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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례(醮禮)-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2019/ 02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초례(醮禮)

봄바람 휘날리는 욕망의 바다
눈이 맞은 넙치 한 쌍
자그마한 신랑이 덩치 큰 신부를 업고
어허둥둥 내 사랑아
너울너울 덩실덩실
물결 같은 춤을 추다
우리 만나 한이 없네
하늘로 날아갈 듯
죽어도 좋을 듯
온 몸을 비비며 부르르 떨 때
문풍지 뚫는 소리
온 바다에 가득하고
생명은 넘실넘실
온 바다에 퍼져가고




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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