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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라자암팟 투어기



인도네시아 라자암팟 투어기


1. 라자암팟은?
라자암팟은 인도네시아어로 ‘4명의 왕’이라는 뜻이다. ‘4명의 왕’이라는 이름은 라자암팟 지역이 크게 Misool, Salawati, Batanta, Waigeo로 구성되어있기에 붙은 이름이며 인도네시아의 가장 동쪽인 West Papua 지역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양 생물 조사팀이 분석한 바로는 라자암팟은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해양 생물종을 가진 지역이라고 얘기하였다. 이 지역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았고, 여러 다이브 리조트에서도 수중생태계 보호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1년에 한 리조트 앞 다이브포인트에서 시행된 조사에 의하면 단 한번의 다이빙으로 283종의 다양한 어종을 기록하였고, 2012년에 시행된 조사에서는 374종의 어종을 기록하였다고 하니, 얼마나 어종이 다양하며 계속 어종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곳이다.
파푸아뉴기니 섬의 왼쪽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지의 세계, 가장 다양한 수중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라자암팟으로 떠날 생각만해도 벌써 몸이 들썩이지 않는가?



2. 라자암팟의 다이빙 정보
라자암팟의 다이빙을 위한 최적기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날씨가 좋은 11월부터 5월까지이다. 하지만 연중 내내 수온이 28~29℃를 유지하며 비가 많이 오는 편이 아니므로 굳이 최적기를 맞춰가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다이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1, 2월은 플랑크톤이 가장 풍부해지는 시기여서 시야는 조금 떨어지나 만타 등 대물들을 볼 확률이 높다.
라자암팟의 다이빙은 지역이 넓기 때문에 리브어보드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리브어보드는 보통 최소 일정이 9박 10일부터 시작하며 가격도 굉장히 높은 편이어서 시간과 비용면에서 많이 부담이 되었기에 필자는 Kri Eco라는 리조트에 머물면서 일주일간 다이빙을 하였다. 현재 라자암팟 지역에 다이빙 리조트 7개, 리브어보드가 약 35대 정도 운영 중이며 요즘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라자암팟에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피그미해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굉장한 이점이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색의 누디브랜치, 그리고 갖가지 고스트파이프피쉬와 새우, 게 등 많은 마크로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으며 동시에 워베공상어, 걸어다니는 상어라 불리는 에폴렛상어, 자이언트만타와 블랙만타, 여러 물고기들의 스쿨링, 그리고 잘 보존된 다양한 산호들까지 다이버들의 눈을 끊임없이 매혹시킨다. 따라서 수중 촬영가라면 입수 전에 어떤 렌즈를 들고 들어갈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보통 투어를 가면 2~3일 다이빙에 한번씩 스트로브를 충전해도 충분했으나, 이곳에서는 매일 충전하지 않으면 다음날 다이빙 도중에 배터리가 수명을 다했으니 얼마나 많은 볼거리들이 필자의 셔터 누르는 손을 바쁘게 했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3. How to get there

우리나라에서 라자암팟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잘 보존된 자연을 보기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여정이기도 하다. 라자암팟으로 가기위해서는 소롱(Sorong) 공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곳을 가기위해서는 자카르타를 경유해서 가는 것이 좋다. 발리에서 가는 노선도 있지만, 운행 스케줄이 자카르타에 비해 많이 적고 가격도 비싸다. 자카르타에서 국내선(Sriwijaya air, Batavia air 등)을 타면 Makassar(Ujung-pandang)에서 한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소롱으로 들어가게 된다. 주로 자카르타에서 자정근처에 출발하여 새벽 세시쯤 갈아타고 아침에 소롱에 도착하기에 매우 피곤한 비행 스케줄이다. 최근에 Express air가 자카르타부터 소롱까지 직항편을 운행하므로 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도 아끼고 체력도 비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국내선 가격은 대략 40~50만원 정도이다.
보통 소롱공항에 도착하면 리브어보드나 리조트 직원이 마중 나와 있다. 라자암팟 지역으로 가려면 스피드보트를 타고 다시 한 시간 반에서 두시간정도 더 들어 가야한다.

4. Papua Diving Resort
필자가 이용했던 Papua Diving resort는 Waigeo 지역 쪽에 있는 Kri Island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 Kri Island섬 자체가 하나의 리조트로 자연친화적인 Kri eco resort와 고급스럽고 현대풍의 Sorido Bay resort로 이루어져있다.


필자 머물렀던 Kri eco resort는 1994년에 지어진 라자암팟 지역의 첫 번째 다이브 리조트이다. 전통적인 파푸안 스타일의 수상가옥형태로 지어졌으며, 일하는 스태프들도 90% 이상이 현지인들이다. 이 리조트는 항상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쳐야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고, 그런 모습들을 리조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방갈로 아래 서식하는 수중생물의 개체 수도 늘어나고 있다
고 한다.




물론, 머무는 일주일간 단 한번도 100% 민물로 씻지 못하였고 가끔 전력도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아침에 깨워주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수많은 물고기 떼 바로 위에서 내가 잘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필자는 이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정말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고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인 리조트 생활은 만족스러웠다. 스태프들은 항상 웃음을 띠고 굉장히 친절한 편이었다. 식사는 뷔페식이며 필자뿐 아니라 함께 머물렀던 모두가 굉장히 좋아하였다. 무료로 매일 빨래를 해준다는 좋은 점과 최근에 wifi가 무료로 가능해졌다는 기쁜 소식도 있다.

* Kri Eco Resort의 다이빙 시스템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숙식+다이빙 패키지를 이용하며, 비용은 일주일에 대략 한화로 200만원 정도하였다. 이 패키지에는 나이트 다이빙 포함 하루 4번의 다이빙과 무제한 나이트록스 다이빙 및 무제한 제티 다이빙이 포함되어 있었다. 보통 가이드 한명이 최대 4명까지 인솔하였으며 필자가 방문한 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토요일은 모든 스태프들이 쉬는 날로 다이빙투어를 진행하지 않고 근처 섬으로 Bird watching tour를 신청해서 갈 수 있다.

리조트의 화장실

보통 이 투어는 3시간 정도 소요되며, 나머지 시간에는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가이드 없이 제티에서 자유롭게 다이빙이 가능하다. Kri Island 주위에 무려 45곳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으며 대부분의 포인트들이 리조트에서 10km 거리였다. 10km밖에 있는 manta sandy, Fam Islands, The Passage 등의 포인트는 추가로 유류 할증료(fuel charge)를 더 내야했다. 리조트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라자암팟은 남부, 중부, 북부로 이루어지는 넓은 지역이지만, Kri Island 주위의 포인트들이 라자암팟 다이빙의 하이라이트라서 많은 리브어보드들이 이 곳 주위에 오래 머무른다고 하였다.

5. 다이브 포인트
①Manta Sandy
Kri Island에서 25분 거리에 있으며, 만타의 클리닝 스테이션으로 연중 내내 만타를 만날 수 있다고 하며, 특히 12월~2월 사이에는 많은 개체 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블랙만타의 개체 수가 더 많다고 하여 이번 투어의 목적 중 하나가 블랙만타를 만나는 것이었다. 클리닝 스테이션 주위로 다이버들이 다가갈 수 있는 제한선을 죽은 산호들로 만들어놓았으며, 이 뒤에서 다이버들이 나란히 바닥에 앉아 만타들의 쇼를 감상하는 형식의 다이빙이다. 이곳에서 총 3번의 다이빙을 하였는데, 입수 시마다 4~5 마리의 만타를 볼 수 있었으며 블랙만타도 한 두 마리씩은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우아한 날개 짓을 하며 바로 옆으로 지나갔던 큰 블랙만타와의 눈빛교환과 내 심장의 떨림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현지인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 시기(1월)에는 보통 10~15 마리 정도는 항상 볼 수 있는데 작년 이맘때에 비해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가이드 생각으로는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는 리브어보드 수도 너무 많아졌고, 만타 클리닝 스테이션 근처에서 이 배들이 정박하고 밤새 콤프레셔로 충전하는 소리가 원인인 것 같다고 한다. 자연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인해 그 곳에 살던 만타들이 떠나간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만타

②The Passage
Papua dive resort에서 손님들에게 추천하는 두 가지 데이트립 투어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곳 The passage이며 다른 한 곳은 아래에 설명할 Fam Islands이다. 이곳은 굉장히 유니크한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다이버들의 흥미를 끈다. 다이빙은 두 섬 사이의 좁은 강줄기를 따라서 진행되는데, 초반에는 모래바닥에 정말 여러 종류의 수많은 누디브랜치들을 보면서 천천히 움직인다. 그러다가 수면 위쪽을 바라보면 빛이 좋은 날은 울창한 나무 틈새로 내려오는 빛줄기가 수중으로 뻗은 나무의 뿌리들과 산호들 사이로 춤을 추듯 내려쬐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계속 진행하다보면 두 섬 사이가 가장 좁은 구간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은 조류가 엄청 빠르며, 상승하강 조류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수심은 10m 안팎이므로 위험하지는 않다. 평소에 강한 조류를 좋아하지 않던 다이버들도 이곳은 엄청 흥미롭고 재밌다고 얘기하였다. 빠른 조류 구간을 통과하고 나면 얕은 수심에서 바라쿠다와 범퍼헤드 패롯피쉬 가족 등을 만나고 출수하게 된다. 이곳은 정말 독특한 다이빙을 경험해보고 싶은 다이버들과 수중사진촬영가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며, 가급적 날씨가 좋고 햇살이 쨍쨍한 날에 가는 것이 좋다.

블랙만타

③Fam Islands
The passage와 Fam Islands는 리조트에서 보트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이기에 추가 연료비를 1인당 60유로씩 더 내고 간다. 아침에 나가서 2~3회 다이빙 및 아름다운 해변에서 점심까지 먹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곳에서는 라자암팟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된 아름다운 산호정원을 볼 수 있다. 세 번의 다이빙에서 모두 아주 건강하고 희귀한 산호들과 동시에 마크로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이빙 중간에 자그마한 산에 올라가서 볼 수 있는 탁 트인 아름다운 전경은 필자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뻥 뚫어주었다.

갯민숭 달팽이
갯민숭달팽이
갯민숭달팽이

④Cape Kri
라자암팟의 대표적 포인트 중 하나이며, 리조트에서 보트로 3분 거리인 이곳이 다이빙 1회에 무려 374종의 해양 생물을 기록한 곳이다. 항상 약간의 조류가 있는 편이며 잭피쉬 떼와 바라쿠다, 그리고 스내퍼 무리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광각사진들을 찍은 후에 조금 더 얕은 곳으로 올라오면 마크로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는데, 필자는 하얀색의 할리메다 고스트파이프피쉬와 피그미해마와 다양한 누디브랜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포인트에서는 가이드들이 피그미해마를 손쉽게 찾아주는데, 우리가 그나마 자주 접하는 분홍색의 Bargibant's 피ㅇㄹ그미해마와 2008년에 명명된 pontoh's 피그미 해마를 보았다. 특히, 만나기 힘들다는 pontoh's 피그미 해마는 필자도 처음 접하였는데, 다른 피그미해마보다도 훨씬 더 작으며 쉴 새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에 담는다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다. 가이드가 찾아주면 눈으로 확인 후에 카메라 세팅 후 다시 바로 찾아봐도 못 찾아서 다시 가이드한테 찾아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로 작은 크기와 위장술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이 곳 라자암팟에서는 일주일간 다이빙 중 3번이나 보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편형동물

⑤Night Diving- Kri jetty&Yenbese jetty
나이트 다이빙은 2회 하였으며 리조트 앞 제티인 Kri Jetty와 보트로 15분 거리인 Yenbese jetty에서 하였다. 둘 다 먹다이빙 포인트로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정말 볼거리들이 넘쳐났다. 워베공 상어는 흔하게 볼 수 있었으며, 에폴렛상어, 그밖에 ornate ghostpipefish, robust ghostpipe fish, toadfish, octopus, 갖가지 crab 등 흥미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라자암팟 지역의 다른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볼거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나이트 다이빙이 60~70분 진행되기에 출수 후에 몸에 한기를 느꼈는데 리조트 들어가는 길에 몸에 끼얹을 따뜻한 물을 대야로 준비해주는 시스템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6. Epilogue

필자가 많은 곳을 다이빙하며 돌아다닌 것은 아니나, 라자암팟의 바닷속은 필자가 지금까지 다이빙을 하면서 보았던 모든 것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해양생물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다. 이곳은 일주일간의 다이빙으로 알아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현지에서 필자가 느꼈던 느낌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프로그피쉬와 해마만 빼고 다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물론 프로그피쉬와 해마를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그만큼 어종과 산호종의 다양성과 개체수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으며, 게다가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마크로 생명체들과 확률 높은 만타와의 만남이 많은 다이버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것이 아닐까 싶다. 라자암팟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다이버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곳이기에 필자는 꼭 다시 이곳 ‘라자암팟’을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명지버섯처럼 생긴 경산호군락
고스트파이프피쉬
너스상어
회초리산호 공생새우
로부스트 고스트파이프 피쉬


폰토히 피그미해마

갯민숭 달팽이

코랄크랩

바다나리 공생새우



    
조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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