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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의 키프로스 다이빙-세계 10대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 제노비아 호

지중해 연안의 키프로스 다이빙
세계 10대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 제노비아 호

키프로스 공화국
키프로스(영어식 명칭: 사이프러스)에 출장 갈 일이 생겨 추석 연휴를 활용해서 키프로스의 물속 탐험을 해보기로 하였다.키프로스는 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집트, 페르시아, 로마, 오스만투르크,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1960년 8월 16일 키프러스 공화국으로 독립한 지중해 연안 국가이다.

비잔틴 양식의 작은 교회

쿠리온 원형극장(Kourion Theatre)

12세기 도시인 쿠리온의 유적지 앞에서


면적은 우리나라의 1/10 정도이며 지중해에서 3번째로 큰 섬이다. 1974년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키프로스 민족주의자들이 키프로스 섬을 그리스에 병합하고자 쿠테타를 일으켰다. 이에 터키가 키프로스를 침공하여 섬의 37%를 점령하였다. 터키는 이때 미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비밀지원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키프로스는 남북이 분단되어, 북쪽은 터키계, 남쪽은 그리스계 정부가 각각 수립되었다.

쿠리온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님페이움의 거대한 기둥

세계 10대 난파선의 하나인 제노비아호
키프러스에는 세계 10대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의 하나인 제노비아 호가 있고 이 난파선 다이빙을 전문으로 하는 알파다이버스(alpha-divers.com)란 다이브센터가 있다. 두바이를 거쳐 키프러스 공화국의 라르나카 공항에 도착하니 예약을 했던 알파다이버스에서 마중을 나와 있었다. 다이브센터 바로 옆 마리안디(Mariandy) 호텔에 짐을 풀었다.

제노비아 난파선의 거대한 프로펠러

알파다이버스는 오전에 보트 다이빙으로 난파선 다이빙 2회, 오후에는 비치 다이빙을 2회 진행하고 있었다. 제노비아 난파선이 가라앉아 있는 바닥 수심은 40m 정도이고, 화물칸, 기관실, 객실 등은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딥다이빙 및 난파선 스페셜티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다이빙 코스를 정한다고 했다.

제노비아호가 기울어진 상태로 예인되던 모습

제노비아 호는 길이가 180m, 너비 28m로 만톤 규모의 폐리호인데 승객과 짐, 자동차 등을 가득 싣고 가던 중 배의 중심을 잡는 시스템의 고장으로 서서히 배가 기울어서 손님만 대피하고, 배를 예인하다가 1980년 6월 7일 지금 있는 곳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사고 당시는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는데 렉다이빙을 하면서 지금까지 7명 정도의 사망자가 있다고 한다.

제노비아 난파선 다이빙
이번 여행에서 4일간 오전에는 계속해서 제노비아 난파선에서 다이빙을 진행했다. 외곽에서부터 점차 난파선의 내부까지 침투하는 등 수준을 높여가면서 난파선 다이빙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어안렌즈로 촬영한 난파선

첫째 날은 난파선 외관을 주로 관찰하였는데 후미를 주로 관찰하였다.엄청난 크기의 프로펠러가 인상적이었다.
둘째 날은 난파선 갑판 쪽을 주로 관찰하였는데 주차되어 있던 대형 화물트럭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프로펠러가 있는 제노비아 호의 후미

옆으로 넘어간 제노비아 호에 붙어 있는 구명정

셋째 날은 창문 및 선체 입구 등을 통해 빛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 중앙홀, 통로 등을 관찰하였다.
넷째 날은 마지막으로 빛이 거의 들어오진 않은 화물칸을 들어갔다. 화물칸에 있는 대형트럭, 승용차는 보존상태가 매우 좋았다.

제노비아 호에 실려있던 트럭
차량의 바퀴가 선명하게 보이는 제노비아 호의 갑판과 제노비아 호의내 부로 안내하는 가이드

카고에 실려있었던 차량의 바퀴 위로 해면들이 붙어 있다.


비치 다이빙으로 들어간 불렛 포인트
난파선 이외의 비치 다이빙 중에 인상적인 포인트는 불렛 포인트(bullet point)라는 곳인데 주변에 사격 연습장이 있어 포인트 가는 길에 망가진 탱크들이 보이고 근처에 탄피가 많아 이름이 그리 붙여졌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포인트 근처 산에는 외눈박이 괴물이 살았다는 전설도 전해오고 있다고 하였다.

불렛 포인트의 돌기둥들 

고대의 성이나 신전의 일부라는 주장도 있다

이 근처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 졌다고 보기 힘든 돌기둥들이 발견되는데 아마도 고대의 성 혹은 신전의 일부일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돌 기둥처럼 보일 뿐 자연적인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전설 속의 아틀랜타 대륙의 흔적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면서 다이빙을 하였다.


쿠리온에 있는 님페이움 유적

키프러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느낀 점

첫째, 난파선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중성부력과 핀킥 등의 기본적인 다이빙 스킬을 더욱 연습해야겠다는 것이다. 또한 하우징 및 스트로브의 버튼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손에 익도록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사고로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침몰한 제노비아 호 그리고 침몰한 배가 세계적인 렉다이빙의 명소가 된 너무나 행복한 현실이 마냥 부러웠다.

셋째, 우리나라에 스토리가 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이빙 포인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지 그런 생각을 했다. 아마도 지역의 다양한 전설, 역사적인 사건 등과 연관하여 다이빙 포인트를 개발하고 기존의 다이빙 포인트에 상상력을 입혀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넷째, 사용이 불가능한 다양한 대포, 탱크. 전투기, 군함 등을 활용하여 동해 부근에 렉다이빙 명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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