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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해맞이 투어, 울진 나곡

2011년을 이틀 남겨둔 12월 30일부터 2012년 1월 1일까지 울진의 나곡수중을 다녀왔다. 동해안 겨울철 다이빙 특집 3탄으로 대왕문어 편을 기획하였고, 대왕문어가 많이 관찰되는 곳을 찾다가 울진 나곡으로 정했다. 사실 아직 수온이 많이 차지 않고, 대왕문어의 산란철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리 크지 않아도 문어들이야 있겠지 하고 출발했다. 하지만 12월 30일 오후에야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페이스북 수중사진가 그룹의 다이버들이 합류한 12월 31일에야 송년 다이빙을 함께 했고, 1월 1일에는 폭설과 주의보 등 일기 예보에 겁을 먹고 해맞이만 한 뒤에 바로 리조트를 출발 했다. 2박 3일의 일정에 다이빙은 하루 밖에 못했지만 나곡수중 전병섭 사장의 안내로 맛나게 먹고, 재미있게 다이빙하고, 새로운 한해를 다짐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먹거리 탐방이 된 여행
12월 31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 사진을 찍은 일행들은 나곡수중의 전병섭 사장의 안내로 죽변항으로 향했다. 회는 아침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전 사장의 지론에 따라 죽변항 회센터의 ‘석호네’로 갔다. 10kg가 넘어 보이는 문어와 민달고기들을 구경하다가 싱싱한 숭어 몇 마리에 덤으로 얹어준 오징어까지 즉석에서 회를 치고는 둘러앉았다. 두껍게 썬 숭어는 기름진 방어 맛이 나는 듯 고소했다. 게 눈 감추듯 회를 해치우고는 다시 바로 옆의 금성식당으로 향했다. 아침을 대구탕으로 맞춰놓았다는 것이다. 고니까지 들어간 대구탕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었다.든든한 아침으로 부른 배가 가라앉도록 식사 후 잠시 어판장을 찾았다. 대게들이 위판 되고 있는 것을 구경하다가 전 사장을 통해 저렴하게 30마리를 구매하여 몇몇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5마리씩 포장했고, 나머지는 저녁에 쪄서 먹기로 했다.


죽변항 위판장의 대게들


10KG 정도의 대문어


숭어와 오징어회


대구 지리탕





난파선과 꽃동산 다이빙

2011년의 마지막 날 다이빙은 수중사진가들을 생각하는 선장님의 배려로 페이스북 팀이 먼저 입수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몰아친 파도로 수중의 시야는 그리 좋지 않았고, 아직도 남아있는 너울의 여파로 20m 수심에서도 서지가 심했다. 그래도 난파선에서는 팔뚝만한 노란색의 수컷 쥐노래미들이 곳곳에서 알을 지키고 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난파선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구조물들에는 부채뿔산호, 섬유세닐말미잘, 산호붙이히드라, 멍게 등이 빽빽하게 붙어서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인근에 새로운 난파선들이 투하되었지만 당분간은 이 난파선이 다이버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휴식 후 두 번째로 찾은 꽃동산은 시야나 서지가 난파선 보다 더 좋지 않았다. 그래도 바위마다 붙어 있는 커다란 멍게와 봉우리 남쪽 사면에 붙어 있는 여러 가지 색상의 섬유세닐 말미잘들은 수중사진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곳에서도 군데군데 혼인색을 띤 수컷 쥐노래미가 알들을 지키느라 분주했다. 시야가 흐리고, 서지가 있어서 안정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는 없었지만 다이버들을 위해서 사냥과 채집을 금지하여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난파선과 꽃동산의 수중 생태계는 풍요로웠다. 그런 풍요로움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다이빙은 즐거웠다.

난파선 H빔과 다이버


난파선 외부의 쥐노래미


난파선 내부의 쥐노래미


꽃동산의 오랜지색 섬유세닐말미잘


꽃동산의 멍게 군락



송년회와 해돋이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시켜서 늦은 점심을 먹고, 다들 한숨 자며 쉬었다가 장비를 정리한 뒤에 저녁 파티를 벌렸다. 리조트 옆의 회식당으로 가서 대게를 찌고, 대게탕을 시켜서 12월 31일 마지막 만찬을 마련했다. 다이빙과 사진이야기 그리고 서로에게 건네는 덕담으로 시간을 쏜살같이 흘렀다. 숙소로 와서는 오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시야가 흐린 날 백스캐터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한해의 마지막 날이 깊어 갔다.1월 1일 아침에는 모두 함께 일찍 일어나 해돋이를 보러 나갔다. 아쉽게도 수평선에 구름이 걸려있어서 구름 위로 올라오는 해를 볼 수밖에 없었지만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가족들을 위해 기원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곡수중에서는 전사장이 개발한 대게쌀국수에 떡국을 넣어서 리조트를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한그릇씩 제공해주었다. 나곡수중을 찾은 다이버들과 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새해 덕담을 나누며 한해의 안전한 다이빙을 빌었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해돋이 구경을 위해 동해안으로 몰렸다는 소식과 오후에 대설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인해 새해 첫 다이빙은 다음으로 양보하고, 다들 서둘러 나곡수중을 떠나야 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



무너져가는 나파선의 외벽


오리바위 위로 떠오르는 2012년의 일출


정자 위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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