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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수중올레길 다이빙 2018/11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화순 수중올레길 다이빙

쏠배감펭과 하강하는 다이버

화순 수중올레길 다이빙
2012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수중올레길인 화순의 쌍굴과 아치로 다이빙을 다녀왔다. 연산호올레축제와 함께 수중촬영대회까지 개최되었던 곳이지만 이후로 사계리 형제섬에서 한번 더 행사가 진행된 이후로 수중올레길은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하다. 하지만 다이버들에게는 화순 쌍굴과 아치는 여전히 다이빙하고 싶은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필자에게도 화순쌍굴과 아치는 영원히 수중올레길 1호로 남아 있다.

트윈아치호에서 입수하는 다이버들

지난 10월 중순 화순 아쿠아스쿠바의 트윈아치호를 타고 쌍굴과 아치 다이빙을 나갔다. 쌍굴과 아치는 그동안 너무도 많이 다녀왔던 곳이라 따로 설명하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도를 찾으면 서귀포 다이빙만 하는 다이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소개하려고 한다.

주상절리 절벽을 따라 이동하는 쏠배감펭

절벽에 자리잡은 큰수지맨드라미와 산호군락

화순항에서 보트를 타고 방파제를 벗어나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쌍굴과 아치 포인트에 도착한다. 보트로 이동하는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쌍굴과 아치의 거리는 100m가 넘지 않아 노련한 다이버들의 경우 한번의 다이빙에 다 돌아볼 수 있지만 초보자들의 경우 각각의 포인트를 한번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수심은 20m~25m 사이에 있으며 해안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수중 절벽들에서 바깥쪽으로 약간 튀어나온 지형들에 쌍굴과 아치가 형성되어 있다.

몰려든 전갱이 무리

아치 아래의 줄도화돔 무리

아치의 천장에 붙은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줄도화돔들

쌍굴은 입구가 하나인데 가운데에서 양쪽으로 갈라지기에 쌍굴이라고 한다. 오른쪽 굴이 좀 넓고, 왼쪽 굴이 좀 좁으며 막힌 가지굴까지 있다. 굴 입구의 산호 군락과 자리돔, 줄도화돔 무리들이 항상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가끔 전갱이들이 무리 지어 들어올 때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부채산호

아치는 수중의 용암 능선의 아래가 무너지면서 생긴 곳으로 아치의 아래에 붙어 있는 연산호 군락과 해송이 매력적이다. 여기에도 자리돔과 줄도화돔이 항상 모여 있어서 수중사진가들에게 좋은 피사체가 되어 준다.

수중의 주상절리 지형

쌍굴과 아치와 함께 이곳에는 육각형의 바위기둥들이 모여 있는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는 화산의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주상절리 구조로 제주도 해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인데 수중에 형성되어 장관을 이룬다.

자리돔 무리

화순 쌍굴의 입구

쌍굴과 아치 곳곳에 전갱이 무리가 들어와서 그런지 이들을 사냥하려는 잿방어들이 떼를 지어 몰려 다니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연산호와 자리돔, 주걱치, 줄도화돔 등의 작은 물고기들 그리고 이들을 사냥하려는 잿방어들까지 수중올레길 곳곳에서 수많은 볼거리들을 만났다. 언제 찾아와도 재미와 흥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면서 다음에 찾을 날을 기약한다.

절벽에 자리한 둥근컵산호와 춤추는 자리돔들

제주도 다이빙을 다니면서 아직 수중올레길 1호 화순쌍굴길을 찾아보지 않은 다이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보트 다이빙으로만 접근할 수 있기에 아쿠아스쿠바의 트윈아치호를 이용해야 한다. 함께 다이빙하고 싶은 다이버들은 언제라도 연락하시길.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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