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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철의 제주바다 이야기 - 연새미여와 가차바위 2019/01

이운철의 제주바다 이야기
연새미여와 가차바위

연새미여의 산호군락


새해를 맞아 첫 다이빙으로 서귀포를 찾았다. 신년 다이빙을 한 다이버들이 서귀포에 청물이 들어왔다고 하여 이곳 저곳 서귀포 지역 다이빙 숍을 알아보던 중 마침 법환 타크라다이빙에서 손님들이 있어서 다이빙을 나간다고 하여 아침 일찍 법환으로 향했다. 타크라다이빙 숍에 도착하니 바람도 약하고, 바다는 장판이었다. 날씨도 맑아서 파란하늘에 한라산 머리 위로 남아 있는 잔설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기분 좋은 새해 첫 다이빙을 할 수 있을 듯했다.

범섬 옆 기차바위 포인트로 가는 길에

날씨는 맑아서 잔설이 남은 한라산 봉우리가 선명했다.

마침 물때 역시 조류가 약한 시기였고, 썰물이 진행 중이어서 선장님과 갈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하여 의논을 하였다. 첫 번째 다이빙은 연새미여로 가기로 결정했다. 연새미여는 서건도 앞 해상부이가 설치된 곳과 강정 해군기지 사이에 있다. 들물에 다이빙을 진행하게 되면 안전정지를 할 때 조류에 밀려서 자칫하면 해군기지 앞까지 떠내려갈 수도 있다. 따라서 외돌개 방향으로 조류가 흐르는 썰물 때 다이빙을 해야 조류에 밀려도 해군기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므로 괜찮다.

봉우리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

군데군데 해송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연새미여 서쪽에 입수하면 30m 바닥까지 내려가는 직벽이 나오고, 여 중간의 언덕은 평균 20m 정도이다. 남북으로 형성되어 있는 직벽이기에 서쪽에서 입수하여 직벽을 찾은 후에 조류의 흐름에 따라 동쪽으로 흘러가면서 천천히 구경하기로 했다. 시야는 15m 정도로 좋았고, 수온은 18℃로 물속이 더 따뜻해서 나오기가 싫을 정도였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문섬에서 보던 산호들도 많이 보이고 해송들도 장관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맑은 시야에 산호들의 깨끗한 모습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가시수지맨드라미 산호와 다이버

해송에 몸을 숨기고 있는 쏠배감펭

두번째 다이빙은 기차바위로 항하였다. 법환의 대표적인 보트 다이빙 포인트인 기차바위는 이미 여러 다이버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범섬과 법환리 사이에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는 바위 봉우리들이 마치 기차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기차바위로 부른다. 수중 봉우리가 끊이질 듯 이어져 있는 곳이며 바닥은 물론 봉우리의 절벽과 정상에 연산호 군락과 해송들이 무성하다. 자리돔과 줄도화돔 등 물고기 무리도 많아서 이곳을 찾는 다이버들은 항상 최고의 찬사를 늘어놓는다. 맑은 시야에 풍성한 연산호 군락과 자리돔 무리까지 신년 첫 다이빙으로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기차 바위 크랙을 메우고 있는 연산호들

산호군락과 자리돔 무리가 잘 어울려 있었다

가시수지맨드라미 산호와 다이버

산호들이 장식하고 있는 기차바위의 봉우리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

연초부터 맑은 시야에서 다이빙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올 한 해도 제주 다이빙 산업이 잘 발전하기 바란다. 서귀포시 문섬 일대가 해중경관지구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해중 생태계 보전사업과 수중레저 체험할동 지원 등을 통해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차바위 봉우리 정상에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 연산호 군락

강렬한 붉은 색상의 부채산호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어루어진 해송들

다양한 종류의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그 위로 자리돔들이 무리 지어 비상하는 모습

또한 서귀포 동방파제가 유어장으로 지정되면서 해녀들과의 갈등이 해소되어 다이빙 진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더 많은 다이버들이 제주를 찾아서 아름다운 수중세계를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제주 바다에서 더 자주 만나길 바란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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