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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다이버의 선택 2019/01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다이버의 선택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계속 즐기고 싶다면 다이버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갈라파고스, 홍해, 몰디브, 피지, 파푸아뉴기니, 라자암팟 등 전세계 오지의 바다를 찾아 탐험적 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을 안내하는 다이빙 여행 안내자로 살아온 지도 벌써 여러 해가 되었다. 2019년 새해에도 여전히 여러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투어를 계획하고, 기존에 경험한 여행지로 다이버들을 안내하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오지라고 찾아가는 바다들이 예전의 그 깨끗함을 잃어버린 경우들을 종종 보면서 해양 쓰레기 특히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이제는 오지의 바다에서도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들을 만나는 경우가 점차 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영구적인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물에 뜨는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종착지는 바다이며 대양의 거대한 환류의 중심에 모이고 있다는 것은 다이버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양의 환류는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곳이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대양의 환류 중심에만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까지 몰려들고 있다. 이미 카리브해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 띠가 발견되었고, 태풍이나 홍수가 난 뒤에 해변으로 몰려드는 쓰레기에 전세계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섬이나 해안가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 건강해 보이지만 군데군데 쓰레기들이 보인다

필자가 근래에 방문한 적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렘베와 암본 등은 마크로 촬영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 인근이고, 좁은 채널과 만을 따라 생활 쓰레기들이 유입되다 보니 수중에서 쓰레기들을 흔하게 보게 된다. 지저분한 곳에 마크로 생물들이 많다는 것은 다이버라면 모두 알고 있지만 마크로 촬영에 관심이 없는 다이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곳이다. 문제는 이런 곳뿐만 아니라 리브어보드 보트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외해의 섬들 근처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만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난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리브어보드 보트들은 배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사용하다 보면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신에 텀블러나 재사용 가능한 물통을 주기도 하고, 플라스틱 생수병을 처음에 하나만 주고 트립 기간 동안 재사용하기를 권장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이런 자그마한 행동 하나가 해양보호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바람직한 일이다.

수면을 떠 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스텐레스 빨대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이 너무나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 분리수거 하고, 재활용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개천과 강을 통해서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해양생태계 보전에 관심이 있는 우리 다이버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자!
일상생활에서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텀블러를 휴대하여 일회용 컵 사용을 대신하자. 마찬가지로 일회용 생수를 사서 마시기 보다는 야외 활동을 할 때 개인용 물병을 준비하여 따로 들고 다니자. 재활용과 분리수거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
더운 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실 때 우리는 그 동안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왔다. 그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거북의 콧구멍에 들어가 있는 것을 꺼내 주는 유튜브 영상은 정말이지 참혹했다. 최근 분해가능한 종이 빨대로 바꾸는 곳들이 늘어났지만 아예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다. 그게 힘들다면 재사용 가능한 스텐레스 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이브어슈어에서는 세척용 솔까지 포함해서 홍보용으로 나누어 주기도 한다.

비닐봉지의 사용을 줄이자!
비닐봉지는 해양생물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 해양생물들은 비닐봉지와 해파리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먹이로 착각하여 먹게 된다. 하지만 소화가 되지 않는 비닐봉지는 해양동물의 위장에 남아서 결국은 영양실조로 죽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수중에서 비닐봉지를 본다면 꼭 수거해서 나올 필요가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비닐봉지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이나 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비닐봉지를 무료로 제공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봉투가 필요할 경우에는 유료로 종이봉투나 재활용봉투를 구매하여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쇼핑을 할 때는 에코백을 꼭 휴대하도록 하자.

해양정화 활동에 적극 동참하자!
최근 해양 환경 보전에 관심을 갖는 다이버들이 많아지고 있다. 교육단체들에서 앞장서고 있는데 PADI의 프로젝트 어웨어, SSI의 미션 딥블루 등이 이런 목적을 갖고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매년 9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전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국제연안정화의 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다이버들도 있다. 이러한 행사는 다이버들이 자발적으로 자연정화 활동을 조직할 수 있게 해주는데 동호회나 다이브센터 차원에서 같은 목적으로 동일한 날 행사를 진행하면 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해양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발적인 해양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다이버들이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중심이 되어 폐그물을 수거하는 고스트피싱 코리아도 눈에 띈다. 혼자서 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런 단체들에 참가하여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플라스틱 제품들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건강한 산호초를 다음 세대로 물려주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인가 하는 질문에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스텐레스 빨대를 기념품으로 받아 놓고도 사용하지 않았고, 백화점과 마트를 이용할 때에도 일회용 비닐봉투와 재활용 비닐봉투를 받아서 사용했다. 편하다고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이렇게 할 수 없다. 하나하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바다도 살리고, 우리도 살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겠다고 새해를 맞아 다짐한다.



최성순
스쿠버넷 트레블 & 매거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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