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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취미의 경계에서 즐거움을 탐색하다. -김일훈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를 다녀와서 - 2018/05

일과 취미의 경계에서 즐거움을 탐색하다.
- 스쿠버넷 수중사진 세미나를 다녀와서 -

다이빙과 수중사진
해양파충류를 연구하는 나에게 다이빙은 목표하는 생물을 얻기 위한 수단의 하나였다. 처음 다이빙을 접한 것은 바다뱀(Sea snake)을 연구하기로 마음먹은 2012년 겨울이었는데, 바다뱀을 연구하려면 바다에 들어가야 했고 실제로 바다뱀이 어떤 곳에 있는지를 알아야 했기 때문에 필리핀으로 가서 다이빙을 배우로 바다뱀을 찾아 헤맸었다. 5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해양생물을 연구하면서 해양생물을 확보하고 그들의 생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바다에 들어가고 있다.



수중 사진 역시 물속에서 확인한 해양생물에 대한 증빙을 위해서 필요했을 뿐 그 안에서의 아름다움이나 즐거움은 나와는 조금 먼 거리게 있었던 듯 하다. 하지만 수년 동안 다이빙을 하고 수중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일로서 접근한 방식으로는 오랫동안 즐겁게 이 생활을 이어가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이빙은 의미없이 반복되었고, 아름답지 않은 사진은 증빙이 끝나면 더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봐야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정상근교수님의 수중사진 세미나’를 알게 되었다. 사진을 제대로 배우면 다이빙이나 사진 촬영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나아가 수준있는 사진 등을 통해 보다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예전부터 사진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이번 세미나 참석을 결정하는데 한 몫 했던 것 같다.

구도
사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히는 것도, 찍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사진은 야외나 실내에서 확인된 생물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내 사진은 모두 구도가 없었던 것 같다. 생물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사진에 생물이 가득차도록 크게 찍는 것이 특히 중요하고, 그게 가장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이다고 배웠었기 때문인가 보다.



첫째 날 수영장에서 수중 실습시간동안 찍어본 사진들을 저녁에 피드백 해 주실 때 교수님께서 한결같이 구도를 지적해 주셨다. 오전 이론 수업에도 중요한 파트로 설명해 주셨던 구도의 중요성을 물 속에서는 전혀 생각해 내지 못했던 것 같았다. 피드백 시간에 본 내 사진들은 모두 화면에 피사체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과 비교해 보면 한결같이 답답하고, 피사체가 돋보이지 않고, 재미없는 느낌을 받아 계속 부끄러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았다.



둘째 날에는 구도를 고민해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도록 했지만, 버릇은 어쩔 수 없는지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것 같다. 추후에도 사진을 찍을 때에는 구도에 대한 고민을 더 해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스트로브
수중에서는 전혀 스트로브를 써 보지 않았고, 육상에서도 잘 활용하지 않았었다. 사실 저녁에 사진을 찍을일이 었어서 스트로브를 쓸 필요를 못 느꼈었는지 모르겠다. 스트로브를 쓸 때는 실험실에서 마크로렌즈(105mm)를 이용해서 표본사진을 찍을 때 뿐이었기 때문에 이론적인 지식도 없이 마구 찍었었었나 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스트로브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육상에서와는 다소 차이가 있긴 했지만, 스크로브를 써야 하는 이유나 쓰는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수중에서 반드시 스트로브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에는 망치로 맞은 듯 멍했지만, 실제로 먼 거리에서 스트로브가 의미가 없다는 비교사진이나, 스트로브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피사체가 도드라지지 않거나 빛 번짐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을 설명해 주신걸 들었는 때에는, 정말 지금까지 스트로브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수중에서 스트로브를 자중해서 사용하고, 커스텀화이트밸런스를 넓게 활용하고, 스트로브를 쓸 때에는 피사체에 적합한 양을 사용해야 한 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열정
정상근 교수님의 수중사진 세미나는 작년에 같은 팀원들이 참여했었던 교육이었다. 나는 개인적인 일정과 중복되어 해당 교육을 듣지 못했지만, 참여하고 온 직원들이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교육이라며 추천해 주었던 기억이 났다. 다만, 교수님 열정이 대단해서 매우 힘든 교육이었다고 주의도 함께 주었었다.


1박 2일의 교육에 대해 처음에는 겨우 이틀밖에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참석했었는데, 직원들이 내게 해 주었던 경고가 무슨 의미 였는지는 첫날 오전수업에서 벌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교수님의 세미나는 개인적인 욕심도 한 몫 했고, 수업의 내용도 유익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음에도 쉬지않고 열심히 알려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오전수업이 오후 2시를 훌쩍 넘었다.

이어서 수행한 다이빙 교육과 끝나고 하는 촬영사진피드백은 끝날 줄 몰랐다. 솔직히 적당히 하고 끝내시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참석한 모든 사람의 사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확인하면서 구도와 화이트밸런스, 플래쉬 등 측면에서 장점과 단점, 개선사항 등을 모두 설명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고 많이 배웠지만 조금은 힘들었던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중급과정 수업까지 열심히 진행해 주신 교수님의 열정에 큰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잠깐동안 교수님을 알 수는 없었겠지만 세미나 등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신 모습은 본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른 측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래에는
수중 사진과 육상 사진 모두에서 사진은 참 유용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스킬의 향상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의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의 범위는 특히 넓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도 사진에 좀 더 취미를 가지게 되면 연구에서의 활용도 뿐 아니라 열정의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전반적인 생물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반복적인 잠수 업무에서 벗어나 사진의 영역을 좀 더 넓게 확장해서 업무에서의 활력 뿐 아니라 개인적인 열정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뿐 아니라, 개인의로서의 열정을 몸소 가르쳐 주신 정상근교수님께 특히 감사함을 느낀다. 다음에도 추가적인 교육이 있다면 참여하여 기량을 향상하고 싶고, 교수님 등과 함께 외국에 수중사진 워크숍 등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희망해 본다.

참가자 우수작




김일훈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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