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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바다에서.. 강원도 고성 봉포 다이빙 - 2019/02

강원도 고성 봉포 다이빙


차가운 겨울 날씨에 바닷속에 들어 간다고 하면, 일반인들은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다이빙 '매니아'라면 겨울 다이빙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겨울에 동해 다이빙을 해 본 다이버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중시야가 겨울철이 평소보다 훨씬 더 맑고 좋다는 것을 말이다.

함께 다이빙을 나가는 다이버들 모습

며칠 전부터 사람들과 약속을 하고 드디어 다이빙 가는 날을 맞이하였다. 평소보다 맑은 날씨에 바다도 잔잔했고, 무엇보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우리는 하루에 4회 다이빙을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이날 함께 다이빙을 한 '박용진'씨는 5mm 웻슈트로 4회 다이빙을 모두 같이 했다. 물론 박용진씨가 추위를 많이 안타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를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도담삼봉 포인트에서 암반에 서식하는 자연산 멍게들

첫 다이빙은 '도담삼봉'으로 들어 가기로 했다. 수심 약 20m 정도인 도담삼봉 포인트는 큰 암반들이 군데군데 넓게 펼쳐져 있는데 입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수심의 바닥이 휑하니 보인다. 역시 시야가 좋다. 군데군데 해삼도 많이 보이고 제법 큰 우렁쉥이들도 많이 보인다. 커다란 암반을 요리조리 돌아다니면서 다이빙을 즐겼다. 첫 다이빙은 수온 11℃, 다이빙 시간은 37분이었다. 배 위에서 수면 휴식을 갖고 2번째 다이빙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K2'로 가기로 했다. 봉포의 배는 크기가 커서 배에서 수면 휴식을 갖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도담삼봉 포인트에서 만난 쥐치 한쌍

K2 포인트에 도착해서 하강라인을 따라 내려가니 낯익은 암반과 산호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직 포란 중에 있는 쥐노래미는 우리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했는지 행여 자기 알을 건드릴 까봐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다. 암반 사이로 빨간 부채뿔산호가 가득한 K2포인트는 봉포에서 손꼽히는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계절에 맞춰 가끔은 어마어마한 볼락 떼가 보이기도 하고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여기저기서 알을 품고 있는 노란색의 쥐노래미들이 보이곤 한다. 산호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개오지들이 유난히 많이 붙어 있었고, 산란 중인 갯민숭달팽이도 많이 보였다. 한참을 사진 찍다 보니 박용진 씨가 손목을 가르친다. 속으로 "아이고" 소리를 외치며 사진에만 정신이 팔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는지 몰랐다.

방어대 포인트에서 자라고 있는 모자반

 서둘러 상승을 시도하고 남들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안전정지를 마치고 돌아왔다.
서글서글한 봉포리조트의 대표 김석호 강사가 얘기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거칠었던 바다가 이상훈 강사님만 오면 날씨가 좋다고 . . ." 우리도 행운인 것이 다이빙을 가면 바다 상황이 안 좋아서 다이빙을 못한 기억은 많지가 않다.
오후에는 어디를 갈까 하다가 미쳐 다 사진을 찍지 못한 갯민숭달팽이와 개오지를 사진에 담기로 하고 세 번째 역시 K2를 한번 더 들어 가기로 했다.

산란중인 갯민숭달팽이 - k2 포인트에서

마지막 네 번째 다이빙은 수심이 10m 내외인 방어대에서 다이빙을 하였다. 얕은 수심이라 몸을 가누기 힘든 써지로 인해 내 몸이 술에 취한 듯 정신없이 좌우로 중심을 잃고 왔다 갔다 한다. 지난 몇 주 전에는 포란하고 있는 쥐노래미들이 군데군데 많이 보였는데 어느새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벌써 부화가 된 새끼들은 어딘가에 숨어서 아비의 생을 이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암반 위에선 어느새 모자반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 이제 몇 달 후면 내 키보다 크게 자랄 모자반들이 새로운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새로운 광경을 보여줄 것을 상상해 본다.

K2 포인트에서 만난 개오지

살파를 쳐다보는 다이버 (신승태씨)

1월에 하루에 네 번이나 다이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좋았고, 무엇보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 덕분인 것 같다. 차가운 겨울 바다의 매력을 느끼고 싶어 다음 주도 나는 강원도 어느 바닷가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때로는 따뜻한 필리핀 바다 보다 가끔은 이런 한국의 바다가 더 사랑스럽다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이상훈
PADI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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