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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 씬벵이 2019/08


씬벵이

개구리를 닮아 일명 프로그피쉬
몸 색깔을 자유자재, 변신의 귀재
바다 속을 슬금슬금 걸어 다니다
문득 배가 고프면 가만히
눈과 눈 사이 낚싯대 끝에 달린
가짜 미끼를 살래살래 흔든다
끈질긴 기다림
먹이가 걸려든 순간
그 큰 입을 벌려 순식간에 삼켜버린다
놀라지 말라
이는 무려 천 분의 6초 만에 일어나는 일
지구별 생명 중 가장 빠른 속도
존경할 만하지 않은가


해저바닥에 앉아 있는 씬벵이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
시인
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
NAUI 강사
Scubanet 자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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