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넷이 주최하고 정상근 교수님이 강의를 하는 수중사진 세미나를 들은 인원이 이제 거의 100명 가까이 이르고 있다. 수중사진 세미나는 다이빙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여러 활동 중 특별히 수중사진에 관심이 있는 다이버들이 모이는 유쾌한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있던 두 번의 해외 세미나 투어 이후에 더욱 돈독해진 관계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난 7월 21, 22일에는 양양 38마린 리조트에서 수중사진 세미나와 수중사진 패밀리 투어를 함께 진행했다. 수중사진 패밀리 투어는 그동안 수중사진 세미나를 들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함께 다이빙을 하고 사진을 찍고 즐기는 자리였다. 재밌는 사람들, 유쾌한 다이버들이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던 그 시간 속으로 함께 가보자.
사진_배기병
양양으로 향하는 길일부 열혈 멤버들은 금요일 밤 먼저 양양으로 떠났고 기자는 다른 일행들과 토요일 새벽에 출발을 했다. 양양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아니 이게 웬일! 갑자기 차가 덜. 덜. 덜 거리며 주저앉는다. 깜짝 놀라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니 손가락 두 개만한 철판이 조수석 뒷바퀴에 쿡 박혀 있는 것이다. 스페어타이어가 없던 지라 견인차를 불러, 기자와 다른 두 멤버는 뒤로 끌려가는 차를 타고 정비소까지 갔다. 10여 km를 가열차게 후진해서 이동해야 했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었고 견인차에 끌려 뒤로 가는 게 의외로 재미있어서 사고에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신나게 다시 리조트로 향했다.
도착. 바다리조트에 도착하니 팸투어로 참가한 사람들은 펀 다이빙을 나간 상태였고 수중사진 세미나가 진행 중이었다. 잠시 쉬며 시간을 보내니 펀 다이빙을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온다. 바다 상황을 물어보니 좋지 않단다. 시야도 별로고 파도도 제법 있단다. 자칫 다음 다이빙이 그다지 좋지 못할, 우울한 하늘만큼 우울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다들 뭐가 그리 좋은지 신이 났다. 편하게 다이빙을 하며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해도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사람들이다.
사진_안성규
사진_박호용
바다. 사진다행히 토요일 2회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두 번 모두 모자반 포인트에 들어갔다. 10m 바닥에 모자반과 구조물들이 있었다. 듣던 대로 시야가 좋지 않았고 써지에 계속 몸이 흔들렸다. 부유물이 너무 많아 접사가 아니면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 모자반이 길게 뻗은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좋은 사진을 건지기 힘들었다.
저녁. 세미나다이빙을 마치고 사진 5장씩을 골라 디브리핑을 진행했다. 언제나처럼 정상근 교수님의 사진에 대한 꼼꼼한 맞춤형 조언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특별히 콤팩트 카메라 분야에서 두드러진 실력을 보이며 여러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이종순, 강현주 부부 다이버가 자신들의 사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콤팩트 카메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기량을 담은 사진들에 참가자들의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이들 부부의 사진은 많은 초보 사진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사진_김현덕저녁. 바비큐저녁시간에는 함께 바비큐를 즐기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38마린 리조트에서는 1인당 2만원에 바비큐를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소시지와 가리비, 그리고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삼겹살로 고픈 배를 채우며 또 술잔을 채우며 밤이 깊도록 다이버들의 수다는 끝이 날 줄을 몰랐다.
이튿날이튿날에도 바다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전 날보다는 나아져 조금 멀리 나갈 수 있었다. 첫 번째 다이빙은 인공어초에 들어갔다. 인공어초 상단의 수심은 24m 정도였고 16~17도의 수온에서 섬유세닐 말미잘을 볼 수 있었다. 비단멍게, 게, 말미잘 등의 사진을 찍으며 또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즐겁게 다이빙을 했다. 두 번째는 동경 포인트였다. 하얀 섬유세닐 말미잘과 붉은색 섬유세닐 말미잘이 커다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사진_이충섭
사진_김윤경 38마린리조트국내 다이빙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기자의 눈에도 38마린 리조트의 시설과 규모는 매우 놀라웠다. 단체실을 사용했는데 천장이 어찌나 높고 방은 어찌나 큰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다이빙을 준비하는 공간이나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충분했고 야외 바비큐 공간도 매우 훌륭했다.
수중사진 세미나수중사진 세미나는 앞으로 초급과정보다 중급, 수영장 실습보다는 해양 실습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함께하는 다이버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에 발맞춰 보다 새롭고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다. 물론 기존의 과정들도 유지하겠지만 새롭게 변모하고 더욱 발전될 수중사진 세미나를 기대해도 좋다.
사진_현수현
사진_김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