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날, 한강 잠실지구에서 있었던 서울시가 후원하고 “해병대 특수 수색대 전우회 환경봉사단”에서 주최한 한강수중 정화운동에 다녀왔습니다. 9월의 세 번째 주말, 가을로 성큼 다가온 한강은 참 싱그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조금씩 지쳐가는 듯 차분해진 초록도 아름다웠고 높아진 가을하늘이 한강을 더 맑게 비춰준 날이었습니다. 한강을 사랑하는 해병대 전우회, 인터넷 다이빙동우회, 잠수 단체 등 120여명의 다이버와 가족들, 자원봉사단, 대학생 봉사단들이 아침 일찍 한강시민공원에 모여 한강의 안과 밖을 청소한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다이버들은 한강 물속으로 입수하여 한강의 내부 쓰레기를 치우고, 학생들과 자원봉사단들은 공원을 돌며 외부 쓰레기들을 줍는 오붓한 행사였습니다.다이빙이라는 게 그냥 몸만 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한 작업인지라 아침부터 잠실 한강시민공원의 풀밭은 다이빙 장비들로 가득 했는데 공기통, 웨이트 그리고 각자 가지고 온 큼직한 장비가방들과 슈트, 비씨, 호흡기 등 참 낯익은 풍경들을 바다가 아닌 한강에서 만나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한강은 지난주에 있었던 태풍 때문에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고, 속이 전혀 비쳐지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거의 나오지 않는 흐린 물빛이었습니다. 아마 누군가 “너 들어갈래?” 라고 물었다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 만큼 좀 무서웠습니다. 안전은 진행하시는 분들도 무척 염려를 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추석을 일주일 밖에 남겨 놓지 않은 바쁜 주말이라 참가 인원이 지난 5월에 미치지 못했지만 행사 전부터 일사분란하게 장비를 세팅하고, 준비하는 모습들이 무척 인상이 깊었고, 흐린 한강물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냄새나는 고약한 쓰레기들을 한 가득 담아 나오는 모습은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인 것은 다이버들이나 자원봉사자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한강이 예전에 비해 너무 깨끗해지고 쓰레기도 정말 많이 줄었다고 하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한강을 아끼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잘 보존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한강을 살리고 정화 시킨 좋은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정화 행사를 마친 후 준비된 도시락 식사와 음료를 나눠먹고 그곳의 청소부 아저씨들이 감탄을 하실 만큼 깨끗한 청소를 한 후에 모두들 산을 하였습니다. 깨끗하고, 정리되고, 맑아지는 한강과 한강시민공원을 바라보며 맑은 가을 날씨만큼이나 무척 기분이 상쾌하고 개운한 날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생 봉사단들이 끝까지 너무나 열심히 청소를 해주어 바라보는 모두를 너무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습니다.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흙탕물에 뛰어들어 바닥을 뒤지며 쓰레기들을 모아온 다이버들과 넓은 공원을 구석구석 다니며 쓰레기를 모아오던 자원봉사단 여러분들 정말 수고했습니다.9월 23일 한강정화운동의 주최였던 해병대 특수수색대 환경봉사단은 2004년 3월에 창단하여 200명의 회원들이 연중 4회씩 꾸준하게 고난도의 특수훈련으로 익힌 다이빙 능력으로 한강을 위해 해마다 열심히 정화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1365 자원봉사 단체”와 대학생 봉사 활동단원들도 함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