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스쿠버넷 여행쇼핑몰

사방비치 다이빙과 D800 수중사진

수중카메라 시스템을 니콘 D800 세팅으로 바꾸고, 테스트 촬영을 위하여 9월 초에 필리핀 사방비치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한 달 간 여러 개의 태풍들이 지나간 영향으로 필리핀도 바다가 좋지 않았다는데 다행히 방문기간 동안 날씨는 쾌적했고, 다만 수중시야는 그때까지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있었습니다.사방비치는 마크로 전문의 아닐라오 포인트와 달리 광각 포인트가 주를 이루기에 광각사진을 연습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특히 조류가 강한 캐년은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들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취재사진을 연습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그 외에도 차분하게 세팅을 바꿔가면서 연습해볼 수 있는 오픈워터 다이버 수준의 포인트인 몽키비치와 홀인더월 등도 있었고, 야간 다이빙을 통해 마크로 촬영 연습도 할 수 있었습니다.

D800과 Z240의 어색한 만남
D800 수중촬영 시스템을 세팅하면서 스트로브를 이논(Inon) Z-240 더블로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Z-240의 장점으로는 가볍고(583g), 컴팩트(99mm×122mm×100mm)하면서도 GN가 24이며, 리사이클 타임이 1.7초로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 외 색온도는 5,500°K, 조사각은 110°×110°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선 또는 광캐이블을 통해 S-TTL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넥서스 D200 하우징을 D800용으로 개조한 것이라 내부 용적이 작아 D800의 내장스트로브를 펼칠 수 없는 상태라 외부 오토(External Auto) 또는 매뉴얼만 사용해볼 수 박에 없었습니다.출발 전에 D800 카메라와 Inon Z-240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몽키비치 체크 다이빙
첫 다이빙에서는 처음 사용하는 카메라와 하우징 시스템이라 가볍게 체크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환경이 매우 편안한 곳이라 적절한 피사체가 있을 때에는 카메라의 세팅을 바꿔가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촬영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얕은 수심에서는 ISO를 50까지 낮춰서 빛의 샤워를 표현할 수도 있었고, 빅아이스내퍼 무리를 만나 화면을 채워서 촬영해보기도 했습니다. 얕은 수심의 안티아스 무리도 광각사진을 연습하기에 좋은 주제였습니다.

니콘 D800, 16mm, f8, 1/160, ISO100 Z240x2 몽키비치


알마제인의 제비활치
사방비치의 가장 유명한 난파선 알마제인은 누구라도 쉽게 난파선 다이빙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엄청나게 많은 제비활치 무리가 조류를 피해 난파선 주변에 모여 있으며, 난파선 내부에는 카디널피쉬와 솔져피쉬들이 무리지어 있어서 야간 다이빙처럼 빛이 거의 없는 조건에서 스트로브의 노광만으로 사진을 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여기서는 ISO를 200까지 올려서 촬영해보기도 했습니다.

홀인더월의 거북과 바다뱀

썰물이 들어오는 시간에 세 번째 다이빙으로 진행하였는데 시야가 최악이었습니다. 거북과 바다뱀을 만나지 못했다면 별 의미 없는 다이빙이 되었을 것입니다. 바다거북을 만났을 때는 시야가 흐려서 아예 어둡게 촬영해보았고, 바다뱀은 얕은 수심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계속 관찰하다가 수면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모습을 상향으로 촬영하여 그나마 물색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니콘 D800, 16mm, f6.3, 1/160, ISO100 Z240x2 알마제인


니콘 D800, 16mm, f7.1, 1/200, ISO100 Z240x2 홀인더월


조류가 강한 캐년 다이빙
사방비치를 방문하는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이빙 포인트인 캐년은 수심도 25m 내외로 깊은 편이고, 조류가 있을 때는 불과 20분미만의 짧은 시간을 흘러가다가 블루워터에서 상승하여 10여분의 감압과정을 거치게 되는 난이도가 높은 곳입니다.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 그때그때 만나는 피사체들을 단 한 번의 셔터찬스로 포착해야하기에 촬영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피사체와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노출값을 순간적인 판단으로 맞춰줄 수 있는 순발력과 포커싱 능력이 필요합니다. D800의 다이나믹 영역 AF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블루워터에서 안전정지 중에는 버디의 증명사진을 찍으며 연습하기도 좋습니다.

몽키비치 야간다이빙
야간다이빙은 마크로 촬영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런데 사방비치의 야간다이빙은 사방렉이나 더힐 정도에서 해야 제대로 피사체를 만날 수 있나봅니다. 몽키비치에서는 특별한 피사체를 만나지 못해 그야말로 연습 촬영을 했습니다.

니콘 D800, 16mm, f8, 1/200, ISO100 Z240x2 캐년

니콘 D800, 60mm, f6.3, 1/250, ISO50 Z240x2 몽키비치


니콘 D800, 60mm, f8, 1/250, ISO50 Z240x2 몽키비치

베르데 이스트 포인트 다이빙
시야가 좀 나은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베르데 섬 피크닉을 겸해 다이빙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시야는 사방비치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홀인더월 다이빙 수준이었고, 설상가상 수면휴식시간에는 돌풍이 몰아쳐서 바다에 백파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회 다이빙 후 섬에 내려 바비큐 식사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말 그대로 최악의 다이빙이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사진을 만들어 봤습니다.

드라이덕 다이빙
자이언트 바라쿠다가 사라진 드라이덕은 마치 앙코 빠진 찐빵 같은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광각사진을 연습하기에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대형 수지맨드라미 산호와 씨팬들이 자라고 있었고, 그루퍼들과 솔져피쉬들도 모여있었습니다. D800의 다이나믹 영역 AF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기에 좋은데, 정물을 촬영할 때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셔터를 누르면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먼저 초점이 맞는지부터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몽키 리이프 다이빙
마지막 아침 최대수심 50m의 몽키리이프로 입수했습니다. 수심이 깊어지면 시야가 좀 나올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수심이라 빛이 부족했기에 ISO를 200으로 올려서 촬영했고, 그와 함께 스트로브의 광량도 수동으로 많이 줄였지만 가까운 곳의 피사체에 노출과다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딥 다이빙이었지만 블루워터로 상승하지 않고, 몽키비치로 상승하여 다이빙을 마칠 수 있었기에 얕은 수심에서 몇 가지 연습 촬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니콘 D800, 16mm, f11, 1/100, ISO200Z240x2 베르데섬


니콘 D800, 16mm, f5, 1/100, ISO200Z240x2 몽키리이프


D800 업그레이드의 장단점
그간 니콘 D90을 파티마 하우징에 넣어서 사용하다가 D800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카메라의 사양만 좋아져서 될 것이 아니라 주변기기들도 함께 좋아져야 그 성능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D800은 유효 화소수가 3,630만 픽셀이고, 최대 화상사이즈가7,360*4,912 픽셀이라서 RAW로 촬영했을 때 사진 한 장 당 평균 40MB, JPG로 촬영했을 때 L사이즈로 하면 평균 20MB가 된다. 이렇게 커진 파일들을 처리하려면 기존의 비해 CPU 성능이 향상된 컴퓨터가 필요하고, 카메라용 메모리 또한 처리속도가 빠른 제품들로 구해야 한다. 사실 D90의 사진들을 처리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필자의 멕북에어(SDD 128G)가 이제는 많이 답답해졌다. 이는 풀바디 카메라가 화질과 성능에서 뛰어난 만큼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대형 인화나 인쇄 등에 사용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냥 전자잡지나 인터넷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오히려 사진의 사이즈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굳이 D800같은 풀바디 카메라를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D90 수준의 크롭바디로도 얼마든지 멋진 수중사진들을 만들 수 있다면 굳이 기변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니콘 D800, 60mm, f8, 1/250, ISO50 Z240x2 몽키비치


니콘 D800, 16mm, f6.3, 1/200, ISO100 Z240x2 캐년


니콘0 D3870 0 , 16mm, f8, 1/125, ISO50 Z240x2 몽키비치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
이번 D800 촬영 시스템 테스트 투어는 사방비치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넓고 깨끗한 객실과 한국 다이버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한식 요리가 제공되며, 리조트 바로 앞에서 보트를 타고 5분 이내에 인근의 다이빙 포인트로 나갈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 특징입니다. 자체 수영장이 있어서 동반한 지인들에게 체험 다이빙과 오픈워터 교육, 레벨업 교육을 시키기에도 좋습니다. 테크니컬 다이빙을 위한 지원 시스템도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
http://www.paradise-dive.net
인터넷 전화: 070-7563-1730
현지전화: +63-928-719-1730, +63-43-287-3533
dive_ricky@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