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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포 C 레저의 “2019년 포항 수중 레저 맛보기 행사” 2019/08

월포 C 레저의 “2019년 포항 수중 레저 맛보기 행사”

지난 8월 한달 동안 포항에 있는 14개 다이빙 업체에서는 ‘바다야놀자’ 라는 앱을 통해서 다이빙 신청을 하면 2회 다이빙을 1회 비용으로 하게 해 주는 “2019년 포항 수중 레저 맛보기 행사”를 하고 있다. 나는 노종환 씨, 영록이 누나와 함께 포항 포스코 동호회의 수중 정화 활동에 초대받아 가는 길에 하루 정도 펀 다이빙을 하기로 하고 ‘바다야놀자’ 앱을 통해서 ‘황흥섭’ 대표가 운영하는 포항 월포 C 레저에서 2회의 펀 다이빙을 하였다.

불상 포인트에서

화창한 8월의 금요일 서울에서 영록이 누나와 출발한 후 평택에 노종환 씨를 만나서 포항으로 향했다. 다이빙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혹시나 태풍이 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매일같이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날씨를 검색했다.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은 다행인지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 없이 중국 쪽으로 지나갔다. 다이빙에 뜰 뜬 마음에 날씨마저 화창해서 포항으로 가는 내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월포 내항의 잔잔한 바다 모습

오후 2시쯤 포항 월포 C 레저에 도착해서 다이빙을 준비했다. 해가 길다 보니 오후 2시부터 2회 다이빙을 했는데도 다이빙을 마칠 때까지 하늘은 환하게 해가 지지 않고 있었다. 첫 다이빙은 어초로 가기로 하고 배를 탔고 약 10분 정도 가니 포인트에 도착을 하였다. 조류가 있다는 말에 하강 줄을 내려 주는데 하강 줄이 어초에 재대로 걸리지 않아서 뜨거운 햇빛을 맞으며 약 10분 정도를 더 배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날 바다는 파도 한점 없이 잔잔한 모습이었다

황흥섭 대표도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하강 줄을 어초에 내리고 올리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하강 줄이 걸렸고 우리는 입수를 시작하였다.
너무 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하강하는 내내 시원한 느낌은 그 어느때보다 즐거웠다. 하지만 점점 내려 갈수록 시야가 이상하다. 마침내 어초의 상단에 도착을 하니 서해 바다에서도 느껴 보지 못한 시야가 펼쳐진다. 바로 옆에 있는 다이버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이 뿌옇다. 수중 랜턴이 없다면 어디에 다이버가 있는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시야가 좋지가 않다. 큰 기대를 갖고 더운 날씨를 참아가며 입수를 했지만 수심 27m의 어초는 시야가 너무 좋지 않아 2~3바퀴만 간단하게 돌고 상승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사진 한 장 찍지를 못하고 다이빙을 마쳐야만 했다.

2019년 포항 수중 레저 맛보기 행사를 진행중인 월포 C 레저

다이빙을 나가는 모습

독학으로 배운 색소폰 연주를 직접 해주는 황흥섭 대표

8월 한달 간 수중 레저 맛보기 행사 기간 동안 포항 14개 리조트에서는 포항 다이빙을 재미있게 표현한 수중 사진 공모전도 같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입수할 때 꽃다발을 들고 들어가서 프로포즈 하는 모습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조류가 셀 것 같아서 그냥 입수한 게 잘 한 것 같았다. 너무 안좋은 시야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1차 다이빙을 마치고 2차 다이빙을 할지 안할지 고민을 하다가 얕은 수심은 오전에는 시야가 그나마 좋았다는 말에 서울에서 그래도 멀리 갔지 왔으니 한번 더 해 보자고 하고 수심 10m 정도에 ‘불상’이 있는 곳에서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또한 2회 다이빙을 하여도 비용은 1회 다이빙 비용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안하면 우리가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망상어떼와 다이버

두번째 다이빙은 첫 다이빙 보다 시야가 그래도 조금은 좋았다. 망상어 무리도 엄청 많았고, 놀래기들이 모여들어서 다이빙의 재미를 더 해 주었다. 입수하자 마자 하강 줄 옆에 버려진 폐 자전거가 하나 있었다. 자전거 타는 모습을 찍으면 재미있는 사진이 될 것 같아서 노종환 씨에게 자전거를 타 보라고 하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물어 보니 그 자전거는 리조트에서 일부로 가져다 놓은 거라고 한다. 사이판의 ‘라우라우 비치 포인트’ 에 가면 여기처럼 버려진 자전거가 하나 있는데 마침 사이판에서 다이빙 하던 그때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시야만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바닥에 설치된 로프를 따라서 한바퀴 돌고 암반 사이에 놓여 있는 불상을 보고 다이빙을 마쳤다. 오픈워터 교육을 하기에 좋은 포인트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고 리조트에서 절대 채집을 못하게 해서 우렁쉥이들이 곳곳에 많이 자라고 있었다.
불상 포인트에 있는 자전거에 올라 탄 노종환 다이버

다이빙을 마치고 나서 장비를 세척하고 잠시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황흥섭 대표가 친절하게 직접 커피를 타서 주셨다. 그리고 독학으로 배운 색소폰을 신청곡을 받아 연주해 주겠다고 하였다. 무언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보통 다이빙을 가면 밋밋하게 있어야 하는 분위기와 달리 즐겁게 연주를 해 주셨기에 재미가 있었다. 더군다나 독학으로 배웠지만 많은 연습을 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시야만 좀 더 좋았다면 다이빙이 더욱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다이빙이었다. 사실 시야와 상관없이 항상 다이빙을 마치고 나면 아쉬움은 남는다. 아무리 좋지 않은 다이빙도 추억이 되고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쌓여 나의 다이빙 일기장에 아련하게 기록되기 때문이다. 포항이라는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다이빙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서 그런 듯하다. 하지만 황흥섭 대표의 특유한 친절함에 또 오고 싶은 기억을 남긴다. 아마도 그래서 그랬는지 우리가 가고 얼마 안 있어 “2019년 포항 수중 레저 맛보기 행사”의 100명 예약자를 전부 마감한 업체가 되었다고 한다. 다음에 또 포항을 간다면 좀 더 좋은 시야를 기대해 보면서 우리는 다음날 있을 ‘수중정화활동’ 장소로 이동을 했다.

망상어떼와 다이버


이상훈
스쿠버 다이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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