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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의 재미에 빠져들기 2018/06

사진촬영의 재미에 빠져들기

물색 맞추기 실습중인 참가자들과 필자. 사진: 정상근

어느덧 다이빙을 시작한지 5년이 훌쩍 넘었고 다이빙투어를 다니면서 여러 수중사진 작가들을 만나봤지만 막상 내가 사진을 찍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

투어를 통해 수중사진을 즐기는 다이버들의 사진도 보고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을 통해 멋진 수중사진을 접하면서 조금씩 수중사진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TG-4라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하우징을 갖게 되면서 처음으로 물속사진을 찍어보게 되었다.

문어 모형과 촬영중인 참가자

마크로 촬영을 위한 피규어 모여라!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자들

접사촬영중인 필자


처음에는 단순히 카메라 메뉴 중 수중와이드와 접사만 변경하면 사진이 잘 찍힐 줄 알았으나 막상 찍어본 결과 사진은 흐릿하고 물색도 이상하고 물속에는 왠 눈이 많이 내리는지... 육상에서 찍는 것처럼 깨끗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스쿠버넷 강의실에서 이론강습 중!

그래서 카메라의 기본 매뉴얼과 스트로브의 활용법 등에 대한 기본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쿠버넷에서 진행하는 정상근 교수님의 수중사진세미나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물색 맞춰 버디 촬영하기. 사진: 이경미

비오는 토요일 아침 스쿠버 넷 사무실에서 시작된 이론교육의
수업 참가자들은 나를 포함한 5명이였고 카메라 종류도 다양했다.
교수님은 먼저 각각의 카메라 기종을 점검하였고 내 차례엔 최근 투어 후 하우징 오링에 모래가 많이 붙어있어 관리 소홀에 민망함이 앞섰다. 기본적인 카메라 관리마저 소홀했던 터라 침수가 되지 않도록 카메라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장비는 소중히 아끼는 기본자세부터 다짐하며 수업에 임하였다.

노출보정으로 물색 맞춰 촬영하기

초급반 수업은 카메라의 용어 및 기본개념에서 다양한 메뉴얼 기능 등을 설명하였고, 수업 참가자 대부분이 카메라의 기본 매뉴얼과 버튼 위치조차 익숙하지 못한 초보들이라~ 교수님은 난감해하시고 학생들은 살짝 민망함에 오히려 더 열심히 수업에 집중했고 비오는 날의 습한 기운도 못 느낄 정도로 열정 가득한 이론수업이 진행되었다.

오토 화이트밸런스와 스트로브로 버디 촬영하기

이론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첫째는 눈으로만 바라보던 바다 속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건 많은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둘째로는 스트로브의 빛은 본래 피사체의 고유의 색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수중사진만의 색다른 매력이라 생각되었다, 셋째로 수중생물 및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다이빙 실력향상이 엄청 중요하다고 느꼈다.

오전에 이론수업을 마치고 날도 추워 따뜻한 만둣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성남수영장으로 이동하여 실기수업을 진행하였다.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로 버디 촬영하기

수영장에선 오전수업에 배웠던 화이트밸런스, 조리개, 셔터스피드, 스트로브 조정 등 여러 모드를 바꾸고 섞어가면서 전투적인 실습에 돌입하였고 물색을 만드는 광각연습과 다양한 모형을 두고 피사체를 찍어보는 접사연습을 하였다.
나의 개인적 취향은 광각보단 접사였는데~ 접사엔 스트로브 방향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찍는 도중에 접사촬영 대상인 인형이 렌즈에서 사라진 순간 수업 끝났다는 걸 알정도로 사진 연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나름 집중을 했는지? 시험 해볼게 많았는지? 두 시간은 너무 짧은 수영장 실습이었다.

나를 촬영하는 버디, 황자향!

오후 수영장에서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쉴 틈도 없이 스쿠버넷 사무실로 이동하였고 남은 강의 시간이 많지 않아 조촐하게 중국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교수님의 디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스트로브로 촬영한 피규어 물고기

흔들린 초점(심령사진)부터 빗나간 피사체 사진들을 보며 막상 수중에서 찍을 때와는 달리 스크린에 보여 지는 사진은 차이가 많았고, 평면으로 보여 지는 사진은 피사체를 표현하는 구도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보였다. 교수님께서는 수업참가자들의 실습사진을 보면서 각자의 장단점과 보완점을 애기해 주셨고, 마지막으로 세계적 수중사진 작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의 완성을 위해서 편집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Blue background로 촬영하기. 좀 어둡네!

2시간 정도의 디브리핑 수업을 마무리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수업에 대한 열기가 채 식지 않은 터라 같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동생이랑 다음 투어의 스케줄도 잡고 어떤 피사체를 찍을 것인지 고민하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Black background로로 촬영하기! 오~예!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수중사진을 잘 찍기 위한 다양한 표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과 느낌이 있는 사진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고, 교육받은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다이빙을 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또한 대학 때 미술을 전공하여서인지 학창시절에 느꼈던 작품 창작에 대한 열정이 수중사진을 만나면서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벨백라이팅 효과로 쵤영한 벨루가 피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수중사진을 찍는 재미를 알려준 ‘스쿠버넷’과 ‘정상근 교수’께 감사드리며 향후에도 진행되는 중급반 수업 및 수중사진 투어에 참석하면서 더 발전하는 내 사진들을 상상해 본다.


이경미
PADI Advanced openwater d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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