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특집 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바다, 태평양”이 지난 11월 13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면서 스쿠버다이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드넓은 태평양을 남극에서 북극까지 1년간 장장 1만 6,000km를 누비면서 만든 대작 프로그램 속의 수많은 수중씬을 촬영한 사람이 바로 스쿠버 다이버 김동식 감독이기 때문이다.김 감독은 국내 지상파에 영상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수중촬영 감독들 중에서도 탑클래스이다. 이번에 SBS와 함께 하기 전에도 KBS 환경 스페셜의 전속 수중촬영감독으로 10년 이상 일해 왔으며, “백령도 물범(2004)”으로는 제13회 지구환경영상제 심사위원 특별상, “독도野(2010)”로는 제24회 MBC TV 작품경연대회에서 대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수중촬영에 입문한지 15년 만에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알아서 연락이 오는 유명 수중촬영 감독이 된 것이다.’93년 특전사를 전역했던 김동식 감독은 CMAS 강사가 되어 부천에 ‘아틀란티스’라는 숍을 개업했고, ‘95년부터 부업으로 수중촬영을 시작하게 되었다.’긴급구조 119‘를 비롯해서 연예오락 프로 제작에서 일당을 받으며 수중촬영을 해주었다. 그러다 2000년에 KBS 환경스페셜이 생기면서 자연다큐멘터리를 맡게 되었다. “은어의 길, 왕피천(2000)”, “가시고기(2001)”, “독도, 해중산의 비밀(2005)” 등은 그간 촬영했던 100편에 가까운 수중 다큐 중에서 김동식 감독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이라고 한다. 김 감독은 수중촬영감독을 꿈꾸는 젊은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정말 목숨을 걸고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묻는다. 프리랜서 수중촬영감독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지만 딴 생각하지 않고 매진해야 결국은 전문가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본인의 경험이기 때문이다.김동식 감독은 지상파 방송과 함께 일하면서 종종 스스로 연출, 촬영, 제작을 담당한 작품들을 제공하기도 했다. “전쟁속에 핀 꽃 - 남평양 축(2005)“, “속여야 산다. -위장의 마술사(2009)”, “뭉쳐야 산다. 그들만의 생존전략(2007)” 등이다. 이제는 김동식이라는 이름을 건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김 감독은 내년 초에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게 되며, 바로 같은 대학원의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스스로의 가치를 키워나가기 위한 것이다. 젊은 스쿠버 다이버들은 김동식 감독에게서 배워야 할 게 많을 것이다.
'최후의 바다, 태평양'에서 새끼를 돌보는 혹등고래를 스킨다이빙으로 쫓아가며 촬영하는김동식 감독 사진_주원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뚱이는 버려진 상어의 참혹한 모습 사진_김동식
자이언트 클램의 산란 장면 사진_김동식 4 호주에서 만난 해룡 사진_김동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