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어떤 다이버들은 다이빙 후 12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비행기를 탑승해도 감압병에 걸리지 않지만 다이빙 후에 24시간 이상을 기다린 다음에 비행기를 탑승해도 감압병에 걸리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요?
답변: 다이빙 후의 비행기 탑승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무시하는 다이버들은 감압병에 걸리지 않는데 반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오히려 감압병에 걸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인생입니다. 평생 담배를 피워온 골초가 폐질환이나 폐암에 걸리지 않는 반면에 비흡연자가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암에 걸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들 질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들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람에 따라 발병 민감도의 편차 또한 매우 큰 것도 사실입니다.
특정한 사람들이 감압병에 더욱 민감한 이유는 우리도 아직 잘 모릅니다. 이런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인 요인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민감도 역시 운동, 탈수, 알코올, 흡연, 불안 등의 요소들에 따라 그날그날 변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건강상태 역시 체내의 기포나 감압병 증상에 대응하는 면역 반응을 강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다이빙을 하지 말라고 권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어느 날 괜찮았던 다이빙 프로파일이 다른 날에는 감압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여러분들은 가이드 라인을 잘 따르라는 것입니다.
다이빙 후의 비행기 탑승에 대한 DAN의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회 무감압 다이빙 후에는 비행기 탑승 전에 최소한 12시간의 수면휴식 시간을 가진다.
하루에 여러 차례 다이빙을 했거나 여러 날 다이빙을 했다면 비행기 탑승 전에 최소한 18시간의 수면휴식 시간을 가진다.
감압이 필요한 다이빙을 했다면 수면휴식 시간을 18시간보다 충분히 더 길게 가지는 것이 신중한 태도이다.
이상의 답변은 DAN 아시아-퍼시픽의 수석 잠수의학 자문위원이며, 잠수의학자인 존 파커(John Parker) 박사가 해주었습니다.
DAN 아시아-퍼시픽의 존 리프만(John Lippmann) 전무이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언했습니다:
다이빙 후 비행기 탑승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수면휴식의 매직 넘버란 없습니다. 비행으로 인해 감압병에 빠질 위험성은 시간에 따라 감소하며, 수면 휴식 시간이 길면 길수록 위험성은 낮아집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다이빙 후에는 비행기를 탑승할 때까지 24시간을 기다리라고 권장합니다.
다이빙 후에 감압병 증세가 있는데 비행기를 탑승해야 하거나, 고지대를 운전해서 통과해야 한다면 DAN에서 후원하는 다이빙 핫라인에 전화해서 조언을 구하기를 권장합니다. 종종 고지대에 있거나 고지대를 통과한 다음에 증세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