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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달루페 백상아리 투어 2019/08

멕시코 과달루페 백상아리 투어

지난 8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한국 다이버 10명을 인솔하여 5박 6일 일정의 멕시코 과달루페 백상아리 투어를 다녀왔다. 백상아리는 바다 속 물고기들 중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인간을 공격한 사례가 가장 많은 3대 상어 중의 하나이다.

눈 높이로 다가오는 백상아리

특히 소설과 영화 죠스 Jaws를 통해서 그 위험성이 과장되게 표현된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이로 인해 스포츠 낚시의 트로피 대상이 되어 과시를 위해 어획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과도하게 어획되어 멸종이 우려되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도 종종 서해안에서 해녀들을 공격한 상어로 알려지면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지만 사실 다이버들의 입장에서 이들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 그래서 상어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백상아리를 꼭 한번 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특별한 투어를 가게 된다. 세계적으로 백상아리 다이빙을 하는 곳들은 몇 안되는데 그 중의 한 곳인 멕시코 과달루페를 이번에 다녀왔고, 앞으로 백상아리 다이빙을 원하는 다이버들을 위해 스쿠버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소개할 계획이다.



과달루페 섬 Isla Guadalupe
멕시코 바하켈리포니아 반도에서 서쪽으로 241km, 엔세나다 Ensenada에서 남서쪽으로 400km 떨어져 있는 동태평양의 작은 화산섬이다. 길이가 35km이고 너비는 10km이며, 가장 높은 곳은 1,300m가 될 정도로 작지 않은 섬이다. 섬에 멕시코 해군의 비행장이 있고, 전복과 바닷가재 어업을 하는 어부들도 정착하여 살고 있다. 섬에 발전기는 있지만 해군이 매달 20톤의 음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산이 높아 섬에 물이 있지만 샘까지 가는 길이 험하여 비상시에만 샘물을 길어 먹는다. 어부들은 후카로 전복을 잡고, 바닷가재는 통발로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복 어부들이 종종 백상아리들을 만난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섬에는 과달루페 물개 Arctocephalus townstendi와 바다코끼리 Mirounga anustrirostris가 있는데 19세기 말에 남획으로 거의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멕시코 정보의 보호로 천천히 회복되고있다. 이들이 백상아리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과달루페 근해에 백상아리들이 흔하게 나타나고 이들을 보기 위한 리브어보드 트립들이 생겨난 것이다. 4월에서 10월이 폭풍이 없는 시기로 과달루페 섬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이다.



참고: Alwin van der Helden
https://web.archive.org/web/20060511112447/http://www.mexicodesconocido.com.mx/english/naturaleza/bellezas_naturales/detalle.cfm?idsec=6&idsub=0&idpag=1834

과달루페섬 지도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760627
과달루페섬 사진
By Captain Albert E. Theberge, NOAA Corps (ret.) - http://www.photolib.noaa.gov/htmls/theb1373.htm,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864700

과달루페로 가는 방법
멕시코 바하켈리포니아의 엔세나다에서 과달루페 섬으로 가는 배와 공군 비행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 관광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다. 현재까지 다이버들이 백상아리 투어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엔세나다에서 출항하는 리브어보드들을 이용하는 것뿐인 듯하다.
리브어보드 회사들은 엔세나다 공항 또는 미국의 샌디에고에서 다이버들을 픽업해준다. 따라서 다이버들은 미국 LA를 경유하여 항공편으로 멕세코 엔세나다 공항(ESE)으로 이동하거나, LA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샌디에고까지 가면 그곳에서 픽업을 해준다. 샌디에고에서 리브어보드가 출항하는 엔세나다 항구까지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절차까지 포함해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엔세나다 항구에서 과달루페까지는 배로 이틀 정도 걸린다. 이번에 이용한 언더씨 헌터 Undersea Hunter는 7월 28일 밤 10시경에 엔세나다를 출발하여 29일 밤 12시경 도착했으니 약 26시간이 걸렸다. 반대로 돌아올 때는 8월 1일 오전 다이빙을 마치고 오후 1시에 출발하여 8월 2일 오후 3시에 도착했다. 이는 로스카보스에서 소코로를 가는 것과 비슷하다. 가는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비상안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백상아리 다이빙
리브어보드에서 진행하는 백상아리 다이빙은 모두 케이지 다이빙이다. 배마다 다르지만 이번 배는 3개의 케이지를 운용했는데 수면 케이지 1개와 딥 케이지 2개였다. 딥 케이지는 8m까지 내려가며, 수면 케이지는 케이지가 잠길 정도까지 내려간다. 케이지는 3명~4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수면 케이지는 자리만 빈다면 무제한으로 들어갈 수 있고, 딥 케이지는 하루에 3회씩 다이버들이 순번을 정해서 교대로 들어가는데 시간은 35분~40분으로 제한된다. 촬영을 하다 보면서 느낀 것은 결정적인 장면들은 수면 케이지에서 더 많이 만난다는 것이다. 이번 투어에서 이틀반을 다이빙하면서 함께한 양승철 원장은 전체 다이빙 시간이 13시간을 넘었다. 한번 들어가면 길게는 2시간 30분, 가장 짧게 다이빙한 것도 1시간 40분이나 되었다.

수면 근처에서 햇살을 받아 청동색으로 보이는 백상아리

다이빙 준비는 생선조각들이 담긴 자루들을 배 후미의 양쪽에 매달아 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런 다음에 상어들이 유인되어 근처에 나타나면 참치 몸통을 잘라서 줄에 묶어 배 후미 양 쪽으로 뻗어 나가 있는 스턴윙 위에서 상어들이 먹을 수 있게 던져주어 케이지 근처로 오게 한다. 이때 미끼가 케이지 근처 3m 이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지면 언제든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상어가 케이지에 상당히 가까이 접근하는 일도 생긴다. 3개의 케이지 사이에 백상아리가 들어오게 되면 상어가 흥분하는 것이 다이버들에게도 느껴진다. 거대한 상어의 몸통과 움직이는 근육, 먹이를 먹을 때 하얗게 뒤집어지는 순막과 날카로운 이빨들은 스릴을 느끼게 한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심장이 고동치는 것이다.

2개의 클라스퍼가 뚜렷하게 보이는 수컷 백상아리

상어다이빙을 마치고 저녁이 되면 상어에 대한 공부가 이어진다. 상어의 암수 구별법, 상어가 먹이를 먹을 때 눈을 뒤집는 이유, 출현하는 상어들의 이름 등이다. 상어에 관심이 많은 다이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시간이다. 과달루페에 출현하는 상어들 중에서 가장 큰 상어는 6m에 달한다.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이것보다 작다. 암컷들은 평균 4.5m, 수컷들은 평균 3.5m 정도이다. 한번에 보통 5~6마리의 백상아리들이 나타났다. 이번 투어에서는 대략 크기가 4m 내외의 상어들이었다.



과달루페의 다이빙 시즌은 7월~10월이다. 7월 중순에서 8월 말 정도가 핫시즌인데 이때는 나타나는 상어들의 수가 많다. 그리고 이 시기를 지나면 상어의 수는 점점 줄어들지만 나타나는 상어의 크기는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커진다고 한다.



과달루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리브어보드
과달루페 백상아리 다이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리브어보드 보트들은 여럿이 있다. 이번에 이용한 노틸러스 그룹의 언더씨 헌터 Undersea Hunter는 물론이고, 같은 그룹의 벨라미 Belle Amie도 있으며, 클럽 칸타마의 서던스포츠 Southern Sport 등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었지만 배가 좀 더 빠른 서던스포츠 같은 경우는 4박 5일 일정으로 똑 같은 3일 다이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까이서 보면 백상아리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운 느낌이다.

스쿠버넷에서는 내년 핫시즌(7월 하순~8월 초순)에 과달루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때는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클럽 칸타마의 서던스포츠를 이용할 생각이다. 과달루페 백상아리 투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스쿠버넷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스쿠버넷에서 직접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조인할 수도 있고, 다이브센터나 강사들은 풀차터나 하프차터 등의 그룹 투어를 만들어서 직접 진행할 수도 있다. 필요한 준비는 스쿠버넷을 통해서 모두 해줄 수 있다.



박세화

스쿠버넷 미주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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