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탑 마레스 광고

스쿠버 다이빙 후에 기포 발생에 대한 “실험 다이빙” 참가기 2019/09

스쿠버 다이빙 후에 기포 발생에 대한
“실험 다이빙” 참가기

맨해튼 포인트에서

여름 휴가가 거의 끝나가는 8월의 마지막 일요일 나와 일행 5명은 속초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 다이빙에 참가를 했다. 다이빙 후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미세 기포가 남아 있는 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는데 참가자들은 서울, 경기, 목포,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인 20명 정도의 다이버들이었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기존에 알고 있는 이론에서 실제로 우리 몸에 발생한 기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또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단체사진 (실험에 참가한 다이버들과 세종병원 의료진)

실험의 진행 방식은 매우 간단했다. 주어진 수심에서 무감압한계 내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최대한 빨리 복귀해서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 20명의 참가 중에서 버블이 유독 많이 생긴 다이버는 한 명뿐이었고 그 외 다이버들은 10개~20개 미만의 버블만 생겼을 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미세 기포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다이빙을 마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검사를 해야만 몸에 기포가 얼마나 있는지 추적이 가능 하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 참가자들한테 주의사항을 안내 해 주는 모습

아직 국내에는 시판되지 않지만 정선봉 강사의 도움으로 이날 처음 입어본 세악서브의 스페어피싱용 슈트 (보온력과 활동성이 우수했다)

C팀에 배정된 나의 일행들과 다이빙을 나가면서

그리고 재 다이빙을 할 때는 그나마 생겼던 버블도 사라졌다고 한다. 필자 역시도 1회, 2회 다이빙 후 검사에 대해 모두 버블이 생성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제 테스트를 통해서 우리 몸에 얼마만큼의 버블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관찰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최초의 실험이었다. 지난 2년동안 대진에서 1차, 지난 7월에 2차 그리고 이번에 속초에서 마지막 3번째 실험을 했었다. 필자는 대진에서 했던 1차와 이번에 속초에서 했던 3차 실험에 참가를 하였고, 2차 실험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참가를 하지 못했다.

맨해튼 포인트에서

이번 실험에 필요한 다이빙 비용과 식사는 세종병원에서 다이버들한테 무료로 제공을 해 주었고, 실험에 필요한 장소는 속초에 있는 ‘속초스쿠버센터’를 이용하였다. 총 20명의 다이버들이 모두 3팀으로 나눠서 다이빙을 진행 하였는데 그날 바다와 하늘은 모두가 파란 색으로 그림책 속의 동화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수중 시야도 생각보다 훌륭해서 다이빙 내내 즐거웠었다. 하지만 3개의 팀으로 나눠서 진행을 하다 보니까 첫 다이빙을 나간 팀이 아침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고, 우리 팀은 오전 11시가 거의 지나서야 첫 다이빙을 나갈 수가 있었다. 모두들 많은 기다림으로 지쳐 있었지만 다이빙 시작과 동시에 시야가 좋고 수온도 적당해서 한순간에 스트레스가 잊혀져 버렸다. 첫 다이빙은 ‘맨해튼’ 이란 곳으로 다녀 왔다. 물 속에서 강원도 설악산의 줄기가 이어져 맨해튼이라는 도시의 건물들이 연상될 이름만큼 거대한 암반들이 군데 군데 병풍처럼 이루어 진 모습과 바닥에서는 다이버 1~2명이 통과 할 수 있는 작은 터널들이 군데 군데 형성이 되어 있어서 수중 지형도 아름답고 다이빙 내내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맨해튼 포인트에서

첫 다이빙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두번째 다이빙은 오후 3시가 되어서 진행이 되었다. 두번째는 ‘부다페스트’ 라는 포인트로 갔다. 역시 물속에 거대한 암반이 있고, 그 암반 사이에 커다란 크랙이 보이고 그 사이에는 빨간 부채뿔산호와 볼락 무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이빙 내내 추위를 몰랐던 것은 동해안의 수온이 예전에 비해 상승한 이유도 있지만 정선봉 강사가 추천해 준 새로운 슈트 덕분이었다.

수중지형이 즐거운 맨해튼 포인트

상의, 하의 분리가 되어 입는 ‘세악서브’에서 나온 스페어피싱용 슈트인데 5미리 슈트 치고는 보온력이 상당히 우수해서 추위를 몰랐었다. 아직은 한국에서 시판을 하지 않지만 정선봉 강사 덕에 처음으로 입어 볼 수가 있었다. 슈트의 재질 때문에 처음 입을 때는 입는 요령이 없어서 너무나 불편했지만 입고 나서는 활동하기에 편안한 슈트였다. 그리고 몇 번을 입다 보니 요령이 생겨서 처음 보다는 쉽게 입을 수가 있었다.

속초스쿠버 대표의 다이빙 포인트 브리핑 모습

이번 행사를 주최한 강영천박사님과 같이 (왼쪽부터 신승태, 박종수, 장병철, 이상훈, 강영천박사, 신승욱, 노종환, 정슬기)

이곳 ‘속초 스쿠버’의 다이빙 포인트들은 외국의 유명한 도시 이름들을 따서 지었는데 속초스쿠버의 대표가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그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까 여행의 여운을 남기고 싶어서 외국 지명을 딴 이름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은 강영천 박사님의 주관 하에 그리고 세종병원 직원들의 노고에 즐거운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실험 후 3회의 다이빙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2회의 다이빙으로 만족 해야만 했다. 다이빙 중간에 수면 휴식시간에는 차 한잔을 마시며 바다를 보는데 카페의 분위기는 필리핀 어느 조용한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유난히 날씨도 좋았고 그에 걸맞게 분위기도 좋았다.

살파와 다이버 - 부다페스트 포인트에서

우리가 다이빙하기 전날까지 동해안 일대는 계속해서 강한 조류가 있었다고 하면서 브리핑 때 조류가 심하면 일찍 출수하라는 주의사항을 들었지만 우리가 다이빙을 했던 날에는 다행히도 조류가 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속초스쿠버 대표의 브리핑도 인상적이었다.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서 세세하게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데 실제로 물에 들어 가서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이빙 내내 좋은 참고가 되었다. 앞으로도 다이빙을 어떻게 안전하게 하느냐에 따른 연구가 보다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런 연구를 진행해 주고 신경 써 주신 강영천 박사님과 세종병원 관계자 들한테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의 작은 실험이 좀 더 안전한 다이빙을 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소망해 본다.

부다페스트 포인트


이상훈
스쿠버 다이빙 강사

  • 이전글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 모비딕 요트다이빙 2019/09
  • 다음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난파선과 샌드타이거상어 다이빙 Wrecks and Sand Tiger Sharks in North Carolina 20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