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성 다이버들에 대한 칼럼을 쓰는 이유는 조금 더 여성 다이버를 이해하고 배려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을 대변하고자 함입니다. 굳이 이성간에 어떤 약점을 고발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남성 다이버들에게 어필하는 바입니다.^^
해외건 국내건 다이빙을 위한 여행은 모두 즐겁습니다. 같은 목적으로 만난 사람들이라면 상대방의 스펙이 어떠하든 관계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레포츠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최악의 다이빙으로 망칠 수 있는 것 또한 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성 다이버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남성 다이버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1. 일명 도시락 싸오는 분들. ^^;;몇 달 전 모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 “성매매 알선 해주는 현지 다이빙 숍”에 대한
여성 다이버 분의 항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에서 너무 쉽게, 그리고 당연한 듯 현지 여자들을 돈으로 사는 일들이 많습니다.어찌 보면 후진국에 대한 천대인 듯도 하면서, “다이빙”이란 타이틀로 합리화된 여행을 다니며 윤락을 즐기는 남자 분들은 정말 가장 추해 보입니다. 골프나 관광여행과는 다르게 다이빙은 거의 모든 생활을 함께 해야 하기에 투어를 함께 하다보면 그런 남자들의 감춰진 세계를 여성 다이버들이 공유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여성 다이버일의 남자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집니다. 어떤 분들은 여성 다이버는 여자도 아닌 것 마냥, 다시 볼일 없으니 맘대로 한다는 식인지 가끔은 다이빙 보트에 동승하여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것도 목격하게 됩니다.다이빙 숍에서도 솔선수범 현지 여성분들 알선해주며 손님을 유치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냥 뜨내기 펀 다이버 몇 명보다는 단골 손님 유치가 많이 남으시겠지만,요즘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 절대 롱런할 수 없습니다.제발, 남성 다이버 여러분. 다이빙 하러 가실 땐 다이빙에 집중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2. 일명 술쿠버1번의 경우와 매치되는 경우도 많지만, 유독 죽자살자 술만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다이빙을 다 마치고, 함께 그날의 바다 속을 이야기하며 먹는 술 한두 잔이 아닌 면세점에서 사온 양주와 폭탄주까지 제조해가며 꽐라가 되도록 드시는 분들……. 대체적으로 다음 날 다이빙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다이빙 진행에 차질을 줍니다.그런 분들은 대부분 그날 저녁 다시 또 술을 드시지요.^^;;
굳이 다이빙보다 술이 우선 순위라면 비싼 항공료 내고 해외까지 와서 드실 필요가 있는지…….투어 진행하는 강사님들 중에 회원 분들 보다 술을 더 먹고, 방까지 부축당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하는 일입니다. 강사님들은 특히 더 자중하셔서 타의 모범이 되시길 바랍니다.다이빙전 과도한 음주는 감압병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오픈워터 책에서 배웁니다.뭐든 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한 듯합니다.
3. 애연가 다이버여성분들도 흡연가는 있습니다. 하지만, 흡연 자체에 대한 것보다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흡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입수해서 수면에서 다른 다이버 분들 기다리는데도 마지막 한 모금까지 빨고 계시는 분들, 수면 위에서 그 담배를 달라고 해서 피우는 분들, 정말 어메이징합니다. 그리고 그 담배꽁초 바다에다가 그대로 버립니다.출수하자마자 담배 먼저 입에 물고 왔다갔다하며 매연을 뿜어냅니다. -_-“스피드 보트 같은 배에서는 폭발의 위험이 있어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도 앞머리에 가서 담배에 불을 댕기며, 담뱃재는 다른 분들께 뿌려주십니다. 그런분들도 지저분한 컴프레서로 뽑아낸 공기통 드리면, 화내시겠죠?^^;;분명한 기호식품 이긴 하지만, 과한 흡연으로 상대방에게 주는 피해와 본인 스스로에게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하시고, 절제하셨으면 합니다.
4. 척하는 다이버스스로 노력하는 만큼 본인 스스로 발전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게 다이빙입니다. 그런 스킬이 자꾸 쌓이며, 바다 속이 편안해지고 헤어날 수 없는 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가끔 투어에서 만난 분들 중에 유독 남의 다이빙 스킬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입수할 때 이렇게 저렇게……, 오리발질은 이렇게 저렇게 등등. 어느 강사에게 배웠느냐(심한 아는 척, 군대 후배에 친구의 친구라도 친한 척…….) 단체가 어디냐 물어보고는 이 단체 저 단체 알지도 못하는 높은 분들, 강사 분들, 뒷담화도 빠트리지 않고……, 아직 숙련되지 않은 다이버들에게 좋은 방안 제시가 아닌 가르치듯 하시는 분들, 본인에게도 미숙한 시간은 있었을 텐데, 태어날 때부터 프로 다이버인양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지적보다는 칭찬하며 격려를 해주세요. 또 안전정지 호버링도 제대로 못하시면서 장비만 어마어마한 분들, 뭐가 좋다, 뭐 주문했다, 고가의 장비를 수집하듯 이야기하며 은근 돈 자랑……. ^^;;에어탱크로 70m 갔다, 80m 갔다, 서해에서 집채만한 광어를 봤다 등등 정말 자랑거리인지 아닌지 개념 없이 모험담 늘어놓는 분들, 자주 온 곳이라며, 다이빙 브리핑도 듣지 않고, 물속에서도 개인 행동하는 분들도 정말 꼴불견입니다. 물론 이는 일부 극소수 남성 다이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성 다이버 여러분들! 여성 다이버들의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즐거운 다이빙 추억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또 함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버디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