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축하하듯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5시, 과천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정적인 수중사진 작가들의 모임인 빛흐름이 그 열 번째 전시회를 오픈했습니다. 빛흐름은 초대 이종화 회장을 시작으로 현 송신재 회장까지 10년의 역사를 지닌 바다를 사랑하고 수중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모임입니다. 이번 전시는 특별한 한 가지 주제보다는 회원 개개인의 자유 작품들을 선별하여 작가들의 창의성과 특성이 살아있는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로 전시하였다 합니다.
역대 전시회 포스터
눈이 오고 길이 미끄러웠음에도 많은 하객들이 찾아주고 축하해 주었던 훈훈하고도 따뜻한 전시회 오픈 날이었습니다. 필자는 그동안 빛흐름 작가 분들의 사진들을 익히 봐왔고, 그 명성을 들어왔던지라 많은 기대를 하고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송신재, 구자광, 김상욱, 김인회, 송승길, 우종원, 정혜심, 조진생, 주원, 최동용 등의 회원들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기대에 부응하듯, 빛흐름 작가들의 열정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진 좋은 사진들이 전시장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기법들을 시도한 개성 가득한 작품들은 앞으로 수중사진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들을 보여 주는 듯 했습니다.
전시장 내부
수중사진과 다이빙 계에서 활약하는 많은 다이버들은 물론 육상사진 모임들과 단체에서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방문하였는데사회에서 저마다 다른 직업과 직책으로 활동하지만 이날만큼은 모두 바다를 사랑하고 수중사진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 사진과 바다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품을 소개하는 송신재 회장
기존의 정형화 되어 오던 사진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찾고자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캔바스 위에 사진을 인화하여 회화적인 느낌을 시도한 사진, 우리의 전통 한지 위에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한 가지 색으로 단순화 시킨 판화적인 기법을 사용한 사진, 그리고 포토샵을 이용해 이미지를 확대시킨 사진 등 기존의 틀을 깬 특이한 표현과 구도들이 특히 눈에 띄는 전시였습니다.
한지에 출력한 전시작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작가들의 수중사진을 롤스크린에 프린터한 것인데 수중사진을 실용화 시킨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수중사진들이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고 친근해져서 우리생활에서 실용화 된다는 것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수중사진의 예술성과 실용성이라는 면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시도였습니다.
작품을 설명하는 정혜심 작가
전시장에는 수중사진의 원로 선배님들과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요즘 수중사진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젊은 다이버들과 신진 작가들의 참여가 모자랐던 점입니다. 전시회가 있어야 작가들이 모인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에 만나기 힘들었던 작가들이 모인 곳에 참석하면 사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작가들과 친해 질 수 있고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들을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눈동냥, 귀동냥이 많은 도움이 되고 오가는 대화 속에서 다양하고 많은 유익한 정보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전시회와 뒷풀이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와 다이빙과 수중사진의 역사 등 평소에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 일부러 전시회를 찾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중사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전시회를 찾아 많은 사진들을 보고 작가님들은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빛흐름의 신진화와 발전을 위해 신진 사진작가님들의 참여를 원하신다는 회장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수중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빛흐름에 가입을 원하는 분들은 송신재 회장님께 연락을 바랍니다. 훈훈했던 전시회와 그 뒷풀이에 있었던 즐거웠던 담소들을 떠올리며 작가님들의 작품사진들을 소개합니다.
백소영
구자광
김상욱
김인회
송승길
송신재
우종원
이종화
정혜심
조진생
주원
최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