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넷 트레블 & 매거진은 지난 2014년 4월 6일 세부요트클럽에서 출항하여 보홀의 발리카삭과 팔라완의 카가얀실로를 거쳐서 투바타하 리이프에서 다이빙을 하고, 4월 12일 푸에르토프린세사 항에 도착하는 6박 7일의 팔라우 스포츠(Palau Sport) 2014년 투바타하 트랜짓 투어를 성공적으로 다녀왔습니다. 최대 30인의 다이버가 탑승할 수 있는 팔라우 스포츠에 최적의 인원인 24명의 다이버가 탑승하여 투바타하 리이프는 물론 트랜짓 투어가 아니면 가보기 힘든 카가얀실로 다이빙까지 할 수 있었고, 덤으로 보홀의 발리카삭 다이빙도 했습니다.
팔라우 저먼채널에서 플로팅 호텔 역할을 하는 팔라우스포츠는 매년 투바타하 시즌이 되면 필리핀으로 이동해서 4월~6월까지 투바타하 트립을 진행합니다. 스쿠버넷에서는 평소에 이용하기 힘든 투바타하 시즌의 첫 항차인 세부에서 출발하는 트랜짓 투어를 선택하여 여러 곳에서 5일간 다이빙을 했습니다. 출항할 때까지 제4호 태풍이 필리핀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예보로 인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도 태풍은 필리핀을 비켜갔고, 항해기간 동안 바다는 내내 잔잔하여 다이빙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발리카삭 섬의 잭피쉬 무리. 모델/정문진
붉은 색 연산호와 파란색 불가사리의 대비
보홀의 엄천 큰 바다거북을 따라 함께 유영하는 최정우 강사
발리카삭의 연산호와 다이버. 모델/정문진
말미잘을 집으로 삼고 살아가는 클라운피쉬 가족들
첫 기항지인 보홀은 생각보다 시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잭피쉬와 바다거북 그리고 부채산호 등의 부착생물들이 다이버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오슬롭의 고래상어 다이빙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한번의 다이빙을 포기하면서도 피딩에 길들여진 고래상어보다는 자연스러운 수중 환경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일정 중 하루 저녁에는 정상근 교수님의 수중사진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부채산호 군락이 멋졌던 카가얀실로의 수중. 모델/이상준(스쿠버텍 대표)
오버행과 아치가 멋졌던 다이빙 포인트. 연산호들이 활짝 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모델/이상준
색상과 종류가 다른 산호들이 절벽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모델/이상준
산호 장식들이 멋진 카가얀실로의 수중 절벽. 모델/정문진
어느 곳을 가든 멋진 앵글을 선사하는 환상적인 수중 경관이 펼쳐졌다. 모델/정문진
사이드 마운트 다이빙으로 수중 절벽을 구경하는 이상준 대표.
산호를 은신처 삼아 모여 있는 물고기들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서브웨이 포인트의 산호 군락들.
밝은 노란색을 띤 블랙코랄. 모델/강윤희
돈도나이 아일랜드의 수중 계곡. 모델/최정우 강사
4번째 다이빙으로 해가 기울 때 촬영한 역광 사진. 모델/최정우
그 다음으로 18시간을 항해하여 팔라완의 카가얀실로 섬에 도착했습니다. 하루 종일 머물며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우스팁, 서브웨이, 돈도나이 아일랜드 등 4회 다이빙을 진행했는데 투바타하에 버금갈 정도로 산호군락이 장관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신선한 참치가 저녁 식사로 제공되었습니다. 카가얀실로에서 어부들에게 구매했다고 합니다.
선상에서 생일을 맞아 케익과 선물을 받은 보라카이 씨월드 리조트의 정혜경(소피아) 강사
화려함의 극을 달리는 투바타하의 수중 절벽과 다이버. 모델/정문진 트레이너
마치 육상의 벚꽃이 만개한 듯 수중에서 화려하게 피어있는 고르고니안 산호. 모델/서동균 트레이너
오버행의 붉은 산호와 코발트 빛 불색. 다이버 뒤로 대형 참치가 지나가고 있다. 모델/서동균
허공에 떠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롱핀배너피쉬
무리지어 춤추듯 움직이는 피라미드 버터플라이피쉬
수중촬영에 열중하는 다이버
2대의 체이스보트로 다이빙을 나가는 다이버들
질주하는 잭피쉬 무리
마침내 도착한 투바타하 리이프는 환상적이었습니다. 태풍이 비켜갔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된 다이빙에서는 상어와 바다거북 그리고 엄청나게 화려하고 큰 부채산호 군락 등이 위압적이었으며, 깊은 수심으로 갈수록 더욱 맑고, 짙어지는 물색에 그곳에서 계속 머무르고 싶은 충동마져 느껴졌습니다. 3일간 머물며 11회의 다이빙을 진행했지만 시즌 초라서 그런지 투바타하는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듯 시야와 해양생물들의 활동 등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바타하는 언제나 가고 싶은 환상적인 바다였습니다.
델슨 월에서 만난 불샤크
이글레이와 상어 그리고 다이버들
너스 상어
바닥에서 자고 있다가 일어나는 화이트팁 상어
거센 조류를 타고 맴돌고 있는 불샤크(황소상어), 절벽을 따라 순항하는 그레이 리이프상어와 화이트팁 상어, 모래바닥이나 오버행 아래에서 쉬고 있는 화이트팁 상어와 너스 상어 그리고 이글레이까지 볼 수 있었고, 줄무늬의 무시무시한 타이거 상어도 목격되었습니다.
빅아이 트레발리(잭 피쉬) 무리
블랙핀 바라쿠다 무리
말레이안 랙의 할리퀸 스위트립스
잭피쉬, 바라쿠다 무리, 험프헤드 레스, 블루핀 트레발리와 자이언트 트레발리, 독투스 투나와 자이언트 바라쿠다 등 대물 어류들도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투바타하의 백미는 수심의 심저를 가리지 않고 울창하게 피어있는 부채산호들과 엄청나게 큰 항아리해면들입니다. 라이팅을 밝히면 숨어있던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산호들은 연출없이도 멋진 광각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한번 더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서는 투바타하 리이프의 레인저 스테이션을 방문하여 기념품도 받고, 티셔츠도 샀습니다. 투바타하 리이프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레인저 스테이션의 샌드뱅크에서
또 다시 팔라우 스포츠는 10시간을 항해하여 푸에르토 프린세사 항에 도착하였고, 배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쉽게 보내고, 다음 날 각자 항공편 시간에 따라 배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투바타하 리이프 수중의 기억은 진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