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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항진 핀스 다이브 리조트



수중사진가이자 파워블로그인 박정권(참복) 씨가 운영하는 남항진의 신풍해장국에는 수중사진과 다이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많은 스쿠버 다이버들이 찾는다. 이들은 강릉에서 맛보기 힘든 별미 해장국을 맛있게 먹으며 참복님과 이야기를 나누지만 정작 다이빙을 위해서는 인근의 다른 장소로 이동하곤 한다. 남항진에도 다이빙 숍이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참복님을 통해 남항진에도 다이빙 숍이 있고 그 곳의 포인트가 꽤 괜찮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이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있다. 남항진에 위치한 "핀스 다이브 리조트"가 그 주인공이다.파랗게 높은 하늘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던 9월의 첫째 주 금요일, 핀스 다이브 리조트를 찾았다. 리조트에 들어섰을 때의 첫 느낌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여유롭고 평온하다는 것이었다. 리조트가 길 안쪽으로 위치하고 있어 지나다니는 자동차나 상점을 볼 수 없는, 번잡한 일상을 깨끗이 잊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옆으로는 넓은 공터와 텃밭이 있는 한적함과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오는 여유로움은 여느 리조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핀스 다이브 리조트는 조대연 사장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CMAS 강사인 조대연 사장은 필름카메라 시절부터 수중영상 촬영을 시작했단다. 여러 영화의 수중 씬을 촬영하고 또 서울에서 다이빙 숍을 운영하다 1998년 남항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활발히 리조트를 운영하며 평탄한 길을 걷는 듯 했지만 2002년 태풍 루손 때 인근의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리조트 건물과 배, 장비들을 모두 잃었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주위의 도움과 노력으로 2008년에 이르러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절실히 경험했기에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며, 사람보다는 자연을 바라보는 자세로 리조트를 운영해왔다고 한다. 리조트 오너로는 어울리지 않는 은둔자적인 삶이었지만 그 덕에 핀스 다이브 리조트의 포인트들은 사람의 손을 덜 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현재 15인승 배 한 척으로 오퍼레이팅 하고 있고 15인승 콤비 보트를 한 대를 준비하고 있다. 리조트 앞마당을 지나면 배를 탈 수 있는 작은 항으로 바로 연결되어 편하게 다이빙을 시작할 수 있다.

참복님이 설명하는 남항진의 다이빙 포인트

산호궁
리조트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포인트 중 한 곳으로 강릉항을 바라보면서 북쪽으로 7~8분 정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모래 일색인 수중환경에 유독 자연 암반이 평짬의 형태로 자리하고 있는데 우연인지 몰라도 사각어초 무더기가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투하되었다. 지금은 오랜 시간 자연이 가꾸어 놓은 부채뿔산호의 무성한 군락지가 되어 그야말로 산호궁전이라 불려도 좋을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일 년 전에 이곳을 탐방했을 때에는 어초 외곽에도 히드라, 해면, 섬유세닐 말미잘, 섭, 그리고 우렁쉥이 등 각종 부착생물이 어우러져서 어초 기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색감을 보여줬으나 최근에 다시 확인해보니 조류의 영향이 있었는지 외곽의 부착생물군은 다소 줄어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초 내부는 예전의 울창한 산호 숲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수심은 상단 18m에서 하단 24m로 펀다이빙 코스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동막골
리조트에서 동남쪽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포인트로서 거대한 정치망과 가까이 있어 조류가 강할 때나 어장 작업선의 왕래가 있을 때에는 투어가 제한되기도 한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만 해도 최근 3년간 다이버의 입수가 없었다는 조금은 소외된 포인트이기도 했다.
처음 입수 했을 때의 느낌이 너무도 좋았다.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앉은 것과 같은 고요함 속에 활짝 피어난 키 큰 섬유세닐 말미잘들이 고목처럼 느껴졌고 어초 하단 기둥 여기저기 피어있는 비단멍게는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는 버섯과도 같았다. 사람의 출입이 신기한 듯 구경나와 필자 주위를 맴돌며 한두 뼘 정도의 거리에서 노닐던 커다란 우럭과 불볼락 무리들이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 40여 개의 어초가 3단 높이의 작은 무더기로 쌓여서 10여 명이 한 바퀴를 돌아보기에 충분한 크기를 보여주던 생동감 넘치는 포인트다. 특히 어초의 안팎으로 골고루 부착해서 피어난 섬유세닐 말미잘과 붉은 부채뿔산호 군락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수중사진가들에게 더없이 좋은 환경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사각어초와 철제어초 그리고 세라믹 독립어초 등으로 구성된 여러 포인트가 있으나 자세한 스펙은 차후에 사진과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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