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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의 보라카이”-보라카이,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기의 보라카이”
보라카이,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기에도 보라카이 석양은 가끔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보라카이는 11월부터 6월중순까지는 건기에 해당하며 잠깐 소나기가 내리는 걸 제외하곤 아주 맑고 더운 날씨를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보라카이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바로 이 건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맑은 건기와는 달리 보라카이는 6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우기에 들어갑니다. 이 우기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궂은 날씨도 많이 되풀이 되며,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7월 이후부터 보라카이에는 HABAGAT이라는 계절풍이 불기 시작해 WHITE BEACH 앞바다에서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합니다. 이 HABAGAT의 영향으로 앞바다에는 파도도 높고 바람도 강하기 때문에 앞바다의 다이빙과 여러 해양스포츠들이 제한됩니다. 그리고 이 HABAGAT의 영향으로 보라카이로 들어오는 항구도 건기와는 다른 항구를 사용하게 되죠. 여러모로 건기의 보라카이와 우기의 보라카이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기에 만난 뜻밖의 멋진 석양을 뒤로 하고 야간 다이빙 입수를 준비하는 다이버들

보라카이의 경우 우기에만 부는 계절풍-HABAGAT의 영향으로 다이빙은 앞바다 WHITE BEACH에서 진행되는 날이 적으며, 주로 뒷바다 BULABOG에서 진행됩니다. 우기 시즌 5개월, 150여일동안 앞바다에서 30일에서 40일정도 다이빙이 진행되고 나머지는 뒷바다에서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우기라고 해서 무조건 뒷바다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건 아니고 HABAGAT이 약해지고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앞바다에서 다이빙을 진행하게 됩니다. 다이버들이 보라카이를 방문한 시점에 따라서 앞바다와 뒷바다 둘 다 경험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날의 날씨에 따라서 앞바다 혹은 뒷바다에서 다이빙이 진행될지 결정되기 때문에 보라카이 전체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우기의 장점이 되겠네요.

우기의 전형적인 보라카이 앞바다

이런 우기의 장점도 있긴 하지만 우기에는 태풍이 필리핀 인근에서 생성되어 필리핀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도 벌써 4개의 태풍이 만들어져서 필리핀 인근 혹은 필리핀을 관통해서 지나갔습니다. 그만큼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기 인데요. 태풍이 오면 보라카이의 경우 안전을 위해서 모든 해안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며 모든 해안의 해양스포츠와 다이빙이 금지됩니다. 그래서 보라카이 방문 계획을 세울 때는 이런 태풍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필수인 듯 합니다.

우기에 비가 오는 앞바다

우기의 잔잔한 뒷바다

보라카이 대부분의 다이빙 숍들이 WHITE BEACH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우기 동안에는 BULABOG에서 다이빙이 진행되며, 모든 다이빙 장비를 챙겨서 이동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숍에서는 트라이시클을 타기 위해 걸어가서 다시 트라이시클을 타고 BULABOG 비치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있는 밀키스 다이브 센터만은 도로와 해변을 둘 다 인접해 있어 숍 바로 앞에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뒷바다로 이동합니다. 트라이시클을 타러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려서 20여 미터만 이동하면 밀키스 다이브센터 만의 선착장이 있어서 다른 그 어떤 숍보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밀키스 다이브센터를 이용하시면 확실히 편하게 다이빙할 수 있음을 느낄 실 겁니다.

우기에도 날씨가 좋은 날은 이런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다

일단 이런 우기에 보라카이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라카이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놀라게 됩니다. 앞바다는 HABAGAT의 영향으로 미친 듯이 바람이 불고 파도도 높은데 뒷바다 BULABOG은 호수처럼 아주 조용한 모습에 깜작 놀라게 되죠. 성난 바다와 호수 같은 뒷바다의 대조적인 모습이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니 당연히 놀랄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보라카이의 우기는 한국의 무더위를 피해서 오기에는 딱 좋으나 건기의 화려한 석양과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가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건기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기의 보라카이의 날씨는 참 변화무쌍합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가 계속 되는 우기에 보라카이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건기와는 다른 보라카이 모습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뒷바다에서 실시되는 다이빙에도 실망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뒷바다 BULABOG의 다이빙 포인트는 대략 7개 정도 됩니다. 뒷바다의 팔방미인 포인트 LDB, 화려한 연산호가 유명한 크로커다일 포인트, 마크로 포인트 TULUBHAN 포인트, 부채산호가 많은 라우렐 포인트, 조류다이빙을 할 수 있는 채널 포인트 등 앞바다 다이빙 포인트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뒷바다 BULABOG은 지형도 단순하고 다이빙 포인트 수가 앞바다보다는 훨씬 적다는 게 확실히 단점입니다. 그렇지만 앞바다와는 달리 뒷바다에서만 사는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장점과 해양생물의 생태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Upside-down Jellyfish
뒷바다에서 볼 수 있는 생물 중 단연 독특한 생물은 바로 이 생물이지 않을까 합니다. 제 경험상 아직 앞바다에서는 본 적이 없으며 보라카이 뒷바다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생물로 판단되는데요. 바로 Upside-down Jellyfish 입니다. 이 Upside-down Jellyfish는 뒷바다 포인트 중에서 TULUBHAN 포인트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Upside-down Jellyfish 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Mangrove Jellyfish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학명은 Cassiopea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별자리 Cassiopeia와는 발음이 비슷해 간혹 착각할 수도 있겠네요.

보라카이 뒷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Upside-down Jellyfish

일단 이 Upside-down Jellyfish는 여느 해파리와는 다르게 뒤집어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Upside-down(뒤집어진) 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죠. 사실 우리가 물 속에서 보게 되는 해파리들은 가만히 있기보다는 늘 헤엄을 치며 떠돌아다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Upside-down Jellyfish는 떠다니는 모습보다는 이렇게 바닥에 가만히 엎드려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바닥에 엎드려 있는 Upside-down Jellyfish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만히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도 참 신기하지만 Upside-down Jellyfish의 가장 신기한 점은 바로 광합성을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Upside-down Jellyfish 해파리 자체가 광합성을 하기보다는 산호와 마찬가지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주산텔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른 해파리와 달리 뒤집어져 있는 모습에다가 광합성을 할 수 있다니 알면 알수록 참 신기한 생물입니다. 해파리 계의 하이브리드 젤리피쉬라고 불러야 하나요? 사실 광합성을 한다고 해서 먹이를 먹지 않는 건 아닙니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해서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광합성도 하고 동물성 플랑크톤도 섭취하고 정말 하이브리드 젤리피쉬입니다.

필리핀 10페소 동전으로 비교한 Upside-down Jellyfish의 크기

그리고 혹 보라카이에서 이 Upside-down Jellyfish를 발견해서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아주 조그만 Carrier crab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해파리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해파리의 촉수 위로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 관찰하다가 신기해서 해파리를 만지려고 하면 해파리에게 쏘일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해파리보다는 약하긴 하지만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눈으로만 봐주세요~
     
바다뱀의 사냥
보라카이 뒷바다의 경우 마크로 생물들을 좋아하거나 해양생물의 생태적인 모습을 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보라카이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곳이 될 듯 한데요. 제 개인적으로 처음 멍게 속에 사는 새우를 찾아낸 것도 이 뒷바다이며 여러 생물들의 생태적인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 곳도 이 곳 뒷바다 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바다 뱀의 사냥 장면을 목격한 곳도 바로 뒷바다 입니다.

바다뱀이 장어(EEL)를 잡어 먹는 장면

특히나 보라카이 뒷바다에서는 해양생물들의 사냥장면이나 다투는 장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요. 꼭 이 뒷바다는 보라카이의 세렝게티 초원 같다고 할까요? 평온 한 것 같지만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본능들이 꿈틀꿈틀 하는 곳 입니다.

바다뱀의 사냥장면을 목격한 건 작년 8월이었습니다. 뒷바다 마크로 포인트인 TULUBHAN 포인트에서 목격했고요. 멀리서 요란하게 움직이는 생물이 보여서 가까이 가보니 바다뱀이 “EEL”이라고 추정되는 생물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삼키는 시간은 대략 5분 정도 계속 되었으며 5분만에 자신과 거의 동일한 크기의 생물을 다 삼켜버렸습니다. 이렇게 삼키고선 급하게 수면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먹이가 된 EEL은 바다뱀보다 길이나 크기가 동일한 크기로 예상되었는데요. 자신만한 생물을 단 5분만에 다 삼켜버리고선 그 자리를 떠나는 바다뱀을 보고선 다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바다뱀의 입이 벌어져서 자신의 몸통만한 장어를 통째로 삼키고 있다

2년 전에 이 바다뱀의 사냥 장면을 목격한 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바다뱀이 자신 보다 훨씬 큰 물고기를 반쯤 삼킨 채 죽어 있던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 삼키지 못해서 움직일 수 없어서 결국 호흡곤란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바다뱀은 한번 호흡으로 세 시간 정도를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보라카이에서 바다뱀을 만나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만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물 속에서 만나는 생물 중에서 아마 본능적으로 꺼려지는 생물이 바로 바다뱀일 듯 한데요. 본능적으로 꺼려지지만 필리핀 어디에서든 바다뱀을 만나게 됩니다. 보라카이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일주일 정도 다이빙 하다 보면 한두 차례는 만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바다뱀을 보라카이에서는 따갈로그어로 “왈링왈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따갈로그어로 walo는 숫자 8을 의미하며 왈링왈링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다뱀에 물리면 8시간 이내에 사망한다고 해서 이곳에서는 왈링왈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바다뱀은 코브라에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되며 꼬리는 바다에서 헤엄칠 때 유리하도록 노처럼 생겼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뱀장어에 더 가까운 모습인데요. 바다뱀을 만나기 꺼려지는 이유는 바로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바다뱀의 독은 코브라보다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바다뱀에게 물리는 경우 몸에 마비가 오며 호흡곤란을 겪게 됩니다. 물고기 같은 해양생물의 경우 수십 초면 사망에 이른다고 하니 바다뱀의 독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바다뱀은 육지 뱀처럼 사람을 물더라도 독을 주입하지는 않아서 육지 뱀보다 피해는 적은 편입니다. 바다뱀의 독은 초기에 강한 통증이 수반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신에 통증이 일어나며 근육이 마비되고 호흡도 점차 힘들게 되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다고 해서 마냥 바다뱀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다뱀의 경우 육지 뱀보다 송곳니가 짧아서 일반적으로 필리핀에서 입는 3미리 슈트는 뚫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바다뱀에게 물리는 가장 많은 경우는 아마도 어부들이 그물에 걸려 있는 바다뱀을 빼내는 과정에서 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해양생물 중 바다 속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생물이 바로 이 바다뱀 입니다. 
    
말미잘 공생새우의 사냥
바다 속에는 다양한 말미잘이 존재하며 이 말미잘 주위로는 공생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공생 생물들에게 좋은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말미잘은 서양에서는 ANEMONE라고 부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말미잘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서양에서는 이 말미잘을 SEA ANEMONE라고 해서 바다의 꽃(아네모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르는 말미잘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말미잘 공생새우(magnificient anemone shrimp)

이 말미잘의 어원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정약전 선생이 저술한 현산어보에 나와 있습니다. (혹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분들은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읽어보시구요). 이 말미잘은 말+미주알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미주알은 미주알 고주알할 때 쓰이는 그 미주알이며 ‘똥구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산어보에는 이 말미잘을 말+미주알= 말똥구멍이라는 의미라고 밝히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미잘이 말의 항문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말미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magnificient anemone shrimp가 squat shrimp를 잡아먹는 모습

이렇게 말의 똥구멍을 닮아서 말미잘이라고 불리는 이 생물에는 공생하는 생물들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니모부터 시작해서 자기게, 공생새우 등이 있습니다. 특히 많은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니모는 사실 말미잘에 세 들어 사는 세입자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이 말미잘에는 다른 종류의 세입자들이 있습니다. 공생게와 말미잘 공생새우 등인데요. 주인과 세입자, 세입자와 세입자들의 사이가 아주 좋은 경우도 있지만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 하는 경우도 있죠. 과연 세입자들과 세입자들은 사이가 좋을까요?

말미잘에 공생하는 squat shrimp

일단 니모와 같이 말미잘에 공생하고 있는 자기게는 니모와 티격태격 하며 종종 싸움을 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말미잘의 다른 세입자들은 어떨까요? 사진에 나오는 새우들은 말미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우들입니다. 바로 Magnificient anemone Shrimp와 Squat Shrimp 입니다. Tube-dwelling Anemone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우들 인데요. 두 새우도 말미잘에 세 들어 사는 세입자인 셈입니다. 늘 물 속에서 보게 되는 말미잘 주위의 두 새우는 같은 곳에 살고 있기에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새우의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을 보라카이 뒷바다 LDB 포인트에서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말미잘에 공생하는 clown anemonefish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수심 20미터 부근의 Tube-dwelling Anemone을 관찰하면서 Magnificient anemone Shrimp와 Squat Shrimp를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 분 동안 관찰하면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Magnificient anemone Shrimp가 Squat Shrimp를 확 낚아채더니 먹기 했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사냥 장면에 깜짝 놀랐습니다.

말미잘 공생새우(magnificient anemone shrimp)

magnificient anemone shrimp가 squat shrimp를 잡아먹는 모습

그렇지만 한 곳에서 살고 있는 공생 새우들끼리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 예상치 못한 장면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습니다. 말미잘과 공생하고 있는 두 새우인 Magnificient anemone Shrimp와 Squat Shrimp가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는 관계라니 참 놀랍습니다. 사실 말미잘과 공생관계에 있는 두 종류의 새우가 같은 말미잘에 살며 이렇게 먹고 먹히는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니 사실 처음 보고 나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말미잘 주위에서 촬영을 하다 보면 믿겨지지 않는 이 장면이 떠오르면서 혹시나 하면서 저 두 새우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말미잘에 공생하는 porcelain crab

tube-dwelling anemone의 튜브. 말미잘이 튜브 속으로 움츠려 들자 튜브에 남은 공생새우들이 더 잘 보인다.
    
세렝게티 초원 같은 보라카이 뒷바다. 우기에 앞바다 못 간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해양생물들의 원초적인 모습을 찾아 나서 볼까요~ 야생의 신기하고 놀라운 바다가 여러분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보라카이 우기에 펼쳐지는 또 다른 바다 속 이야기와 보라카이 뒷바다에서 목격한 갯민숭달팽이의 숨겨진 모습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영
PADI MASTER INSTRUCTOR
PADI Digital Underwater Photograper Instructor
보라카이 밀키스 다이브센터
(한국팀: 아쿠아스페이스스토리) 책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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