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행복해요! 과거 냉장고 광고에 나왔던 멘트이다. 여러분 대부분이 기억하고 있고 지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 냉장고 광고 내용이다. 여자이기에 이런 냉장고를 사용하며 살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남자라서 불행하단 말은 아니다. 세대가 바뀜에 따라 남자도 살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적잖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여성다이버들도 과연 여자라서 행복할까? 다이빙을 다녀보면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여성 다이버를 만날 수가 있다. 남성과 달리 대부분 20, 30대 젊은 연령층의 여성들이다.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여성 다이버들만의 큰 고민인 마법에 걸렸을 때의 다이빙이다.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매달 월경(생리) 기간을 가지게 된다. 각자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5일 안팎이다. 어떠한가? 여러분이 남성이라면 여성들이 매달 치러야 하는 이벤트의 불편함을 이해할 수가 있겠는가!
겨울의 중턱인 지난달부터 해외 원정 다이빙을 떠나는 다이버들이 늘고 있다. 추위를 피해서 따듯한 열대바다의 매력에 흠뻑 취하기 위한 어찌 보면 당연한 은신행위일 수가 있다. 이러한 해외 원정 다이빙시 개별적으로 일정을 잡을 수가 있다면 본인의 생리주기를 피해서 해외투어 기간을 자유롭게 결정하면 되겠지만 단체로 떠나는 여행의 경우에는 투어기간과 겹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 지난 여름 필자는 아내의 오픈워터 해양실습을 진행하기 위해서 해외 다이빙을 다녀왔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투어였기에 오래전에 날짜를 정해두었다. 투어 예정일 2주전쯤 와이프가 고민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행기간과 생리주기가 대부분 겹치게 될 예정이었던 것이다. 여성다이버 여러분 중에는 이미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또 앞으로 경험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가 있을 것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을 살펴보면 가정 먼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생리주기를 피해서 일정을 잡는 방법이다. 그러나 여행 일정을 바꿀 수가 없다면 약물을 복용하여 자신의 생리 일정을 미루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약물의 종류와 사용법 주의사항을 살펴보도록 하자.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프리모루트엔정(Primolut-N Tab)이라는 약물을 생리예정일 5일전부터 미루고 싶은 날까지 하루에 1번 복용하는 방법이다. 이 약은 노르에치스테론이란 황체 및 난포호르몬(hormone)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고 없이 급하게 여행 일정이 잡혔거나 약물을 오래 복용하기를 꺼리는 여성에게 권장되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야즈 또는 야스민이라는 일반적인 피임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야즈나 야스민에는 신약성분인 드로스피레논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여드름 피부개선효과, 체중조절효과가 추가되어 있으며 다른 피임약에 비해 초기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 약들은 식약청으로부터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피임약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이 방법은 앞으로 있을 생리 다음 번 생리 예정기간에 여행 일정이 잡혀서 한 달 전부터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원칙은 생리 시작 일로부터 복용을 시작하지만 늦어도 생리시작 5일 이내에는 복용을 시작해야 하고, 미루고 싶은 날까지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복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생리를 미루는 효과 이외도 피임의 효과는 물론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드름 치료효과와 체중조절효과 같은 부가적인 효과가 함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오랫동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과 경구 피임약 복용시 경험하게 되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유방팽만감과 같은 증상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입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구 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 또한 저렴하다.
문제는 간혹 단순한 피임의 효과가 아닌 생리를 서너 달 이상씩 자주 미루는 목적으로 피임약을 오남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커다란 위험성을 간과 할 수가 있는데 바로 자궁내막이 지나친 호르몬 자극을 장기간 받게 되면 자궁내막증식 질환 나아가서는 자궁내막암 발생과 같은 위험성이 있음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며 약물 복용시에는 전문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할 것이다.
오늘 필자가 간략하게 소개한 내용이 모든 여성 다이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