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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철의 제주바다 이야기 - 유어선을 이용한 서귀포 보트 다이빙 2019/10

이운철의 제주바다 이야기
유어선을 이용한 서귀포 보트 다이빙

10월 들어 태풍이 소강상태에 있을 때 서귀포를 찾은 육지 다이버들과 함께 보트 다이빙을 나갔다. 대부분의 초보 다이버들이 문섬과 섶섬, 범섬 등으로 섬 다이빙을 나가지만 제주도 다이빙을 웬만큼 해본 다이버들은 보트 다이빙으로 새로운 포인트들을 가길 원한다.

너알 포인트의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다이버

서귀포에 레저선으로 등록된 배들이 보트 다이빙을 전문으로 하고 있고 유어선들은 대부분 섬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들을 섬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낚시유어선을 운영하고 있는 유어선 선장이 다이버들을 위해 보트다이빙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제주꿈꾸는고래”의 고대호 대표이다.

보트 다이빙을 나가기 전 서귀포 유어선선착장에서

고대호 대표는 아라3호, 순연호, 스텔라호 등 3척의 다이빙전용선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서귀포바다영어조합법인 소속으로 수상수중레저사업부를 맡고 있다. 또한 서귀동 어촌계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바다낚시는 물론이고 다이버들을 안내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너알 포인트에서 보트 다이빙을 진행하고 있는 스텔라호

고대호 대표를 비롯한 서귀포바다영어조합법인 소속의 보트들은 지난 10월 5일~6일 이틀간 서귀포에서 개최된 프리다이빙대회인 ‘2019년 코리아컵’ 대회를 지원하며 해난구조역할까지 했다. 이날 파도가 높고 조류가 강하여 프리다이빙 대회의 개최가 위태로웠는데 이들이 있어서 아무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필자도 조류에 밀려서 흘러가다가 이들에게 구조된 적이 있다.



육지 다이버들과 함께 아라3호를 타고 너알 포인트로 다이빙을 나갔다. ‘제주꿈꾸는고래’는 작은너알, 큰너알, 칼동굴, 문섬, 섶섬, 외돌개, 가인려 등 서귀포의 보트 다이빙 포인트들은 거의 대부분 찾아서 안내해준다. 낚시인들을 안내하면서 파악했던 수중 여들의 위치가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다이버들을 안내하는데도 문제없다. 입출수를 위한 플랫폼과 사다리가 있어서 다이빙을 진행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너알 포인트의 계곡과 다이버

너알포인트는 이미 다이버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버블폭포, 꽃동산, 산호동산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인데 수심 20m~30m의 바닥에 바위 봉우리들이 끊어질 듯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봉우리의 수심은 10m 내외라서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보트 다이빙이 가능하다. 보트 다이빙을 위한 하강라인도 있기 때문에 하강과 상승도 라인을 잡고 할 수 있다.

태풍을 피해 남아 있는 문섬 동남쪽의 가시수지맨드라미

태풍의 영향으로 부유물이 달라붙어 있는 해송

태풍 뒤에 비교적 시야가 나아져 수면에서 바닥의 다이버들이 다 보였다

카메라의 침수 때문에 오랜만의 촬영 다이빙이었는데 다행히 시야는 좋았고, 수온도 24℃나 나왔다. 올해 부화된 자리돔 치어들이 가득했고, 분홍바다맨드라미들이 폴립을 활짝 펼치고 있었다. 봉우리 사이의 계곡에 자리잡은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그 위로 솟아오른 백송이 멋진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해송

숲섬 깊은 수심의 산호 군락

다음 다이빙으로 들어간 숲섬은 수온이 오른 탓에 아열대성 어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육동가리돔도 보였고, 말미잘에 공생하는 흰동가리돔들 그리고 청줄돔도 쌍으로 다니고 있었다. 오랜만에 개운하고 활기찬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흰동가리와 청줄돔 한쌍

지난 몇 년간 제주도 다이빙을 어렵게 만들었던 여러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해결되어 가면서 이제는 서귀포가 다이빙을 하기에 매우 편한 곳으로 바뀌었다. 서귀포시 문섬 일대가 해중경관지구 지정 및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앞으로 해중경관보호 및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비가 많이 투자될 예정이다.

숲섬 말미잘 군락에는 흰동가리 한쌍이 자리잡고 있다

이 사업이 결실을 맺는다면 서귀포는 예전처럼 국내 스쿠버 다이빙의 메카로서 다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다이버들은 물론 유어선 사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까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고대호 대표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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