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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발리 - 다이빙 강사의 여름 휴가 이야기 2017/10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발리
다이빙 강사의 여름 휴가 이야기


크리스탈 베이에서 몰라몰라를 보기 위해 이동하는 다이버들

결혼 후 첫 번째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발리에서 파도가 세서 다이빙을 하지 못했던 것이 내내 아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다이버들에게 사랑받는 흥미로운 곳인 발리 중에서도 탄중 브노아에 머무르기로 하였다. 공항이나 다운타운에서 가까워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도, 관광을 하기도 편한 곳이다. 7, 8월 여름철의 발리는 건기이고, 바다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다양한 수중 생물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만타와 몰라몰라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바다를 찾는다. 4박 5일간의 여정에 3일간 다이빙을 하는 짧은 일정이지만 맑은 시야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있는 음식과 즐거움이 가득한 추억을 쌓고 싶었다.

발리 도착, 멋진 파도소리와 새벽 일출을 볼 수 있는 숙소
비행기에서 내리며 보는 발리의 석양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세계적인 휴양지라 공항은 북적였지만 우리 일행은 다이빙 숍에서 픽업을 해주었기에 편하게 숙소로 이동하였다. 길이 막히지 않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숙소는 운치 있고 조용했다. 시원하고 깨끗한 룸 컨디션과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매일 아침 다양한 조식도 즐길 수 있었다. 스쿠버넷을 통해서 예약한 다이빙 숍과 리조트는 마음에 쏙 들었다.

숙소로 이용했던 Sadara Boutique Beach Resort의 객실, 수영장, 로비

크리스탈 베이에 몰린 다이빙 보트들

다이빙을 진행했던 YOS Dive

탄중 브노아 다이빙 첫날.
오전8시, 다이빙 숍에서 우리 일행을 데리러 숙소로 픽업차량을 보냈다. 3일간 다이빙 스케줄을 안내 해줄 요스 다이브YOS DIVE의 가이드 리키와 아디를 만났다. 함께 장비 상태를 체크하고 로그 횟수를 확인했고, 바다 컨디션과 포인트 설명을 해주었다.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45분 정도 가는데 한 배에 6명 정도 수용 할 만하다. 하루 2번씩 다이빙을 진행한 포인트는 크리스탈 베이 Crystal Bay로 이름만큼 깨끗한 바다와 다양한 해양 생물들 그리고 몰라몰라가 출현하는 곳이다.

크리스탈 베이의 맑은 시야와 노랑촉수 무리

포인트에는 이미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입수 준비 중이었다. 몰라몰라가 나오는 곳은 수온이 낮다고 하여 5mm 슈트를 준비해 갔다. 일행 한 명이 오픈워터 자격을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이드 리키가 친절하게 일대일로 가이드를 해주었다. 입수하자마자 너무나 맑고 깨끗한 바닷속 모습에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 그리고 바다거북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다이버들이 몰라몰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쉐이커 소리가 들렸다. 몰라몰라를 발견한 다이버를 입수한 모든 다이버가 쫓아갔다. 그리고 고대하던 몰라몰라를 첫 다이빙에 볼 수 있었다.

수중에서 만난 몰라몰라

몰라몰라의 꽤나 큰 크기에 우리도 놀라고, 몰라몰라도 다이버를 보고 놀랐는지 금새 깊은 바다로 사라졌다. 두 번째 다이빙에는 몰라몰라가 아예 얕은 수심까지 와주었다. 뻥 뚫린 시야에 몰라몰라가 뽐내는 자태를 사진과 동영상에 담았다. 큰 덩치에 비해 엄청 작은 지느러미와 겁먹은 듯한 큰 눈을 가진 몰라몰라는 너무도 귀여웠다. 다만 몰라몰라는 38m정도 깊이에서 출현했고 물 속에서 오갈 때 조류가 꽤 있다. 입, 출수 시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 공기 잔량과 다이빙 타임을 수시로 체크 해야 한다.

바닥을 지나가던 바다뱀

수면 휴식 시간에 돌아 보니 크리스탈 베이 주변 섬과 야자수가 펼쳐진 비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그 모습이 너무도 평화로웠다. 우리도 2번의 감동적인 다이빙을 마치고 숍에서 준비해준 도시락과 과일을 먹으며 항구로 돌아왔다.

둘째 날, 블랙 만타와 대면
누사페니다 섬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에서 보트로 15분 더 이동하면 만타 포인트가 위치한다. 크리스탈 베이 만큼 배들이 정박해있었다. 부푼 마음으로 입수 한 순간 7m 밑에 만타 무리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10마리 정도 되는 크고 작은 만타가 자태를 뽐내었다. 시야는 좋지 않았지만 만타 무리는 흐린 바다 속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많은 다이버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만타포인트에서 만난 거대한 만타

클리닝 스테이션에 있는 만타 무리의 사진을 찍고 있는데 왼쪽에서 무언가 다가왔다. 온통 검정색인 블랙 만타였다. 내 정면 위로 지나가며 해를 가려 어두워진 바다에서 블랙만타와 대면하자니 떨리기까지 했다. 다른 만타들을 지휘하는 것처럼 긴 시간 산호 언덕 주변을 배회하며 멋진 자태를 뽐내주었다. 가이드가 말하길, 만타 포인트이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만타 무리는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게다가 블랙 만타까지 보았으니 더 할 나위 없는 만타 포인트 다이빙이었다.

블랙만타의 뒷모습

셋째날, 일정변경, 그리고 수중 프러포즈.
다이빙 셋째 날, 일정대로라면 툴람벤 지역 난파선 포인트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일정을 자세히 확인하니 툴람벤은 차로 왕복 6시간이나 걸렸다. 마크로보다는 만타와 몰라몰라가 더 보고 싶었고, 일행 중에 한 커플이 수중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었다. 오후에 근사한 레스토랑에 저녁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정변경을 하기로 하였다. 숍에 비용을 지불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정을 변경하려면 추가비용을 더 지불 해야 했다. 만타포인트는 하루 2번에 인당 45달러 추가비용이 발생된다고 하여 일행과 상의 후 만타 포인트 1번,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를 한번 더 가기로 정했다. 1번씩 지정해도 비용은 같았다.

시야가 맑은 발리의 바다를 즐기는 다이버들과 안티아스 무리

바닥에서 식사 중인 바다거북

바닥 근처에서 위장하고 있는 갑오징어

다시 돌아온 만타 포인트는 전 날처럼 많은 무리가 있진 않았다. 시야가 좋진 않았지만 덩치가 큰 두 마리가 거의 수면에서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좀 더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여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샌드가 깔려있는 28m쯤에 이글레이 여러 마리가 자기들끼리 엉겨 붙어있었다. 꼭 장난치는 것처럼 보였다. 시야도 좋아지면서 이동하는 갑오징어 무리도 만났고, 부지런히 아침 사냥을 하는 바다 뱀도 보았다. 그 뒤로 만타가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는데 안전정지를 하는 중에 블랙 만타가 나타났다. 마치 잘 가라고 배웅하러 온 것처럼 우리 일행 쪽으로 다가왔고 나는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 다시 이곳에 올 때까지 만타 너도 건강히 잘 지내길 바란다.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 중에 만난 구멍난 바위

누사페니다 섬의 다이빙 포인트

마지막으로 크리스탈 베이로 돌아왔다. 몰라몰라가 또 보고 싶고, 12월에 결혼하는 커플의 수중 프러포즈를 위해 다시 찾은 것이다. 나와 신랑이 먼저 입수했고 새 신부는 가이드와 시간 차를 두고 입수하여 준비한 프러포즈를 완벽하게 할 수 있었다. 나도 6개월 전 내 신부에게 프러포즈 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수중에서 축복해주는 묘미는 아마 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3일간 안전하고 행복한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야외 레스트랑에서 바라본 석양

맛난 요리

짧은 만남, 뜻 깊은 추억
다이빙을 마치고 숍으로 돌아와 장비정리 상태를 확인하고, 그 간의 다이빙에 관해 인사를 나누었다.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데 슈트와 장비는 세척이 덜 된 상태 그대로 말린 듯 했다. 빠진 장비 없이 정리정돈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세척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3일간 친절하게 안내해준 가이드들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또 만나기를 기약했다.

필자 부부

함께 했던 거플

가이드와 필자 일행

여름휴가로 완벽한 여행지, 발리
이번 일정이 오전은 다이빙, 오후는 자유시간으로 움직이기로 해서 다이빙을 마치고 시간 여유가 있었다. 리조트로 돌아오면 2시 정도였고, 낮에 교통이 혼잡하여 길이 엄청 막히기 때문에 남은 낮 시간을 리조트에서 편하게 보냈다. 풀을 이용하며 쉬면서 애프터눈 티도 즐겼고, 그 날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정리하며 휴식을 취했다. 저녁이 되면 렌터카를 빌려 가보고 싶은 곳, 맛 집, 멋진 누사두아 해변과 스미냑 거리도 둘러보았다.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절벽 아래 펍에서 맥주도 한 잔 하고, 짐바란에서 싱싱한 새우구이도 먹고, 주변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편의점에서 매일 골라먹던 망고스틴과 잘 익은 망고 맛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불이 밝혀진 리조트 사인

스피드보트를 탑승하는 일행들

마지막 날 오후 남자들은 꾸따 해변에서 서핑을 배우고, 새 색시와 와이프는 마사지를 받으며 여독을 풀었다. 육상, 수중 모두 다이나믹한 발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또 오고 싶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결혼 후 처음 맞은 우리의 여름휴가는 완벽했다. 멋진 다이빙 컨디션과 볼 것, 먹을 거리 많은 발리를 사랑 할 것이다.

박상용
PADI 강사
SEE DIVE 다이빙 클럽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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