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에 매달려 안전정지 중인 다이버
최근 SMB는 다이버들의 필수 안전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PADI에서는 2014년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에 SMB 사용 스킬을 추가하였으며, 지역에 따라서 스쿠버 다이버들은 SMB를 꼭 휴대해야 한다고 규정해놓은
곳도 있다. 실제로 스쿠버넷에서 처터한몰디브의 리버보드들에서는 모든 다이버들이 다이브컴퓨터와 함께 SMB를 휴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SMB가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고 있는 다이버들을 위해서
이번 기회에 SMB에 대해 알아보고, 어떤 SMB를 구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다양한 종류의 SMB들
SMB란 무엇인가?
SMB는 Surface Marker
Buoy의 약어로 말 그대로 하면 수중에 있는 다이버나 물체의 위치를 수면에서 알 수 있도록 표시해주는 장비이다. 실제 SMB는 보트들의 항행이 빈번한 곳에서 다이빙하는 다이버들이
지나다니는 보트들에게 수중에 다이버가 있음을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조류가 있는 환경에서
안전정지 또는 감압정지를 해야 할 때 수면에 있는 다이빙 보트에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서 안전하게 픽업을 할 수 있도록 좇아와 달라고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수중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바로 상승할 수 없을 때 수면의 텐더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나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조류가 시속 2노트 정도라 할 때
5분의 안전정지 동안 다이버가 흘러가는 거리는 약 400m 정도가 되니 SMB의 유무는 다이버들의 안전에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이버들의 SMB를 확인하면서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이빙 보트
SMB의 기능적 특징과 안전 소시지와의 차이점
일부 다이버들은 안전 소시지와 SMB를 같은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안전 소시지는 다이빙을마치고 수면에 상승한 다이버들이 보트와의 거리가 멀어져서 표류를 할 때 보트나 다른 구조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SMB와는 그 사용 환경의 차이만큼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첫째, SMB는 수면에 직립해서 떠 있어야 보트에 탄 사람들이 추적할
수 있는데 SMB가 떠 있다가 파도에 쓰러졌을 때 기체가 빠져나가면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SMB는 밀폐형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안전 소시지는
수면에서 다이버가 붙잡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밀폐형이 아니어도 된다.
둘째, SMB는 수중에서 기체를 주입하여 띄워 올리기 때문에 상승하는
동안에 압력이 낮아지면서기체가 팽창하여 터지지 않도록 BC에 달려있는 것과 동일한 과압배출밸브(OPV)가 달려있지만 안전 소시지는 OPB가 없다.
셋째, 밀폐형 SMB에
기체를 주입하기 위해서는 일방밸브가 있는 인플레이터 노즐을 통해서 입으로 불거나, BC/드라이슈트에
사용하는 저압호스 밸브를 연결시킬 수 있지만 안전 소시지는 트여있는 아래쪽을 통해 옥토퍼스 등을 이용해서 기체를 주입할 수 있다. 이때 SMB의 노즐은 BC/드라이슈트의
노즐과 달리 락킹 시스템이 없는데 이는 공기가 주입된 SMB가 부력에 의해 급하게 상승할 때라도 저압호스가
저절로 쉽게 분리되어 다이버가 딸려 올라가는 위험을 없애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SMB와 안전 소시지의 공통적인 특징은 레이더 반사 테이프이다. 이는 바다에서 조난되었을 때 조난자를 수색하는 구조 함정이나 헬기가 레이더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튜브의 상단에 있는 은백색 레이더 반사 테이프는 레이더 스크린에 뚜렷한 반향을 남기므로 구조에 도움이 된다.
그 외 SMB의 특징을 살펴보면 충분한 부력이 있어야 하는데 다이버가
깊은 곳에서 당기더라도 쉽게 끌려내려가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력은 10kg(25lbs) 이상되는 것들이 많다. 또한 SMB의 길이는 1m 이하에서
2.5m 이상까지 매우 다양하므로 자신이 어떤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지 알아야 한다. 멀리서도
보일 수 있는 긴 것을 선호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BC의 포켓에 보관하기에는 너무 클 수도 있다.
이렇듯 SMB는 사용 목적에 맞게 다른 특징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이버들은 단순히 수면에서 주목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수중에서 안전정지나 감압정지를 시작할 때부터 사용할 것인지 분명한 목적을 정하고, 그에
따라서 장비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수면에 떠 있는 SMB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감압을 하면서 SMB를 사용하는 모습
초보자들이 SMB를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들
1. 릴에 걸리거나 줄이 엉키는 문제
시중에는 다양한 릴들이 있는데 그중에는 SMB에 사용하면 줄이 걸리거나
엉킬 위험성이 있는 것들도 있다.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SMB에는
일반적인 릴보다는 핑거스풀을 사용하는데 가장 단순한 것이 엉킬 위험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만약에 손잡이나
고정나사 등이 있는 릴을 SMB와 함께 사용한다면 축, 회전
손잡이와 스토퍼 나사 등 기계 부위에 윤활제를 잘 발라주고, 사용 후에는 민물로 헹궈서 부식되거나, 소금기가 끼어서 고장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줄 자체의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하는데 사용한 다음에 줄을 다시 풀어서 단정하게 감아주어야 한다. 급하게 감다가 중간에 매듭이나 느슨한 곳이 있으면 다음에 사용할 때 엉킬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정된 곳에 줄을 고정시키고 장력을 팽팽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천천히 단정하고 단단하게 감아줘야 느슨하게
풀린 줄이 릴의 측면을 넘어가서 엉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정 길이마다 묶어놓거나, 칼라 테이프를 감아서 사용한 줄의 길이를 파악하려는 다이버들도 있는데 이런 방식은 릴이 엉킬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꼭 표시할 필요가 있다면 유성 펜 등을 이용해서 흰 줄에 직접 표시하는 것이 좋다. 5m 간격으로 가는 줄을 쳐놓고, 10m 간격으로 굵은 줄을 쳐
놓으면 된다.
2 다이버의 장비가 SMB에
걸리는 문제
릴을 몸에 부착시켜 놓았다면 SMB를 사용할 때는 풀어서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부풀린 SMB에딸려서 수면까지 끌려 올라가는
다이버들이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 급상승을 방지하려면 릴을 놓아버려야 한다. 엉킨 릴에 딸려가지 않으려고 바닥에 릴을 고정시켜 놓고 SMB를
쏘아 올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순히 5m 안전 감압용으로 SMB를
사용할 목적이라면 넓은 웨빙으로 된 라인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늘고 느슨한 끈은 쉽게 엉킬
수 있으므로 스풀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MB를 사용할 때 끈이나 D링 등의 구조들이 다이버의 몸에 걸리거나 끼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풀려서 SMB가 위로 알라갈 때 다이버의 다른 장비들이 걸려서 딸려가지 않도록 항상 몸 앞으로 SMB와 스풀을 놓고 SMB의 동선에 장비나 몸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3 부풀릴 때의 문제들
SMB는 종류에 따라서 밸브를 통해서 입이나 인플레이터 호스를 이용하여
부풀리는 것 또는 넓은 아래쪽 입구에 옥토퍼스나 에어소스를 퍼지하여 부풀리는 것, 자체 CO2 카터리지를 통해 자동으로 부풀려지는 것 등이 있다.
입으로 불어 넣는 것은 레귤레이터를 입에서 떼고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초보 다이버들에게는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다. CO2 카트리지는 한번 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고,
항공기 탑승에서 귀찮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끝이 열려있는 경우는 말여있는 SMB를 풀어 열린 쪽을 옥토퍼스 위에
놓는다. 손가락으로 입구를 완전히 열어 놓으면서 옥토퍼스의 퍼지를 짧고 빠르게 눌러 SMB 속으로 공기가 한번 쑥 들어가도록 한다. SMB에 공기를 많이
채울 필요는 없는데 상승하면서 압력이 감소하면 내부의 공기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옥토퍼스 대신 호흡으로 배출되는 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고래를
한쪽으로 돌린 상태에서 SMB의 열린 쪽을 호흡기의 배기밸브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에 SMB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도록 숨을 내쉬면 된다. 두 가지 방법에서
모두 약간의 공기가 천천히 들어가면 되며 많은 양의 공기를 급하게 넣을 필요는 없다. 급하게 하면 SMB가 급하게 올라가고 그에 딸려서 같이 끌려 올라갈 위험성도 커진다.
밸브를 통해서 입으로 불어 넣는 SMB의 경우 다이버는 먼저 레귤레이터를
입에서 떼어내고 밸브를 통해서 짧고 빠르게 공기를 불어 넣어 SMB를 부풀려준다. 이런 SMB는 BC/드라이슈트의
저압 인플레이터 호스로 공기를 넣을 수도 있는데 짧게 적은 양의 공기만 넣어야 한다. SMB의 밸브는
호스커낵터 고정 홈이 없어서 필요할 때는 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수영장에서 SMB 사용을 연습하는 다이버
SMB 선택과 사용요령
다이브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SMB도 버디 사이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 SMB를 쏘아 올릴 때는 둘 중에 한 명만 해도 되지만 버디가 분리되면 각 다이버가 별도로 SMB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다이빙 운영자들 중에는
버디 당 하나가 아니라 모든 다이버가 SMB를 사용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SMB를 통해서 상승중인 다이버들의 인원 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5m 안전정지를 위해서만
SMB를 사용하고 싶다면 6m 길이의 웨빙 라인이 부착된
SMB가 가장 단순하고, 안전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깊은
수심에서 SMB를 띄울 수 있다면 단순한 핑거스풀이 가장 좋은 해법이다. 핑거스풀은 길이가 30m까지므로 더 깊은 곳에서 사용하려면 헨드
릴이 필요하다.
SMB를 구했다면 수영장이나 얕은 바다에서 SMB를 띄우는 연습을 한다.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지면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술이 무뎌지지 않도록 평소 다이빙에서도 계속
연습해야 필요할 때 습관적으로 해낼 수 있다.
SMB 사용하는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