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스쿠버넷 여행쇼핑몰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 성수기를 맞이한 문섬 2019/07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성수기를 맞이한 문섬

새끼섬 서쪽 절벽에 있는 해송과 다이버

제주도에 다이빙 숍들이 많이 있지만 최근에 새로 생긴 업체들 중에서는 자체적으로 공기충전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숍들도 많다. ㈜테코에서 지난해 서귀포시 남원읍에 에어스테이션을 설치하여 제주도에 사업장을 가진 등록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기통과 웨이트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자체적으로 공기충전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기존 업체들과 달리 신생업체들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시스템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느새 공기통과 웨이트벨트만 대여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이빙숍에서는 렌탈장비에 간식과 음료수를 담은 아이스박스만 준비하여 항구로 와서 서귀포 항에서 탱크를 수령하여 미리 예약된 유어선에 옮겨 싣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다이빙을 마치고 섬에서 나와서도 탱크와 웨이트를 선착장에서 인계하면 된다. 공기충전에 대한 업무부담이 줄어든 만큼 다이버들에 대한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대여를 위해 선착장에 준비되어 있는 공기통들

문섬에 자리잡은 다이버들

아무튼 7월 성수기 주말의 선착장에는 대여를 기다리는 공기탱크들이 줄을 맞춰 세워져 있는 모습들이 흔하게 보인다. 문섬으로 들어가는 다이버들 틈에 끼어 탱크를 가득 싣고 나가는 유어선에 함께 몸을 실었다. 주말이라 문섬에는 이미 많은 다이버들이 먼저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서둘러 장비와 탱크를 내려서 세팅을 한다.
오전 중에는 아직 들물이 들 때라 새끼섬 남동포인트에서 첫 다이빙을 하고, 두 번째 다이빙은 만조의 정조 때를 맞춰 북쪽 골짜기를 따라 입수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수면에서 함께한 다이버들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고 바로 따라서 입수를 했다.

휴일이라 많은 다이버들이 문섬을 찾았다

하강을 준비하는 다이버들

남동 쪽으로 입수하니 들물 때라 시야가 좋았는데 3미터 정도 하강하니 바로 바닥이 보였고, 수온도 24℃나 되었다. 주걱치 치어 떼들도 무리 지어 뭉쳐 다녔고, 아홉동가리는 늘 보이던 클리닝포인트에서 필자를 반겨주었다. 시야가 청명해서 그런지 아무데나 찍어도 물색이 살아났다.
산호정원을 배경으로 몇 장을 촬영하는데 휴식중인 쏠배감펭도 모델이 되어주었다. 되돌아오는 길엔 육동가리 한 쌍이 예전에 살던 곳에 터를 잡았는지 이번엔 암반 밖에서 유영을 하고 있었다.

쏠배감펭과 다이버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이 있는 산호정원


만조 때라 수위가 새끼섬의 플렛폼이 잠길 정도로 높아져서 출수는 편하게 할 수 있었지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졌다. 수면휴식을 취하며 쉬고 있는 데에도 유어선은 계속 다이버를 나르느라 바빴다. 그 와중에 서울에서 만났던 동우 강사와 명진 양을 새끼섬에서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그렇게 1시간의 수면휴식 시간이 지나 두번째 다이빙을 시작하였다.

육동가리돔 한쌍

밝은 주황색 가시수지맨드라미가 맑은 시야로 파란색을 띤 물색과 대비되었다

둥근컵산호와 다이버


문섬과 새끼섬 사이의 골짜기로 입수하니 하강라인 근처에는 체험 다이버들과 해양실습을 나온 교육생들이 몇몇 보였다. 그들 중에 누군가는 다이빙에 맛을 들여 다시금 이곳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골짜기로 진입하니 주걱치 무리와 전갱이 무리가 줄을 서서 유영하고 있다.

가시수지맨드라미 한 쌍

대형 넙치가 바닥에 앉아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녹아가는 색 바랜 모자반 사이로 볼락 떼도 보이고, 벵에돔, 돌돔 등의 여름철 물고기들과 다금바리도 보인다. 바위 위에는 먹이사냥를 나선 대물 넙치가 앉아 있다.

아홉동가리돔 한쌍

자신의 위장술에 자신이 있는지 가까이 다가가 모델과 함께 촬영하는데도 꿈적하지 않는다. 다양한 물고기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제철을 만난 문섬의 수중에 함께 즐거워진다. 제주 다이빙을 즐기려는 다이버들은 때를 놓치지 말고 찾아와 함께 다이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강라인 근처에 어린 주걱치들이 모여 있었다

어린 전갱이들이 떼 지어 골짜기를 지나가는 모습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 이전글 스쿠버넷 추천 베스트 다이빙 여행지 - 2 인도네시아 코모도 2019/07
  • 다음글 욕지도 다이빙과 참치해체쇼 - 20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