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다이브리조트 다이빙과
맛집 탐방
태풍 고니가 우리나라를 스치기 직전인 8월 넷째 주 일요일 강릉 사천의 바하마다이브리조트를 찾았다. 토요일에는 많은 다이버들이 찾았지만 일요일에는 강사과정을 진행중인 IANTD의 황영민 트레이너 팀과 소규모 팀들 몇 팀 등 다이버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교육과정 중에 잠깐 펀 다이빙을 즐기는 황영민 강사 팀과 함께 인공어초에서 다이빙을 했고, 한 참을 쉬었다가 김창문 대표가 추천하는 새로운 다이빙 포인트를 찾아서 두 번째 다이빙을 했다. 태풍전야라 바다는 잔잔했으며, 파장이 긴 너울이 있기는 했지만 20m가 넘는 수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중층 조류가 강하여 하강라인과 떨어져서 입수하는 경우에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겼다. 물때표에 따르면 2물에 불과했는데도 조류가 강한 것은 큰 바람 나기 전에 물이 많이 간다는 뱃사람들의 오랜 속설이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조류에 흘러 도착한 자연암반에서
딥다이빙 포인트의 산호붙이히드라 군락
다이빙이 편안한 리프트가 달린 보트바하마다이브리조트는 콤비보트와 FRP 보트 등 2척의 다이빙 보트를 운영하기 때문에 다이버들의 수준과 규모에 따라서 보트를 선택적으로 운용한다. 깊고 시원한 곳으로 가자는 황영민 강사 팀과 합류하여 리프트가 달려있는 FRP 보트를 탑승했는데 대부분 더블탱크에 드라이슈트를 착용한 다이버들이었고, 웻슈트에 싱글 탱크를 착용한 다이버도 일부 있었다.
바하마다이브리조트를 찾은 황영민 트레이너팀과 함께수심 24m에 안전정지를 포함한 최대 다이빙 시간을 40분으로 정하고 입수했다. 부이에 배를 묶었지만 조류에 밀려 하강라인은 45° 정도로 누워버렸고, 스쿠터를 휴대한 박건욱 강사를 믿고 그 자리에서 입수하다 보니 뒤로 밀려 결국 포인트를 놓쳐버렸다. 바닥에 도착하니 규모가 좀 있는 암반지역이었지만 표면을 구멍쇠미역들이 뒤덮고 있어서 사진을 찍을 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한여름에도 드라이슈트로 무장한 동해바다 다이버들
스쿠터를 휴대한 박건욱 강사가 암반을 벗어나 모래지역을 돌아다녀 봤지만 어초를 찾지는 못했다. 대신 하늘을 뒤덮은 까나리(양미리) 무리를 만났고, 커튼원양해파리들을 숱하게 만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긴 촉수를 달고 다니는 녀석도 있었고, 많을 때는 한꺼번에 3마리나 화면에 들어오기도 했다. 녀석들의 무시무시한 촉수가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상승해야 했다.
커튼원양해파리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커튼원양해파리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어린 까나리(양미리)들이 무리 지어 수층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커튼원양해파리와 스쿠터를 탄 테크니컬다이버 ㅡ모델/박건 욱 다이빙 휴식 시간에는 퐁당 까페의 아메리카노와 함께바하마다이브리조트에서 식사는 인근의 식당을 이용하거나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다. 바로 옆이 횟집들이라 물회를 먹을 수도 있고, 백반이나 생선구이, 찌게 등을 해주는 식당도 있다.
바하마다이브리조트와 같은 건물에 있는 퐁당까페
드라이슈트를 입고 보트를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그리고 중식집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먹을 수도 있다. 수면휴식 시간 동안 이렇게 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쉬면서 다음 다이빙 준비를 하면 된다. 바하마다이브리조트와 붙어 있는 커피숍 퐁당까페는 수면휴식시간에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바하마다이브리조트와 퐁당까페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비롯해서 각종 음료와 간식들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다이빙을 모두 마친 다이버들은 시원한 생맥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맥주들을 맛볼 수 있다. 이승 강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바하마다이브리조트와 함께 수시로 파티와 이벤트도 개최한다.
꾸준히 새로 개발하는 다이빙 포인트바하마다이브리조트의 김창문 대표는 동네 어민들로부터 사천 앞바다의 수중 짬들과 어초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꾸준히 새로운 다이빙 포인트를 개발하고 있다. 30m~40m 수심대의 새로운 포인트들은 딥다이빙 교육이나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에도 좋고, 교육을 마친 딥다이버들의 펀 다이빙에도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오후 다이빙은 콤비보트를 이용해서 2명의 테크니컬 다이버들과 함께 바닥 38m, 봉우리 29m의 자연 암반 포인트를 찾아보기로 했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어탐을 이용해 봉우리가 있는 곳에 임시 하강라인을 설치했다. 웨이트에 가는 비닐줄 끝에 작은 부이를 매단 것이었다. 웨이트를 집어 넣는 것을 보고 바로 준비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조류 때문인지 하강라인이 짧아서 부이가 수중으로 가라앉았다. 시간을 끌다가는 첫 다이빙처럼 포인트를 놓칠 것 같아서 눈으로 라인을 확인하며 하강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려가다 보면 라인과 버블을 보면서 나머지 다이버들이 따라 내려오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류에 하강라인이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있었고, 봉우리가 아닌 38m 모래 바닥에 웨이트가 내려져 있었다. 부이가 수면으로 노출될 것을 기대하면서 웨이트를 들고 봉우리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옮겨 놓았다. 나머지 다이버들이 이를 보고 포인트를 찾아오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29m 봉우리 근처의 벽으로는 흰색과 갈색의 섬유세닐말미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수온이 상승한 상태라 일부만 촉수를 펼치고 있을 뿐 대부분의 말미잘들이 모두 수축해 있었다.
다행인 것은 100 마리는 넘어 보이는 불볼락 무리가 암반 위에 무리 지어 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쉬운 것은 조류로 인해서 함께 다이빙하기로 했던 다이버들이 수중 봉우리를 찾지 못해 멋진 모델 사진은 건질 수 없었던 것이다. 불볼락 무리를 몰아가며 다이버가 뒤에서 랜턴을 켜서 비춰준다면 참 좋았을텐데… 10분 정도 버디들을 기다리다가 혼자서 라인을 따라 상승했다. 조류는 더욱 거세져서 라인은 45° 정도 옆으로 기울어져서 작은 꼬마부이를 매단 하강라인의 끝은 수면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아마 그 때문에 버디들이 수중봉우리를 찾지 못한 듯했다.
상승하여 보트에 오른 지 5분만에 한참 뒤로 SMB가 솟아 올랐다. 버디들이 봉우리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포기하고 다이빙을 끝낸 것이었다. 아쉽지만 안전이 최고!
바하마다이브리조트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해변길 68-14
전화: 010-9058-9933 김창문http://www.bahama1472.com 김창문 대표가 소개하는 인근의 맛집
바하마다이브리조트의 김창문 대표는 주문진이 고향이다. 그래서 리조트를 찾는 다이버들에게 강릉사람들이 찾는 맛집들을 안내해준다. 장치찜이 맛있는 월성식당, 소머리국밥이 맛있는 철뚝소머리집, 생선구이와 조림이 맛있는 삼미식당 등이 모두 김창문 대표가 소개해준 집이다. 이날은 주문진의 파도식당을 찾았다.
파도식당은 생선전문 식당이다. 철 따라 제철에 나는 생선들로 강원도 바닷가 사람들이 옛날부터 먹어왔던 음식들을 만들어 낸다. 청어나 가자미, 오징어가 날 때는 이것들로 회무침을 만들고, 명태나 대구, 곰치가 날 때는 지리나 매운탕을 끓이며, 이면수나 고등어로는 구이를 내놓는다. 삼세기(삼식이)나 뚝지(도치), 도루묵 등으로는 매운탕이나 조림 등을 만든다. 새벽에 위판장에 나가서 생선들을 떼서 오면 그것이 바로 그날의 메뉴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간 날은 청어와 가자미 회무침이 되었고, 대구탕이 되었으며, 러시아산 이면수 구이가 되었다. 5명이서 이렇게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양이 푸짐하여 소주 한잔 하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다음에 주문진 근처로 갈 때 한번 방문해보면 좋을 것이다. 주변 다른 식당들에 비해 주차장도 충분하고, 밑반찬 등이 푸짐하면서 깔끔하게 나온다.
파도식당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270-36전화: 033-662-4140 저녁 식사 후에 디저트가 당길 때는 사천해안도로에 있는 한눈에바다카페를 찾아가보자. 한눈에바다는 펜션인데 바다 쪽으로 카페가 있고, 커피 등의 음료와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디저트로 이 집에서 유명한 가마솥 팥빙수를 먹기 위해 찾았다. 바다가 보이는 2층 테라스가 전망이 좋은데 바로 앞으로 사천의 명물 갈매기 바위가 보인다. 구름빙수, 우유구름빙수가 맛있다.
한눈에바다카페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1-5전화: 033-648-4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