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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I 8.15 다이빙-심연의 세계로 빠지다.

심연의 세계로 빠지다.
PSAI  8.15 다이빙

PSAI KOREA에서는 "조국수호, 통일염원 81.5m"라는 표어 아래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매년 8월 15일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수심 81.5m를 탐사하는 행사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2009년 PSAI의 TRIMIX LEVEL 2 과정을 마치고,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여 대 수심에 대한 경험을 늘려 왔다.


누구나 세 자리 수의 수심에 대한 열망이 있을 것이고, 필자 또한 그 열망을 항상 품고 있었으며 삶의 활력소이자 희망이면서도 한편으론 풀어내지 못한 응어리 같은 것이었다.

직장인으로서 휴가를 자유롭게 내지 못해 다음 기회를 노려야만 했던 PSAI의 TRIMIX LEVEL 3 과정을 2013년 3월 드디어 필리핀 보홀에서 참가할 수 있었으며, PSAI 익스트림 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수심 100m 도전에 성공하였다. 수심 100m 다이빙에 성공하고 감압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상승하여 참가자 전원이 성공의 축배를 들었던 그때의 심정이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8.15행사 참가자들과 단체사진,  박 동섭 강사의 브리핑

심연의 세계로 빠지다
PSAI KOREA는 그 해 제 5회 "조국 수호, 통일 염원 81.5m" 다이빙 행사를 강원도 속초에서 개최 하였고, 행사 전에 PSAI 익스트림팀 맴버들이 모여 사전 탐사를 하였다. 사전 탐사에서 마주친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의 암반은 잠시 숨을 멈추게 할 만큼 경이로 왔다. 인공적으로 깎아 놓은 듯 한 암반의 모습과 80m 수심에 대리석처럼 평평하게 펼쳐진 암반 그 아래로 또다시 직각으로 100m 수심대로 이어진 암반을 보고 있자니 마치 이 바닷속의 모습들이 고대문명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로웠으며 더 깊은 수심을 향한 나의 열정과 흥분을 잠재울 수 없었다.

속초 앞바다- 지난해 사전탐사때 마주한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의 수중암반

울진 바다에서의 100M

[사전탐사-2013년 8월 10일]
Depth 82m
Bottom Time 10분
Run Time 62분
Bottom Gas TX 14/33
Deco Gas EAN50
[815행사-2013년 8월 15일]
Depth 82m
Bottom Time 10분
Run Time 62분
Bottom Gas TX 14/33
Deco Gas EAN50

2013년 11월 더 깊은 수심을 향한 열정과 흥분은 결국 나를 강원도 속초의 동해바다 100m 수심 탐사로 인도하였다. 필자를 포함한 PSAI 익스트림 팀 멤버 4명 (이주현 IT님, 고성웅 강사님, 안은영 강사님) 그리고 IANTD KOREA의 안승철 트레이너님이 수심 100m 탐사에 함께 하였다.
어두컴컴하고 추운 동해 100m 바다 속은 크기도 짐작하기 어려운 엄청난 크기의 암반들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웅장함을 보여주었다. 자연의 경외감을 또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계기였다. 깊은 수심의 티끌 하나 없는 맑은 시야에서의 하강은 또 다른 우주로 유영하는 듯 더 깊게 빠져들게 했고 필자의 대심도 다이빙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지펴주었다.

[100M 탐사 - 2013년 11월 3일 일요일]
Depth 100m
Bottom Time 10분
Run Time 65분
Bottom Gas TX 13/38
Deco Gas EAN32/O2

울진 바다에서의 100M
올해도 어김없이 PSAI KOREA에서는 "조국 수호, 통일 염원 81.5m" 8.15 다이빙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필자의 고향인 경북 울진의 81.5m 바다에서 개최되었기에 필자에겐 더욱 뜻 깊은 탐사였다.
이번 행사는 특별히 3명의 열정적인 대한민국 현역 군인(특전사 원사 박형근, 특전사 준위 이상희, 해병대 상사 김기흥)들이 TRIMIX LEVEL 3 과정에 도전하였고, 필자는 국내 100m 경험자로서 스태프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상희 트레이너와 박형근 강사는 이미 PSAI TRIMIX LEVEL 2과정을 마친 상태이고 작년 8.15 행사에 참여해 81.5m 탐사를 하였으며, 김기흥 강사는 GUE 텍2 과정까지 수료한 베테랑들이었다.
모든 도전과 행사의 총 책임자로서 PSAI KOREA의 성낙훈 본부장님이 참석하셨고, TRIMIX 강사로 PSAI의 김동윤 트레이너와 이주현 트레이너가 참가하였다.
특히 이주현 트레이너는 재호흡기를 이용하여 100m 다이빙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 외에도 PSAI의 Twin Set 및 Advanced Nitrox 교육 과정과 함께 8.15M 다이빙과 100M 다이빙을 위한 육상 스태프로 김민수, 최득수님이 고생해 주셨다.

사전 체크 다이빙 및 팀웍 훈련 - 8월 14일
첫날은 체크다이빙과 함께 장비점검, 팀웍을 맞추는 훈련을 하였다. 팀을 정하고 팀원들이 돌아가며 리더가 되어서 다이빙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였고, 각자 주어진 역할에 대해 숙지를 하고 40m 다이빙, 30m 쌍둥선 난파선에서 팀원 간 역할을 바꿔 다이빙을 진행하며 팀 웍을 재차 점검하였다.
다음날 8.15 행사를 위해 하나 둘 PSAI 익스트림 팀원들이 도착하면서 울진의 왕돌리조트는 이내 북적북적해 졌다.
PSAI 익스트림 팀은 매해 PSAI TRIMIX LEVEL 3 과정을 지원해 왔고, 배출 되는 기수마다 선배들이 이끌어 주고 후배들의 열정으로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음날 다이빙을 위해 장비를 정리하고 펜션으로 이동하여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8.15 행사와 테크니컬 다이빙에 관한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필자는 액션캠을 가지고 다이빙 내내 촬영을 하였고. 그날 찍은 영상을 보면서 자세 및 포지션 역할에 대한 내용 들을 보면서 디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8.15 행사 8.15m 다이빙 - 8월 15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이내 비는 소강 상태로 접어 들었고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기체 분석과 장비준비를 마치고 이주현 트레이너님이 이번에 탐사할 난파선에 대해 브리핑을 시작하였다.
“2005년 1월 16일 기상악화로 피항하다가 난파된 모래운반선이며, 수심 82M에 뒤집어진 상태로 침몰상태” 라는 내용 있었고, 아직 1명은 찾지 못한 상태이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를 발견 할 수 있다고 하니 모두 긴장감과 기대감에 가득한 표정들이었다.
이어서 박동섭 강사님의 다이빙 플랜에 대한 브리핑이 이어졌는데 총 13명의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3개의 팀으로 나뉘어 다이빙이 진행되는 계획이었다. “최대 수심 82m, 바텀타임 10분, 런 타임 50분, 바텀기체는 트라이믹스 12/45, 감압기체는 100%산소와 EAN32 “
전체 브리핑이 끝난 후 팀 별도로 브리핑을 진행하였고 다이빙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박형근 강사님이 팀장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인원이 많아 보트 2대를 운영하였는데 2조가 왕돌리조트(대표 이남훈) 보트, 1조와 3조는 보다 큰 블루스톰 리조트(대표 김 철광) 보트에 탑승하였다. 한참을 이동하여 포인트에 도착했으며 각 조별로 순차적으로 입수를 시작하였다. 익스트림 팀원들은 매년 해왔던 행사이며 많은 경험과 익숙한 수심이어서인지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입수를 시작하였다.


3명의 교육생 조들도 장비체크 후 하강을 시작! 얕은 수심은 층을 형성하여 많은 부유물들로 시야가 흐렸고, 중간 수심은 맑은 시야가 열려 있었다. 바닥 수심에 가까워 지자 많은 인원의 이동으로 인해 부유물들이 존재하였고, 둘러봐도 난파선은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 조의 이번 다이빙은 적극적인 탐사보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확히 계획대로 팀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이빙 하는 교육의 목적이 있었으므로 팀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상승 시간을 확인하였다. 드디어 팀장이 상승 신호를 보내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상승을 시작하였다.
짧은 시간에 팀간 계획된 시간과 정확한 팀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현역 군인 들이어서인지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강한 전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출수 후 익스트림 팀 모두 상기된 얼굴이었고, 짧은 바텀 타임과 흐린 시야로 난파선을 발견한 팀과 발견하지 못한 팀의 희비가 헛갈렸다.


날씨는 점점 나빠졌다. 파도의 너울이 높아 간다. 다음 날 100M 다이빙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리조트 측의 의견으로 이내 100m 도전자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얼마나 기다려 왔던 시간이었나? 군인의 신분으로 해외에서 교육을 받는 건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기에 더욱 상실감이 크다. TRIMIX LEVEL 2 과정을 마치고 이날을 위해서 동해로 뛰어다니며 훈련을 해왔던 몇 년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흘러 갔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지켜본 필자이고,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공감하고 이해가 할 수 있었기에 안타까움만 더 해갔다.
본부장님과 스태프들이 모여 회의를 가졌고, 다음날 오전 바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으며, 사용할 기체 블렌딩 등 다이빙 준비를 완벽히 하였다.
속소로 돌아가니 8.15 행사의 성공을 자축하기 위한 등갈비 파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맛있는 갈비 축제의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100m 도전자들은 다음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로 가서 성공의 꿈을 꾼다.

100m 다이빙 - 8월 16일
드디어 결전의 날! 모두들 일찍 일어나 바다상황을 확인한다. 어제의 우려와는 달리 바다상황이 많이 좋아져 다이빙이 가능했다. 세 명의 전사들은 전날 블렌딩 한 바텀 기체와 감압 기체를 분석하고 장비를 꼼꼼히 점검하였다. 이주현 트레이너는 재호흡기를 이용하여 100m 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계획한 다이빙 계획을 점검하고 브리핑을 하였다. 이번에는 김기흥 강사가 팀장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100M 10분 67분 TX 12/63 deco 02/EAN 32 와우!!!
차량을 이용하여 보트로 이동하였고, 보트에 탑승 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왕돌 짬과 후포 항의 중간지점이라 한참을 이동해야 했으며 이동하는 내내 긴장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해외 바다도 아닌 험하디 험한 국내 바다 아닌가? 수온과 해류 등 여러 악 조건들이 숨어 있다.
이동 중 너도나도 일어나 한곳을 가리키며 소리를 지른다. 멀리서 100M 다이빙의 성공을 기원 하듯 돌고래 때들이 멋진 점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드디어 100m 포인트에 도착하니, 물의 흐름이 멈추었고 다이빙 진행하기에는 최고의 조건이었다. 꼼꼼히 장비를 재 점검 후 푸른 바다로 뛰어 든다. 1분간 호흡을 가다듬고 장비체크를 한 후 깊은 수심으로 내려간다. 필자는 촬영의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빠른 속도로 앵글을 잡은 채 하강을 계속 진행하였다. 하강라인에 묶인 앵커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 장면을 자세히 촬영하려니 필자가 가지고 간 카메라 라이트가 자꾸 꺼진다. 암흑으로 변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주현 트레이너가 가지고 간 카메라의 라이트가 마치 거대한 잠수함이 떠 있는 듯 빛을 발하고 있어 내 앞을 환히 비춰준다. 참으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세 명의 PSAI TRIMIX LEVEL 3 과정 참가자들이 100m 수심에 도달하였고, 서로 약속된 미션들을 착실히 수행하며 바텀 타임을 채워나갔다. 차가운 수온, 칠흑 같은 어둠! 감압 때문에 더 이상 오픈워터가 아닌 100m 수심에서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이 탐사 프로젝트를 함께 훈련하며 준비해온 팀원들과 도움을 주고 있는 PSAI 익스트림 팀 멤버들뿐이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이 도전을 준비해왔을 세 명의 참가자들의 100m 수심 도달을 보니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패기가 내 마음 속에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이다.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컴퓨터의 수심과 참가자들을 촬영 하고 상승을 시작했다.

100M 다이빙을 마치고 감압중인 다이버들

Plan Your Dive ~ Dive Your Plan!! 다이빙을 계획하고 계획대로 다이빙하라는 PSAI의 철학에 맞게 계획대로 상승을 한다.
딥스톱 그리고 36m에서 EAN32로의 기체교환과 6m에서 O2로 다시 기체교환 후 20여 분간의 마지막 감압이 시작되었다. 성공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여유가 생겼는지 카메라를 들이대면 너도나도 승리의 V자를 그리면서 미소를 머금었다.
수면으로 올라오니 보트에서 환호와 축하의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준비된 100M 성공 플래카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리조트로 향했다.
경험이 없는 국내에서의 ‘100’ 이라는 숫자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고 차분히 팀 각자의 역활을 하며 훌륭히 100M 팀 다이빙을 수행한 3명의 참가자들은 진정한 익스플로러가 되어 있었다.

100미터를 알려주는 다이빙컴퓨터

맺음말
국내 바다에서의 100m 수심은 경험, 지식, 기술의 축척과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교육생들은 강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다이빙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상하여 반복적인 훈련과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한 동작들을 익혀 나간다.
PSAI 익스트림 팀은 매해 행사를 통해 국내 대 심도수심에 대해 훈련해 오면서,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경험을 통해 국내의 대심도 수심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었고 성공된 다이빙을 이루기 위해서는 “계획과 팀웍” 을 통해 각자의 각각의 역할을 해왔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로써 PSAI KOREA 는 국내 최초로 TRIMIX LAVAL 3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내 100m 수심에 대한 교육의 길을 열었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포인트에 대한 탐험은 테크니컬 다이버라면 항상 가지고 있는 즐거움이며 무한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일 것이다. 더 많은 텍 다이버들이 배출되어 국내의 험한 바다환경에서의 많은 탐험의 경험들이 공유가 된다면 보다 안전하고 멋진 탐험의 길이 열릴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행사를 주최한 PSAI KOREA와 아낌없이 후원해 준 PSAI EXTREME Team. 왕돌리조트, 블르스톰리조트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행사 내내 헬리캠까지 동원해서 전문적인 영상을 위해 수고해주신 조창용 강사님 외 육상 촬영 팀에도 감사드리고, 헬리캠 촬영 중 사고로 어깨뼈 골절을 당하신 OUN 오형운 음향감독의 빠른 회복을 기원드린다.
이번 교육과정에 참여 해주신 박형근, 이상희, 김기흥 강사들 모두 PSAI TRIMIX LEVEL3 DIVER 가 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00미터 참가자들

이승현
(주)크로센트 솔루션 수석 연구원
PSAI익스트림팀 회원
PSAI Trimix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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