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르는 발리에서 동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누사 뜽가라(코모도 ~ 꾸빵 ~ 알로르를 아우르는 행정구역)에서도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다. 직항편도 없기 때문에 2시간 비행기를 타고 꾸빵으로 날아간 다음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40분 정도 날아가야 한다. 운이 좋으면 하루에 이어지는 비행기를 탈 수도 있지만, 연착도 잦고 스케줄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정도 꾸빵에 머물러야 한다. 그야말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힘들게 도착하면 드디어, " 짜잔 ~ !! " 언제라도 무지개를 보여 줄것 같은 하늘을 닮은 바다, 알로르가 나타난다.
여러분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어떤 걸 알고 계세요?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로 대표되는 인도네시아는 나라의 62%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다 면적만 대한민국 육지 영토의 31배가 넘으니 그 규모가 상상이 되세요? 전 세계 산호종의 76%, 전 세계 7종의 바다거북 중 6종이 서식하고, 최소 2,228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답니다. 바다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산호 삼각지대”의 정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이지만 정작 우리나라 다이버들에게 알려진 곳은 많지 않습니다. 늘 똑같은 다이빙 여행에 지쳐 새로운 곳에 목말라 하는 분들께 인도네시아 다이빙 목적지 세 곳을 소개합니다..
1부 - 무지개를 품은 바다, 알로르
2부 - 알려지지 않은 보석, 암본
3부 -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감탄의 연속, 코모도
알로르 다이빙
다이빙 목적지를 정하면서 가장 망설이던 곳 중 하나가 알로르였다. "확실하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바다, 코모도"와 달리 알로르의 바다는 무심해 보였기 때문이다. 특정 물고기가 나온다고 유명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어떤 어종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아무 보장이 없는 곳이 알로르였으니까. 그렇다고 특이한 물고기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니었다. 색색의 위디스콜피언에서 워베공상어, 몰라몰라(개복치)와 범고래까지 나오는 곳이 바로 알로르의 바다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몇몇 후기에서 사람들은 어떤 물고기나 다이빙 포인트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으면서도 알로르를 또 가고 싶은 곳으로 주저 없이 꼽았다. "뭐지? 이곳은?" 그야말로 순전히 궁금함과 궁금함이 더해져 결국에 발 길을 잡아 끈 곳이 바로 알로르다.
알로르는 ① 무지개를 품은 바다다. 빨강부터 보라까지 골고루 사이 좋게 하늘에 뜬 무지개처럼 색색 별로 곱고 황홀한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있는 곳. 눈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다양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곳이 바로 알로르의 바다다.
알로르에서 만날 수 있는 바다 생물 : 씨애플, 밥테일 오징어, 미믹, 만다린피시?슈림프?, 색색별 위디스콜피언/프로그 피쉬, 처음 보는 신기한 뉴디브랭, 플로레스 해마, 레인보우 러너 떼, 나폴레옹, 버팔로, 참치, 거북이, 화이트팁/블랙팁 상어, 너스상어, 환도상어, 만타, 몰라몰라, 워베공 상어, 헤머헤드, 말린(돛새치), 범고래, 고래
위에 언급한 바다 생물들 중에서 범고래와 고래, 몰라몰라를 제외하고는 여행 중 직접 목격했다. 다양성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바다답게 알로르의 바다는 이것 저것 종류별로 나타나는 어종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류도감 찾기가 바빴다.
알로르 다이빙의 또 하나의 장점은 ② 시야다. 우기를 막 지난 3월에도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20m의 시야를 경험했는데, 건기인 7~8월에는 30m 이상 그야말로 뻥 뚫린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관광객이 거의 없고 다이빙 오퍼레이터도 3~4군데에 불과해서 정말 한적하고 평화로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알로르의 장점이다.
씨애플 (sea apple)은 해삼의 일종이지만 사과처럼 붉은 색깔을 띠고있다
레이시 스콜피온피쉬(Lacey scorpionfish)
갯민숭달팽이의 일종
오메이트 워베공 (Ornate Wobbegong)
가시해마(Thomy Seahorse)알로르 가는 방법알로르는 누사 뜽가라 (Nusa Tenggara)에서도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고 아직까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교통이 꽤 불편한 편이다. 여름휴가로 5일 + 앞뒤로 주말 2일/2일, 총 9일 휴가 내는 경우에는 4일은 이동에 투자해야 되고 5일 다이빙이 가능하다.
1) 비행기 타고 가는 방법
① 인천 - 발리 - 꾸빵 - 알로르: 발리-꾸빵은 가루다인도네시아, 머르빠띠에서 운행하며, 꾸빵-알로르는 트랜스누사에서 독점 운항한다. 노선 시간은 성수기냐 비수기냐, 어떤 요일이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그때그때 항공사에 확인이 필요하다. 운이 좋으면 발리-꾸빵-알로르까지 하루에 연결도 가능하지만 운이 나쁘면 하루 꾸빵에서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② 인천 - 자카르타 - 꾸빵 - 알로르: 트랜스누사에서 스리위자야 항공과 공동으로 자카르타-꾸빵-알로르 연결 노선을 제공하고 있다.
2) 육지 이동 방법
장기간 여행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 발리-라부안바조(코모도)로 비행기 이동한 후에, 플로레스 섬을 지나 렘바타를 거쳐 알로르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육지와 바다를 골고루 이동하게 된다. 단, 플로레스 섬에서 이동하는 건 우리나라 한계령을 계속해서 이동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지가 전혀 없고 계속해서 산길로 뺑글 뺑글 돌아서 이동하므로 멀미에 약한 분들은 피하는 게 좋다. 이 루트로 이동할 경우 코모도 다이빙 + 플로레스 육지 여행 + 마우메레 다이빙 + 렘바타 전통 고래잡이 구경 + 알로르 다이빙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최소 한 달은 잡아야 하는 긴 일정이다.
알로르에 도착한 인도네시아의 도메스틱 항공기
케파리조트의 인도네시아 전통 오두막과 방갈로들알로르 다이빙 샵 알로르에는 4개의 다이빙 샵이 있지만, 그 중 한 곳은 비행기로 40분 거리인 꾸빵에 위치하면서 그때그때 다이버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운영하므로 실제 알로르 지역에 상주하면서 운영되는 샵은 3곳 이다. 저렴한 예산으로 숙식과 다이빙이 모두 해결되는 에코 리조트 개념의 케파에서 편안하고 쾌적한 신축 방갈로를 운영하는 알로르 다이버스까지 다이빙 샵이 몇 개 없음에도 선택의 폭은 넓으므로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1) 케파 리조트(
http://www.la-petite-kepa.com)
프랑스 부부 세드릭과 앤이 운영하는 친환경 홈스테이 겸 다이빙 리조트. 알로르에서 서쪽 판타르 섬으로 가는 길목에 케파 섬이 있는데 섬의 반을 임대해서 아기자기한 전통식 리조트를 짓고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섬 한쪽엔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있고, 나머지 한쪽엔 방갈로와 오두막들이 넓직넓직하게 떨어져 있다. 케파는 알로르에서 판타르 섬으로 가는 가장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이빙 사이트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주인 겸 다이브마스터인 세드릭은 알로르에서 벌써 7년을 살면서 다이빙했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떤 걸 볼 수 있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환경 친화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자연 속에 폭 파묻혀서 그야말로 휴가다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음식 맛도 최고지만, 문명의 이기에 많이 길들여진 분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
장점: 저렴한 가격에 숙식과 다이빙 해결. 음식 맛 최고 + 제대로 된 열대바다 휴양 분위기. 내가 편한 스케쥴에 마음대로 다이빙.
단점: 수도와 전기 시설이 꽤나 원시적. 아름다운 자연과 다이빙 맛난 음식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음. 혼자 간다면 굉장히 심심할 수 있으므로 잘 선택할 것.
2) 알로르 다이브 (
http://www.alor-dive.com)
독일인 토마스가 운영한다. 칼라바히 시내 중심에 위치하며 따로 샵이라는 게 있진 않다. (다이빙 샵은 토마스가 사는 집이기도 하다) 숙소는 칼리바히에 있는 호텔에서 머물게 되는데 가장 깔끔하고 시설이 좋은 호텔이라도 사실 머물고 싶은 분위기는 아니다. 칼리바히 자체가 작은 알로르의 중심도시이다 보니 딱히 구경거리도 없고, 바로 앞에 위치한 바다도 좁은 해협의 육지로 이어지는 끝부분이기 때문에 아름답진 않다. 일 년 365일 운영해서 우기에도 찾을 수 있고, 손님이 한명이라도 따로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 가격은 케파보다 약간 비싸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고 장비를 가져갈 경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샵을 혼자 운영해서 힘들 텐데도 오너인 토마스가 깔끔하게 관리하고 신경을 써서 보트도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첨엔 토마스가 독일인 특유의 "약간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어 '만만치 않겠다' 싶었는데, 다이버가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주려 노력하고 손님들이랑 저녁도 같이 먹으면서 알로르나 주변 지역 DVD도 틀어주면서 다이빙 이야기에 열을 올리기도 하고, 견적이나 손님 관리에는 정말 신경 쓰는 부분이 엿보였다.
장점: 미리 예약할 경우 저렴하게 다이빙 가능. 깔끔하고 편안한 보트 시설. 손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어 주는 다이빙.
단점: 알로르 중심가 칼리바히에 위치하고 있어 다이빙 사이트까지의 거리가 최소 1시간. 칼리바히에 있는 방갈로 호텔에 머물게 되지만 칼리바히가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식사나 놀거리가 매우 부족.
3) 알로르 다이버스 (
http://www.alor-divers.com)
알로르에 있는 다이빙 샵 중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곳으로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고급 다이빙 리조트다. 알로르 섬이 아닌 바로 옆 판타르 섬에 위치하고 있어 별도의 픽업 서비스를 요청해야만 한다. 비치 앞에 여유롭게 고급 방갈로와 주방, 다이빙 샵이 모두 구비된 리조트다. 5박 6일 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데 가격이 1일 평균 22만원 정도로 꽤 비싸다. 스피드 보트로 멀리 있는 다이빙 포인트 까지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다녀온 사람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장점: 아름다운 비치, 좋은 시설의 여유로운 방갈로, 스피드 보트로 다이빙 포인트까지 빠르게 이동. 좋은 시설의 숙소에 식사까지 풀 패키지.
단점: 비싼 가격.
4) 다이브알로르 (
http://www.divealor.com)
알로르에서 가장 오랫동안 다이빙을 해온 호주사람 도나반이 운영하는 샵. 특이하게 알로르가 아닌 꾸빵에 위치한다. (꾸빵은 알로르를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곳으로 알로르와는 비행기로 4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거의 20년 가깝게 알로르에서 다이빙을 시작해 포인트를 발굴해 왔고 알로르 다이빙에 관해서라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주저 없이 꼽히는 오퍼레이터이다. 도나반을 통해 다이빙을 할 경우 알로르 현지 숙박 및 보트 시설을 모두 컨택 해 준다. 아마 알로르 다이브와 같은 방갈로 호텔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알로르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곳이므로)
장점: 알로르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20년) 도나반이 운영하는 곳. 알로르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음.
단점: 알로르다이브와 마찬가지로 칼리바히에 머물며 다이빙하므로 다이빙 이외의 측면에서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음.
알로르 숙소 알로르에는 칼리바히에 여행자를 위한 몇몇 숙소가 있다. 외국인 여행자들은 거의 찾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숙소라 규모도 작고 오래되었다. 케파리조트나 알로르 다이버스에 머무는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숙소를 이용하지만, 알로르 다이버나 다이브 알로르를 이용할 경우에는 칼리바히에 있는 숙소에 머물게 된다. 칼리바히 만에 있는 Nurfitra 방갈로는 칼리바히에 있는 숙소 중에서는 가장 깔끔하지만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는다. ㅠ_ㅠ (에어컨은 있다)
알로르 다이빙 포인트 알로르에는 40개가 넘는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다이빙 포인트는 판타르와 알로르 섬 사이의 좁은 해협에 위치하고 있어 거의 대부분 사이트에서 강한 조류를 경험할 수 있다. 코모도와 비슷하게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물이 더욱 차갑고 북부의 평균 수온은 24~28°C, 남부는 20°C 까지도 내려간다.
주요 다이빙 포인트 다이빙 포인트의 이름은 케파리조트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기준으로 나열했다. 케파리조트에서는 현지 마을의 이름을 따서 포인트 이름을 짓기에 일반적으로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영어 포인트 명과 다를 수 있으므로 현지 다이빙샵과 이야기 나눠볼 것.
#포인트명 앞에 붙은 별표시(★)는 강력 추천 다이빙 포인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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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tabong: 케파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진 터네이트 아일랜드의 Biatabong 포인트는 바로 앞에 위치한 마을 이름이다. 월 다이빙인데 수심 30m에서 다이빙하는데도 10m에서 다이빙하는 것처럼 밝고 맑은 시야가 펼쳐졌다. 산호는 잘 보존되어 있었고, 월에는 프로그피쉬, 스콜피언 리프 피쉬가 살고 있고, 산호는 조금의 손상된 흔적도 없이 잘 보존된 상태로 심해 쪽에는 푸질리어 떼가 몰려다니고 Dogtooth Tuna가 한참을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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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era: 먹다이빙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더러운 바닷가(주로 부둣가, 마을 앞 등)에서 열리는 못생긴 물고기 페스티벌에 관광객으로 참가했다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바닥은 모래여서 산호는 찾아볼 수 없고 쓰레기도 상당하지만 산호 리프에서는 볼 수 없는 온갖 신기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Ampera 마을 앞 먹다이빙은 렘베 처럼 검은 모래 먹다이빙이었고, 먹다이빙의 메카로 알려지 렘베와 비교해도 하나 뒤질 것이 없는 최고의 다이빙 지역이다. 개인적으로 렘베보다 Ampera에서 먹다이빙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 렘베는 넓은 지역에 걸쳐 물고기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종류를 만나고 싶다면 며칠에 걸쳐 다이빙해야 하고 물고기를 찾는데 긴 시간 모랫바닥을 뒤지며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Ampera는 학교 교실을 두개 붙여놓은 듯한 좁은 공간에 일단 들어가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경연하는 피사체들로 그 좁은 공간에서만 1시간이 넘게 다이빙을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현재(2010년 8월) 렘베에서 찾아보기 힘든 위디 스콜피언 피쉬들이 색색별로 있고 피그미, 해마, 파이프피쉬, 고스트파이프피쉬, 원더푸스 등등 들어가자마자 이거 찍고 저거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신기한 생물들 보는 재미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 겨를이 없던 최고의 먹 다이빙 사이트로 강력 추천.
Arch: Arch는 특별하게 감흥이랄 것도, 놀랄 것도 없는 평범한 사이트였다. 물론 그 평범한 사이트의 기준이 "하나도 손상되지 않은 아름다운 산호들과 맑은 시야, 적당히 많은 물고기들"이 된다면 말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대나무로 만든 Alor 전통 고기잡이용 통발인데 이곳은 아직 다이나마이트 어획, 대량 어획은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다이빙 하면서 통발을 보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경험인지 안에 잡혀 있는 물고기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이러한 전통 통발을 보는 게 마냥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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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i : 알로르 다이빙을 다양성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는 여러 번 말했지만,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직접 다이빙을 하면서도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소개할 포인트, malai는 조류를 따라 리프를 왼쪽 혹은 오른쪽에 두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다이빙을 할 수 있어 사실상 큰 두 개의 포인트를 하나의 이름으로 묶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만났던 볼거리들을 나열하자면….
- 워베공 상어 (Banded Wobbegong Shark)
- 사진 액자용으로 딱 좋은 구멍이 뚫린 거대한 바위
- 수심 10m 위로 드넓게 펼쳐진 아네모네 밭... (아네모네로 모내기 하는 줄 알았습니다)
- 그 위에 서식하는 수많은 니모들
- 그리고 그 니모를 먹으러 아네모네 밭을 누비는 물뱀
- 전기 조개 (electric clam)
- 2m 쯤 되는 코끼리귀 산호
- 아침에도 이리 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는 만다린
- 코딱지 만한 어린 할리퀸 스위트립스
- 바다사과 (Sea Apple)
수온은 24~28℃로 약간 추운 편이었다. 남쪽에서 차가운 해류가 올라오기 때문인데 그 덕분에 약간 추운 곳을 선호하는 몰라몰라도 빈번히 출현한다. 코모도 남쪽지역 수온이 25℃ 이하에서 자주 보이는 바다사과(Sea Apple)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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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rium: 약간 가파른 슬로프 (직벽 느낌) 다이빙, 병풍처럼 조류를 막아줄 수 있는 아무런 장치 없어 조류가 엄청 세다. 조류를 타고 슬로프를 따라 외해의 큰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다이빙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어종은 헤머헤드샤크/화이트팁샤크/블랙팁샤크/레인보우러너스쿨 등이다. 알로르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지만 조류가 무척 세서 다이빙 할 기회를 얻기가 참 힘든 곳이기도 하다.
Bamfi: 월 다이빙, 수심 35m에 위치한 동굴에서 큰 나폴레옹이 쉬고 있다. 뎀젤 번식기에는 수심 5m 부근에서 알을 지키려는 뎀젤과 몰래 먹으려는 나비고기들의 신경전을 관찰할 수 있다.
Apuri: 월 다이빙, 수심 30m 부근에서 환도상어 관찰이 가능하다.
Matap: 나이트다이빙으로 좋은 곳. 수심 15~20m의 모래/산호 슬로프에서 다이빙하게 된다. 스패니쉬댄서/밥테일 오징어/스네이크 일/스타게이저/플랫해드 등
Papajahe: Ampera가 워낙 먹다이빙에서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주어, 감히 그 곳과 비교할 순 없지만 이 곳 역시 많은 뉴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먹다이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Ampera와 더불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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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pa : Beipa에서는 30m 지점에 있는 넓고 좁은 동굴 밑에 잠자고 있는 너스 상어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너스 상어와 함께 동굴에서 사는 솔져피쉬(Soldier fish)때문에 너스 상어 모습을 온전하게 다 보기가 너무 힘들고 동굴 주변에 엄청나게 강한 조류가 흘러 너스 상어를 보려면 근처 바위를 꽉 움켜잡고 있어야 한다. 너스 상어를 보고 동굴을 벗어나려 하면 튀어나온 피나클이 있는데 이 부근에서는 강한 하강조류가 흘러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 동굴과 피나클 근처만 지나면 바로 조류에서 벗어난 안전지대가 나타나 그 이후로는 여유 있게 다이빙할 수 있다.
Beipa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수심 10m ~ 5m 쯤에 위치한 "미로"이다. 마치 정원에 나무들로 미로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피나클과 산호들이 여기저기 엉켜 솟아올라 넓은 미로 지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피나클들은 때때로 작은 동굴을 만들어 사이로 통과할 수 있게도 해주었고, 나침반이 없이는 결코 길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피나클과 산호가 만들어 낸 수중 미로, 알로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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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along: 월 다이빙, Warty Frog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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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u : 알로르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 바뚜(Batu)는 인도네시아어로 '바위'란 뜻이다. 입수하면 수심 30m 쯤에 커다란 바위 피나클이 위치해 있는데, 수심 30m에 피나클이 위치한 것은 보라카이의 야팍과 비슷하지만, 야팍이 월(wall) 다이빙이었다면 이곳은 그야말로 허허벌판 다이빙이다. 어떻게 이곳을 찾았는지 신기할 정도. 수심 10m 정도까지 솟아있는 큰 두 개의 바위 사이의 리프에서 다이빙(수심 30m, 40m, 50m 부근에 계단식 리프), 수심 30m 리프 부근에서 거대한 바라쿠다/잭피쉬/레인보우러너/서전 스쿨이 유영, 수심 40m 부근에서 버팔로, 나폴레옹 무리 유영, 수심 10m ~ 30m 까지 레인보우 러너/서전 스쿨, 거북 외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있다.
스콜피온피쉬
자이언트 프로그피쉬
갯민숭달팽이류
위디스콜피온피쉬
패들플랩 스콜피온피쉬
밴디드 클리너 쉬림프
산란하는 갯민숭달팽이
참치방어
전기조개
삼천발이류
갑오징어
전통 통발
스페니쉬댄서
만두게
양태
쏠배감펭
날개쥐치
씬벵이 유어
갯민숭달팽이류알로르 놀거리 알로르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저녁 8시면 슬슬 노점상들도 문을 닫기 시작하고 저녁 9시가 되면 모두들 문을 닫는다. 단 한군데! 국영 여객선 PELNI 가 들어오는 항구 근처에는 밤이 되면 꼬치구이를 굽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면서 영업이 시작된다. 밤늦게까지 영업을 해서 밤늦게 배가 고프다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1) 전통 마을 딱발라 구경하기 - 케파리조트에서 보는 신기한 모양의 방갈로는 알로르의 전통적인 가옥 양식이다. 딱발라 마을에 가면 이렇게 지어진 집들을 아직 찾아볼 수 있다.
2) 낚시배 타고 말린(청새치) 구경하기- 알로르 주변 해협에서는 사냥하는 청새치 무리들을 꽤나 자주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청새치 구경을 :)
3) 오토바이 빌려서 산길 따라 북부 구경하기 - 특히 칼리바히에 머무는 분들이라면 알로르의 매력을 모른 채 떠날 가능성이 90%이다. ㅠ_ㅠ 칼리바히는 알로르에서도 사람들이 생활을 위해 모이는 곳이라 한적한 자연의 분위기도 없고, 근처 바다도 맑은 외해에서 1시간 정도 올라가서 있는 깊은 골짜기 같은 곳이기 때문에 맑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죠. 알로르를 한바퀴 돌아 알로르 께칠 쪽으로 가면 맑고 아름다운 바다와 주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4)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유유자적 놀아보기 -관광객들이 없어 아름다운 해변엔 정말 아무도 없다! 개인 비치처럼 해변을 이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5) 화산섬 판타르에서 온천과 화산 구경하기 -알로르에서 배타고 4시간 가량 걸리는 판타르 섬은 화산으로 유명하다.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판타르 섬까지 가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로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누사뗑가라의 숨은 보석 알로르는 아직까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만큼 아름답고 손상되지 않은 곳이지만, 가기도 힘들고 현지에 도착해서도 어느 정도 도시에서 누리던 문명의 이기는 희생해야 한다는 점을 꼭 각오해야 한다. 그런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알로르 여행은 정말 힘들고 별 볼일 없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우기가 시작되는 12월~2월은 가급적 피하고 3월~ 11월까지 여행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도록 하자. 7~8월은 가장 시야가 좋고 날씨도 좋지만 사람도 가장 많고 알로르 다이빙 샵이 적기 때문에 이 시기에 여행할 분들은 꼭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어짜피 여행은 그때그때 운에 따르기 때문에 확정 지어 말씀드릴 순 없지만, 작년 3월 초에 다이빙을 하면서 열흘간 만난 생물들은 그간 다이빙했던 어느 지역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화려했다. 헤머헤드, 화이트팁/블랙팁/너스/환도상어, 만타를 모두 다 만났고 마크로도 그 집중성에 있어 렘베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케파리조트의 방갈로
알로르의 전통적인 가옥들
알로르 께칠의 맑은 바다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유유자적 놀아보기
원주민들이 낚시로 잡은 청새치
알로르의 전통 통발에 기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