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제도는 일본의 최남단에 있는 섬들로 인천에서 2시간 남짓의 비행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열대바다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오키나와를 방문했지만 대부분 비수기인 겨울철이었는데 이번에 비로소 오키나와 다이빙의 피크 시즌인 7월에 방문하게 되었다. 오키나와의 여름 시즌은 수온이 올라가고, 열대성 어류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라 일본 본토에서 찾는 관광객들만으로도 항상 붐볐다. 하지만 지난 해 3월 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본토 관광객들의 방문도 줄면서 오키나와는 가까운 한국, 일본 등의 해외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나투어 등에서 오키나와 투어상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다이버들을 위한 3박 4일 오키나와 투어 프로그램오키나와 다이빙 투어 상품들은 보통 3박 4일 일정으로 만들어지는데 다이빙이 약간 부족한 느낌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일정 중 도착 첫날에만 옵션이 있고, 나머지 일정들은 거의 고정된 것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주7회 매일 오전 9시 20분에 오키나와 행 항공편(OZ 172)이 출발하며,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11시 35분이 된다. 따라서 도착 당일 빨리 서두르면 오후에 스쿠버 다이빙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도착 당일의 옵션으로는 잔파에서 가두리에 있는 고래상어를 보는 다이빙, 잔파 지역의 보트 다이빙 2회 등이 있고,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면 오키나와 북부의 츄라우미 아쿠아리움과 파인애플 농장을 관광할 수 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케라마 제도로 가서 하루 3회 다이빙을 하게 된다. 마지막 날은 항공편(OZ 171)의 출발이 12시 40분이므로 오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오키나와의 명품 아웃렛으로 쇼핑을 갈 수가 있다. 일정 중 저녁의 자유시간에는 오키나와의 쇼핑 명소인 국제거리를 돌아보며 쇼핑을 하거나,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있는 오키나와 음식 기행을 할 수도 있으며, 다이빙 숍을 방문하여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도 있다.
기노완 마리나에서 케라마 다이빙을출발하는 인어와마린 팀
오키나와명품 아웃렛
스쿠버 다이빙 숍 매장
쇼핑몰들이 늘어서 있는 국제거리
나고 파인애플 농장원래 오키나와에는 파인애플 농장들이 성업했는데 동남아의 값싼 파인애플들이 수입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나고 파인애플 농장은 테마형 관광농원으로 바꿔 활로를 찾았다고 한다. 파인애플 농장은 전차 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열대식물원을 꾸며 관광객들이 재미를 느끼게 했고, 기념품점을 통해서 파인애플을 이용한 각종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와인, 쥬스, 케익, 초콜렛 등의 식제품은 물론 로션 등 미용용품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시음과 시식을 제공하므로 여러 가지 제품들을 맛보고, 체험한 다음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구입할 수 있었다.
츄라우미 아쿠아리움오키나와를 찾는 스쿠버 다이버들이 육상 관광을 할 때 가장 선호하는 곳이 츄라우미 아쿠아리움이다. 츄라우미는 오키나와 말로 아름다운 바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고래상어와 만타 가오리 등의 대형 어류들을 구경할 수 있는 쿠로시오 관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이 있는 곳은 어둡게 조명을 줄여서 아쿠아리움의 대형 창이 마치 영화관의 스크린 같은 분위기로 해양생물의 생생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어린 고래상어가 3마리가 있었고, 만타 가오리도 여러 마리 있었다. 레오파드 상어, 마블레이, 스팅레이, 참치 등 회유성 어류들이 넓은 수조를 돌아서 창 가까이로 다가오는 모습은 장관이 따로 없다.
오키나와 해양엑스포 공원에 위치하며, 공원 곳곳에는 꽃으로 장식한 다양한 해양생물들과 동상, 분수들을 구경할 수 있다.
케라마 제도 다이빙오키나와 본섬 연안에도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들이 있지만 오키나와 다이빙의 백미는 본섬에서 32km 정도 서쪽에 있는 케라마 제도의 다이빙이다. 시야가 기본적으로 20m~30m는 나오기 때문에 스케일이 큰 수중 지형을 감상하기에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가이드들이 작은 마크로 생물을 찾아서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기에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다. 오픈워터 다이버들도 무난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포인트들이 대부분이다. 보통 나하 항에서 다이빙 보트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데 주로 도까시키 섬이나 자마미 섬 등 본섬에서 가까운 포인트들에서 다이빙이 진행된다.참고로 오키나와는 9월에는 수온이 29℃까지 올라가지만 1~2월에는 수온이 20℃ 까지 떨어지므로 방문시기에 따라 적절한 보온슈트를 휴대해야 한다.
나하에서 데이트립으로 케라마 제도를 찾는 경우 다이빙은 보통 하루에 3회 실시하는데 2회 다이빙 후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1회 다이빙을 더 하고 귀항하게 된다. 오키나와의 다이빙 보트들은 모두 레저용 모터 보트들로 승선인원이 20명~30명 정도의 규모이다. 인원이 많을 때는 적절하게 활동 및 휴식 공간을 나누어야 하는데 한 팀이 다이브 데크에서 다이빙을 준비할 때 다른 팀들은 선내의 드라이룸과 선데크 등에서 대기하게 된다.오전 다이빙은 대개 기시뿌(Gishippu) 섬의 카미구(Kamigu)나 도카시키 섬의 노자키(Nozaki) 등의 얕은 산호지대에서 앵커링 하여 다이빙을 진행하고, 마지막 다이빙은 지주루(Jizuru) 또는 우간(Ugan) 포인트 등에서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진행된다. 이틀 연속으로 다이빙을 하는 경우에 둘째 날 첫 다이빙은 쿠로시마의 트윈락(Twin Rocks)에서 시작하기도 하는데 이는 쿠로시마가 케라마 제도로 들어가는 길에 있기 때문이다.다이빙 사이트는 보통 고참 가이드와 선장이 협의하여 결정하게 되는데 다이버들의 수준과 그날의 파도와 조류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일본의 가이드들은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매우 보수적으로 다이빙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초보 다이버들이 많은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모험적이고, 자유분방한 다이빙을 원하는 고급 다이버들에게는 사실 피곤한 스타일이다. 따라서 한국 다이버들의 기질을 잘 이해하는 한국인 가이드들과 사전에 포인트에 대한 충분한 브리핑과 출수 방법에 대해 협의를 한다면 적절한 범위 내에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다이빙할 수 있을 것이다.
트윈락(Twin Rocks)쿠로시마의 북쪽 끝에 있는 암초로 수심 20m 내외까지 수직으로 떨어지는 절벽과 계곡이 맑은 시야와 함께 남다른 분위기의 스케일을 느끼게 한다. 암초들로 둘러싸여있는 분지 안에서 입수하여 계곡을 따라 나가서 바깥 쪽 암초를 한 바퀴 돌아오는 방식으로 다이빙이 진행된다.외해 쪽으로 지나가는 참치 등 대물들이 가끔 눈에 띠고, 바닥 근처에 화이트팁 상어들이 쉬고 있기도 한다.
지주루(Jizuru)기시뿌(Gishippu) 섬 북쪽 끝의 암초로 수심 20m 내외의 암반 지역에 붉은 색의 부채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진행되는데 계곡과 절벽을 지나 경산호 슬로프로 이동하게 된다. 오키나와의 잉크 빛 물색과 빨간색 부채산호의 강렬한 대비를 느낄 수 있는 광각사진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우간(Ugan)자마미 섬의 동북쪽 끝에 떨어져 있는 뾰족한 바위섬으로 오키나와 말로 남자바위라는 뜻이다. 조류가 강하여 드리프트 다이빙으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절벽과 크레바스 등의 수중 지형과 외해성 어종들이 구경할 만하다. 조류가 부딪히는 쪽에서 입수하는데 보통 북쪽의 동굴 앞에서 입수하게 된다. 수심 5m 플랫폼에서 섬 쪽으로 접근하면 수면에서 본 동굴이 수중에서도 이어지는데 그 속에서 엄청난 무리의 독가시치 유어들을 만나기도 했다. 조류를 타고 흐르면서 절벽의 홀과 크레바스들을 구경하며 지나가면 스펙터클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만타 등 대물들이 종종 나타난다고 하는데 운이 좋아야 할 것 같다.
카미구(Kamigu)도카시키 섬과 기시뿌 섬이 만나서 이루는 만의 가장 안쪽으로 수심 10m 이내의 얕은 곳에 모래와 산호 언덕이 교차하는 곳이다. 수심이 얕고 조류가 없어서 체크 다이빙이나 오픈워터 다이버들의 해양실습을 진행하기에 좋다. 다이버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접근하는 레드 스내퍼들도 있고, 산호 언덕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아네모네피쉬들을 볼 수 있다. 해안을 따라 여러 포인트들이 있고, 이름이 모두 다르지만 비슷한 지형들이 계속되어 분위기는 거의 똑 같다. 바다거북들이 흔하게 나타나는 .카메키치(Turtle Reef)라는 포인트도 있다.
타마루루(Tamaruru)도카시키 섬의 북서쪽 만으로 카미구와 마찬가지로 주로 체크 다이빙이 진행되는 곳이다. 모래와 산호 언덕이 교차하는 곳으로 완만한 경사로 수심 20m까지 깊어지기도 한다. 조류의 세기에 따라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경산호 지역에 무수한 안티아스 무리들과 나비고기들이 볼거리가 된다.
드레곤 레이디(Dragon Lady)자마미섬 서쪽의 모래해변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로 초보자들이 편하게 다이빙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지주루 포인트에서 다이빙할 상황이었는데 선장이 독단적으로 배를 정박해 버려서 영문도 모르고 다이빙한 곳이었다. 모래지역에 산호들이 듬성듬성 있는 곳으로 액티브한 느낌은 없지만 수심 12m 이내에서도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바다뱀, 스내퍼와 촉수 무리, 자이언트 프로그피쉬, 카디널피쉬 무리, 씨모스(sea moss) 등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스 어드벤쳐(Hans Adveenture)한스 어드벤쳐는 오키나와에 있는 한인 다이브센터로 강한식 강사가 대표이며, 허용 강사가 팀장으로 있다. 두 사람 모두 오키나와 점보여행사의 스태프로 랜드 투어도 담당하고 있지만 다이빙 강사로서 다이빙 투어에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또한 강한식 대표는 오키나와 현 관광뷰로와 함께 한국 다이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이빙 페스티벌과 연합투어를 수시로 진행하며 오키나와 바다를 한국에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스 어드벤쳐는 나하 시내에 다이브센터와 게스트 하우스를 갖고 있으며, 길이 20m, 19톤 규모의 레져보트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오키나와를 찾는 국내 다이버들에게 최고의 투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