로 한 정상근 교수의 기념사진

LA에서 합류한 소코로 투어 팀

한국에서 소코로 섬까지 가는 방법

소코로 섬 트립을 진행하는 리브어보드들은 대부분 멕시코 바하 켈리포니아의 로스 카보스 Los Cabos 항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항공편으로 로스카보스/산호세델카보(SJD, San Jose Del Cabo) 공항까지 가야한다. 한국에서 가는 방법은 미국 LA를 거쳐서 가는 방법과 멕시코 시티를 거쳐서 가는 방법이 있다. 보통 소코로 트립만 할 경우에는 미국 LA를 거치는 것이 편하며, 멕시코 칸쿤의 동굴다이빙 트립과 함께 진행할 경우라면 멕시코 시티를 경유하는 것도 괜찮다. 우리 일행들 중에서도 칸쿤 동굴 다이빙을 하고 합류한 팀은 멕시코 시티를 경유했고, 소코로 트립만 한 팀들은 LA를 경유했다.

LA를 경유하는 경우에도 항공편을 잘 선택하면 인천 출발 당일에 SJD에 도착할 수 있고, LA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항공편으로 SJD로 이동할 수도 있다. 시간과 비용면에서 절감하고자 하면 당일편으로 바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호텔비는 물론 수화물 비용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LA에서 합류하는 팀도 있었고, 오후에 도착하는 아시아나를 이용하는 팀도있었기에 LA에서 하루 숙박하게 되었다. 스쿠버넷 LA지사 박세화 강사의 도움으로 코리아타운의 맛있는 고기집에서 식사를 하고, 영화 라라랜드에 나왔던 그리피스 천문대를 찾아 산책하며 LA의 야경을 즐기기도 했다. 경유 자체가 즐거운 여행이었다.

수화물 비용 절감 팁!

미국에서 중남미로 연결되는 항공편들은 대부분 수화물 비용을 별도로 받는데 첫번째 수화물과 두번째 수화물은 각각 $25 정도를 받는다. 당일 연결편의 경우 인천에서 SJD까지 화물을 연계하면 따로 수화물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이는 SJD에서 LA를 경유하여 인천까지 짐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이다. SJD에서 LA까지만 짐을 보내는 경우에는 동일한 수화물 요금이 적용되지만 LA-인천 구간까지 연계하여 짐을 보내면 수화물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때 항공편 발권이 연계편으로 함께 발권되어 있어야 한다. 두 노선을 따로 예약하여 티켓이 2장인 경우에는 SJD에서 LA 경유하여 인천까지 수화물 연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SJD-LA 구간의 수화물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브리핑하는 차베로와 로렌조

김민성 감독의 수중영상 상영

산호세델카보 공항과 로스카보스 항구
로스카보스 국제공항 또는 산호세델카보 공항은 항공코드로 SJD로 검색된다. 공항에서 로스카보스 항구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인근에 카보산루카스 Cabo San Lucas라는 휴양도시가 있는데 실제로는 바하 캘리포니아의 최남단이다. 종종 로스카보스 항구와 카보산루카스 항구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MV 발렌티나의 소코로 트립은 로스카보스 항구에서 출항한다. 로스카보스 항구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양승철 원장의 수중사진 촬영 세미나

정상근 교수의 라이트룸 세미나

MV 발렌티나에 탑승하자 간단한 브리핑과 방 배정이 있었고, 저녁 식사 후 오후 8시에 소코로의 산베네딕토 섬을 향해 출항하였다. 보통 25시간이 걸린다고 말하지만 어차피 밤에 도착해도 다이빙을 진행하지 못하기에 경제 속도로 항해하여 이틀 뒤 새벽에 첫 다이빙 사이트에 도착한다. 실제로는 약 30시간 정도를 운항하게 되는데 돌아올 때도 비슷하다.
갈 때와 올 때 하루 꼬박 항해만 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소일거리를 만들어서 가는 것이 좋다.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데 스쿠버넷에서는 미니 세미나들을 진행하였다. 정상근 교수의 라이트룸 강의와 양승철 작가의 수중사진 잘 찍는 법 등은 참가한 다이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MV 발렌티나의 크루즈 매니저인 로렌조는 이 시간 동안 보트 안전과 다이빙 진행 방식, 소코로 섬과 해양생물에 대한 소개 등을 진행하며 다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산베네딕토 섬 엘 캐년
MV발렌티나가 처음 도착한 곳은 산베네딕토 섬의 엘 캐년 El Canon이었다. 특이한 형태의 분화구가 있는 곳이라 드론을 날려서 항공 촬영을 하는 재미가 있었다. 응회암이 침식되어 골과 능선을 이루고 있는 분화구와 분화구의 옆구리를 뚫고 나온 용암이 선상지를 이룬 화산지형은 그 자체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멋진 절경이었다. 산베네딕토 섬에는 엘보일러 El Boiler라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있었지만 첫 날은 엘 캐년에서만 하루 종일 다이빙을 하였다.

새벽에 도착한 산베네딕토 섬의 여명

로스카보스 항에 정박한 MV 발렌티나

엘캐년은 수중의 능선이 있는 곳으로 만타 피너클, 샤크 클리닝스테이션 등이 있어서 만타레이와 돌고래, 갈라파고스 상어와 실버팁 상어, 화이트팁 상어 등의 각종 상어들과 햄머헤드 상어 무리까지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였다.
첫 다이빙은 체크 다이빙으로 진행되었는데 입수하자 마자 돌고래들이 나타나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주변에서 유영하다가 다이버들 가까이까지 와서 촬영할 기회를 주었다. 다음으로만타레이가 나타나 맴돌아주었는데 다들 첫 다이빙에서부터 화이트만타와 블랙만타를 보았으니 역시 소코로라며 환호를 했다.

소로코 섬의 MV 발렌티나

↘ 로스카보스 항의 정박 위치

두번째 다이빙에서는 햄머헤드 상어를 보기 위해 월 바깥의 블루워터까지 나갔다. 멀리 지나가는 햄머헤드 상어를 보고 돌아오니 피너클에서는 만타들이 선회하고 있었다.
세번째 다이빙에서는 클리닝스테이션으로 갔다. 가는 길에 덩치 큰 더스키 상어를 보았고, 클리닝 스테이션에서는 실버팁 상어 무리들이 선회하고 있었다. 클리닝 스테이션에 머물고 있는 바버피쉬들을 찾아 갈라파고스 상어들도 왔다갔다 했다.
네번째 다이빙은 늦은 오후 다이빙이었는데 수중이 많이 어두웠다. 바닷가재들이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야간에 활동하는 화이팁 상어들이 사냥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쥐치들도 무리 지어 돌아다녔다.


선베네딕토 섬의 분화구를 위에서 본 모습

드론으로 촬영한 산베네딕토 섬 전경

분화구의 측면으로 분출된 용암이 만든 특이한 지형

돌고래를 촬영하는 김동식 감독

네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하니 해가 지고 있었다.

돔포트를 스칠 듯 지나가는 자이언트 패시픽 만타레이

실버팁 상어의 날렵한 모습

머리 위로 지나가는 만타레이. 배에 상처가 보였다.

첫날의 다이빙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매 다이빙마다 나타났던 만타레이도 좋았고,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와 주었던 돌고래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다양한 상어들까지 나타나니 이래서 소코로를 찾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타레이의 실루엣

거대한 융단 같은 만타레이

갈라파고스 상어

다이버에게 거리를 주는 돌고래

소코로섬 카보 피어스
MV발렌티나는 밤 사이에 이동하여 소코로 섬에 도착하였다. 산베데닉토 섬에서 보면 소코로 섬이 보였는데 두 섬 사이의 거리는 60km 정도이다. 소코로 섬이 큰 데 비해 다이빙 포인트는 동쪽에 있는 카보 피어스 Cabo Pearce 한 곳뿐이다. 외해를 향해 길쭉하게 튀어나와 있는 바위 능선이 수중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또 하루 종일 3회 다이빙을 하고, 멕시코 해군기지로 이동하여 신고와 검색을 받았다.

소코로 섬은 해발 1000m가 넘는 큰 섬이었다

시그널 부이가 있는 클리닝 스테이션의 나비고기들

처음 입수하자 마자 거대한 블랙 만타가 깊은 수심의 모래지역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한참을 함께 놀다가 암반 지역의 클리닝 스테이션 쪽으로 이동하니 스팅레이 한 마리가 바위에 앉아 있었다. 수중에는 2016년 UNESCO 세계 유산 사이트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동판이 놓여 있었다. 다이빙을 마칠 즈음에 돌고래들이 지나가기도 했다.

다이버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이언트 패시픽 만타레이

자이언트 트레발리

스팅레이를 촬영하고 있는 두 비디오 감독들

다음 다이빙에서는 만타들이 클리닝스테이션으로 찾아와 다이버들과 놀아주었는데 맑은 시야에 다이버들 위를 계속해서 선회해주었기에 다들 멋진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다른 팀에서는 만타와 돌고래가 함께 어울리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혹시나 고래상어나 고래가 지나갈까 기대를 했지만 시즌이 아닌지라 나타나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타와 돌고래들이 함께 놀아준 덕분에 기억에 남는 포인트가 되었다.

로카 파르티다

소코로에서 로카 파르티다 Roca Partida까지는 거리가 117km 정도였고, 경제속도로 이동했을 때 8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오후 늦게 출발하여 다음 날 새벽에 도착하였다. 로카 파르티다는 망망대해에 솟아 있는 조그만 바위로 파도가 있을 때는 피할 곳이 없기에 날씨가 좋을 때를 만나야 했다. 다행히 이번 투어에서 너울은 좀 있었지만 파도가 거칠지 않아서 이틀 동안 로카 파르티다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바위는 직벽으로 수심 70~80m까지 떨어졌고, 그리 크지 않았기에 한번의 다이빙에서 바위 둘레를 한바퀴 도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조류를 받는 곳에 코튼마우스 트레발리 무리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아침 첫 다이빙에서는 참치들이 이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다이버보다 큰 참치들이 이들을 쫓아다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로카 파르티다의 석양

빅아이 트레발리 무리

튼마우스 트레발리 무리와 화이트팁 리프상어

코튼마우스 트레발리 무리와 화이트팁 리프상어

이 곳에서도 자이언트 패시픽 만타 레이들은 흔했고, 다이버들 주변을 계속 돌아주었기에 다이빙이 심심하지 않았다. 바위가 작기에 한바퀴 돌고 난 다음에는 햄머헤드 상어들을 보기 위해 블루워터로 나갔는데 햄머헤드 상어들이 가끔 모습을 드러냈고, 돌고래 가족들도 만날 수 있었다. 큰 참치들이 무리 지어 돌아다니기도 했고, 엄청난 규모의 가다랑어 떼가 지나가는 장관도 만날 수 있었다.

빅아이 트레발리를 쫓는 다이버들

실버팁 상어

바위의 구석진 곳에는 화이트팁 상어들이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이 흔하게 보였는데 이들이 많은 곳에서는 한꺼번에 20마리 이상이 모여 있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상어들이 쉬고 있는 곳에 바닷가재들도 같이 모여 있었던 것이다. 상어들이 바닷가재를 먹이로 할 만한데도 같은 곳에서 서식하는 것이 신기했는데 바닷가재들의 크기가 상어들이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 나르는 양탄자가 연상되는 자이언트 패시픽 만타의 등 위에서 본 풍경
거대한 덩치로 날렵하게 유영하는 만타레이

다이버를 관찰하든 가까이 다가와 눈으로 살펴보는 만타레이

무리 지어 다니는 코튼마우스 트레발리들

빅아이 트레발리 무리

사냥 중인 황다랑어

로카 파르티다에 상주하는 지느러미가 잘라진 황다랑어

무리 지어 질주하는 엄청난 무리의 가다랑어들

바닷가재와 서식처를 공유하고 있는 화이트팁 리프 상어들

무리 지어 플랑크톤을 섭식하고 있는 크레올 피쉬들

절벽의 바위 턱에 몰려서 쉬고 있는 화이트팁 리프 상어들

태평양의 너울이 로카 파르티다를 만나 부서지는 모습

산베네딕토 섬의 엘 보일러

로카 파르티다에서 이틀 다이빙한 다음에 다시 밤새 이동하여 산베네딕토 섬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산베네딕토 섬

이번에는 엘 보일러 El Boiler 포인트였다. 수중의 여로 태평양의 큰 파도가 부딪히면서 포말이 생길 때면 마치 물이 끓는 듯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돌고래와 만타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돌고래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만타는 정말 질릴 정도로 나타났다.

수면 근처에 있는 거대한 만타레이와 지나가는 고무보트

드론으로 찾아서 촬영한 만타레이

한번 다이빙을 하는 동안 많을 때는 8마리 정도의 만타가 나타나 다이버들의 주변을 선회하였는데 짝짓기 시즌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열을 짓기도 했고, 때로는 서로 마주 오다가 배를 맞대며 수면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다이빙하는 내내 만타들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지나갔기에 정말 다양한 앵글로 만타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상향, 하향, 눈높이, 실루엣, 라이팅 등등 수중사진을 하는 다이버들은 정말 많은 만타 사진들을 남겼을 것이다.

두 마리의 만타레이가 마주 오다 위로 솟구치는 모습


다이버들 아래로 지나가는 홍살귀상어 무리

정말 다른 것 아무 것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타만 보다가 다이빙을 끝내기도 했는데 지겹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만타가 나타나면 또 다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산베네딕토 섬의 엘 캐년
엘 보일러의 시야가 좋지 않았고, 돌고래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하루 다이빙을 하고는 다시 처음 다이빙을 시작했던 엘 캐년으로 이동하였다. 시야는 엘 보일러보다 나았고, 드디어 햄머헤드 무리를 볼 수 있었다. 다이빙을 하고 있는데 월을 따라 햄머헤드 상어들이 나타났다. 덩치도 제법 큰 녀석들이 무리 지어 지나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들도 그냥 한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을 선회해 주었기에 다이버들 모두 구경하며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산 베네딕토 섬의 엘 캐년 포인트에 정박 중인 MV 발렌티나

혼자 먼저 나타나 정찰하는 홍살귀상어

무리 지어 나타난 홍살귀상어

돌고래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만타 레이는 어김없이 나타났고, 갈라파고스 상어와 실버팁 상어, 화이트팁 상어 등이 꾸준히 나타나 주었다. 고래상어나 타이거 상어가 나타나길 바랬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만날 운이 없는 듯했다.
마지막 다이빙에서는 LA에서 준비해 온 산타 모자를 모두 나누어 쓰고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투어 마지막 날이 크리스마스라 성탄 분위기를 내기로 한 것이다. 선상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다음에 모자를 쓴 채로 입수하였다. 다이빙을 하면서도 수시로 서로 사진을 촬영해주었다. 이렇게 6일간 21회의 소코로 다이빙을 마무리 하였다.

생일과 기념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투어 기간에 생일을 맞은 다이버, 1000회 다이빙 로그를 기록한 다이버들을 위해 MV 발렌티나에서는 케이크도 만들어주었다. 또한 하루는 멕시칸 바비큐/또티야 파티를 하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서 칠면조 요리를 나누며 성탄 전야를 즐기기도 했다.
대단한 솜씨의 쉐프 덕분에 식사 때마다 맛난 음식을 맛보며 살이 찌는 것을 걱정해야 했고, 친절한 스태프들의 응대와 무료로 제공되는 맥주와 와인들로 매일 저녁이 파티였다.

1,000회 기념 인증서와 축하 케익을 받은 정형숙 다이버

토티야 파티에서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로렌조

챙이 넓은 멕시코식 밀짚모자를 쓴 다이버들

챙이 넓은 멕시코식 밀짚모자를 쓴 다이버들

생일 축하 케익을 받고 있는 필정향 다이버

칠면조 요리에 와인을 곁들인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LA에서 김치와 라면 등을 준비했지만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고, 한국음식이 그리워질 때 즈음에 조금씩 꺼내서 나눠 먹었다. 라면은 항해 중 한두 번 정도 끓였고, 마지막에 남은 것을 하선하기 직전에 끓여서 점심을 대신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해 산타 모자를 쓰고 다이빙한 다이버들

에필로그

이번 투어에는 그간 스쿠버넷에 도움을 주었던 지인들을 몇몇 초청하였는데 그 때문에 소코로의 멋진 다이빙도 기억에 남지만 모처럼 함께 모인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 것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소코로의 시즌이 2월과 3월에 혹등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기억을 공유한 이들은 모두 함께 다음에 혹등고래 시즌에 다시 한번 모이자고 했다. 스쿠버넷에서는 2020년 4월에 이어, 2021년에는 2월에 다시 MV 발렌티나를 차터하여 소코로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그 외에도 오픈 트립에 자리가 있는 경우에는 언제든 투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스쿠버넷에서 예약을 해주고 있다. 굳이 스쿠버넷과 동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면 예약만 해주기도 하므로 소코로 투어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스쿠버넷에 문의하기 바란다.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



  • 이전글 BSAC Korea ​송년회 및 수중사진공모전 시상식 ​ 2018/12
  • 다음글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 ​​새해 잠수 20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