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바다 청산나트륨 어획*산호초 숲이 정글을 이루던 바다매년 만나왔던 정다운 친구, 나폴레옹 피시사라지고 없다어디로 갔을까여기 터줏대감인데여기 저기 색깔을 잃고 죽어버린 산호 군락들음산한 죽음의 그림자작년 시월부터 보이지 않았어요누군가 밤에 몰래 와기절시켜 산 채로 잡아갔을 거예요외국에 팔면 큰돈이 되거든요이 탐욕이 잔학이 무지입술이 파르르 떨리고눈물이 피잉 돈다하늘이시여인간들이여사진/최성순김기준김기준연세의대 교수시인서울시인협회 운...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수양마음이 조급해지거나화가 나려고 할 때는너울너울 춤을 춘다두 눈 지그시 감고팔 벌려 날개 펴고큰 숨 들이쉬고길게 내쉬고너울너울 하늘을 난다깊고도 푸른 바다한 마리 만타가 된다김기준연세의대 교수시인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NAUI 강사Scubanet 자문 의사 ...
시가 있는 바다 고래상어내 나이 마흔아름다운 땅필리핀 세부 섬거북이 알을 뜻하는모알보알 그곳으로고래상어를 만나러 갔다불혹(不惑)의 나이가 뭔지를 몰라 허둥지둥 하던 차사진으로만 만나던 그 신비로운 현자를 찾아갔다동 터오는 아침카사이 절벽바다 밑 수심 십 미터나 홀로 기다린 지 한 시간 남짓그 크고 순한 눈동자순박한 모습거대하고 우아한 자태잠깐 스쳐갔지만 영원한 각인필리핀 세부 섬거북이 알 같은모알보알 그곳의열 살 남짓아리따운 소녀, 실비아개들이 뛰...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산호정원 - 그때는 이랬는데 -서귀포 바다를 지키는새끼를 품고 있는 당찬 호랑이범섬 가슴 속에기차를 닮은 산맥이 해협을 가로지르며 달리고 있다그 앞자락에는맨드라미 화려한 꽃들의 정원노랗고 붉고 주황으로 분홍으로 자주로 빛나는 바다의 보물들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을 활짝 열고 있다폴립 폴립 폴립들의 춤사위들리는가자리돔 주걱치 벵에돔 멸치 전갱이온갖 생명들의 활기찬 노래가보이는가황금으로 치장한 나팔돌산호영롱하게 반짝이는 ...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5월 10일해조류가 사라진 바위하얀 석회갯녹음백화현상바다가 사막이 되고 있다동해, 남해, 제주도까지감태, 미역, 청각, 파래, 모자반이 없는 바다죽음만이 활보할 것이다바닷속에 숲을 만들자생명들이 숨 쉴 공간을 만들자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바다 식목일이날은 우리의 생명이 시작되는 날이다사진/최성순김기준연세의대 교수시인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NAUI 강사Scubanet 자문 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