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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수중사진 교실-예술적 수중사진-수중 사진가들의 철학II


DSLR 수중사진 교실:

수중 사진가들의 철학II
예술적 수중사진

모든 사진가들의 꿈은 훌륭한 사진 혹은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수중사진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고, 그 목적에 따라서 좋은 사진의 개관적 혹은 주관적 기준이 달라진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사진은 필요와 목적이 뚜렷할 때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좋은 사진....필자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좋은 사진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찍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아니면 아무도 찍지 못한 장면을 찍는 것? 아니면 한 장의 사진에 모두가 주목할 수 있는 메시지를 포함한 사진?

최근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고 슈퍼마크로 촬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Hairy shrimp. 케논 MP 65mm 450 % 확대 촬영하였다. 첫 번째 사진에 비해 두 번째 사진에서는 피사체 생물과 대비되는 같은 색의 해조류 위에 자연스럽게 서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 피사체의 조연 역할을 할 수 구조물로 인해 우리의 눈을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 사진보다는 뒷쪽 사진이 좀 더 예술적이고 좋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좋은 것의 세 요소를 재미, 감동, 쓸모로 정의하였다. 물론 이것이 사진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알 수 없어도 하나의 파라미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재미라는 요소는 주로 소재와의 연관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피사체로써의 소재…….
감동은 보통은 미적 감각과 연관이 있든지 아니면 사진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통해 나타날 수 있을 것이고, 쓸모라는 측면은 수중사진에서는 생태학적 가치나 대중적 감각에 동조되어 나타나는 감동이 필요할 것이다. 혹은 상업성을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 시키는 사진이 이론적인 좋은 사진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다시 강조하지만 주관적인 정의일 것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 첫 번째 단계는 좋은 사진을 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것도 많이 보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 구분하기 힘들고 느낌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사진을 보기 시작하고, 스스로 찍고 또 다시 많은 사진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거의 전문가 수준의 눈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서의 문제는, 훌륭한 작품을 많이 보고 작품을 보는 눈을 키우고 그것을 흉내 내면서 자기의 길을 찾는 것이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자칫하면 남의 사진을 흉내 내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기의 개성을 찾지 못하게 되는 것을 가장 경계 하여 할 점이다.


필자가 같은 곳을 몇 번씩 들어가서 해의 방향과 그것에 맞는 시간을 계산하여 다시 들어가서 촬영한 사진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 중 촬영시간도 중요한 변수이지만 제한된 다이빙 시간과 여건상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촬영을 위한 준비이다. 물론 그 준비에는 카메라 메커니즘과 촬영환경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할 것이고 촬영 장소, 시간, 대상 등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수중촬영은 시간과 장소 대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언급되는 시간, 장소, 대상의 선택은 광각, 접사의 모든 촬영에 해당되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광각 촬영으로 시간, 장소, 대상을 선택하여 완성도가 높은 사진을 촬영하려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물론 일반 다이버들처럼 투어를 가서 다이빙을 진행하면서 지나가다가 스냅사진 찍듯이 몇 장 찍는 방식으로는 좋은 사진을 촬영할 가능성이 많지 않을 것 이다. 예를 들어 광각 촬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곳을 여러 번 들어가 찍어보고 또 찍어보고, 해의 방향을 확인해보고 몇 시에 물속으로 들어가야 본인이 원하는 해의 앵글이 나오는지 연구하고 그리고 다시 들어가서 촬영해보고......이런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피그미 해마가 서식하는 곳에서 해의 각도를 마추기 위해 피사체를 확인하고 새벽에 들어가서 몇번씩 촬영하여 결과를 얻었다 

문제는 장소와 대상이다. 다큐멘터리 기록사진이나 생태사진에서는 대상과 장소는 사진의 완성도의 성패에 절대적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보기 힘든 장면을 좋은 앵글로 잡아서 카메라에 담는 것은 생각만 해도 카메라를 사랑하는 매니아 층에서는 짜릿한 일이다. 과거 필자가 가끔 참가하였던 가장 전통이 있고 권위 있는 프랑스 앙티베 수중사진 축제의 공모전에서 물속에서 새가 물고기를 먹이로 사냥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잡은 사진이 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그런 새들이 서식 하는 곳과 다이빙이 가능한 곳을 찾아서 가야 하는 엄청난 사전의 노력과 금전적인 투자가 있어야 촬영이 가능할 것이고 그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서 장비를 가지고 간다는 열의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반 수중사진을 즐기는 매니아 층이 그런 류의 사진을 좇기 시작하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프로 사진가들에 의해 그런 사진이 계속 보일 것이므로, 만족을 느끼기 위해서는 지구를 돌며 구석구석을 빈틈없이 찾아야 할지도 모를 것이다.

시그마 접사 50mm
앞. 케논 60mm + insect eye relay 렌즈
뒤.케논 MP65 mm 450 % 확대 촬영

같은 피사체를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기법이 있지만 렌즈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렌즈의 특성과 사양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수중사진을 즐기는 일반적인 다이버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보기 힘든 피사체나 장면을 쫓는 사진보다는 늘 항상 우리 옆에 있는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적 사진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대상과 장소를 선택 하는 것이 수중사진의 재미와 동기부여에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전 세계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다큐 작가의 사진도 훌륭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집안에 있는 찻잔 한잔을 놓고 사진은 그 찻잔을 빛으로 그려내는 그림 예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예술적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이 사진의 즐거움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보는 연산호에서 혹은 흔한 물고기 한 마리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이야말로 수중사진의 재미를 훨씬 더해줄 것이다. 카메라의 예술은 가끔 언급하지만 우리의 보는 눈에 의해 망막에 박히는 상과 키메라 프레임에 기록되는 상이 같지 않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보는 것은 시간을 따라 지나가는 상이지만, 카메라는 그 지나가는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우리 눈과 좀 다른 모양으로 프레임에 기록한다. 여기서 사진의 예술성이 존재한다고 할 것이다.


글,사진/ 조 진생 
수중사진 칼럼리스트
대전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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