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I/SDI에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과정 중에 솔로 다이빙이라는 스페셜티 과정이 있다. 솔로(solo), 말 그대로 혼자서 다이빙을 한다는 뜻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처음 배울 때 짝 다이빙의 중요성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의 입장에서는 솔로 다이빙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솔로 다이빙을 단지 ‘혼자서 하는 다이빙’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에서 보기 보다는 혼자서 다이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철저한 계획과 필요한 기술 및 장비를 동원하여 안전하게 목적을 완수하고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기 위해 필요한 훈련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솔로 다이빙 스킬은 다이버들의 자립성을 키워주는 아주 유용한 테크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솔로 다이빙의 배경실제로 미국에서는 다이빙 사고가 생겼을 때 짝을 무관심하게 방임했던 다이버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는 소송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짝이 되는 것을 거절하는 다이버들도 있다. 또한 짝 다이빙이라고 시작했지만 수중에 들어가면 흩어져 버려서 실질적으로는 솔로 다이빙이나 진배없는 상황들이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수중사진가들은 촬영에 집중하다 보면 그룹이나 짝과 떨어져서 혼자 다이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짝과 함께 입수한다고 해도 서로 관심을 두지 않고 따로 돌아다니다가 제각각 출수한다면 이는 솔로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해도 숨을 참고 쫓아가서 닿을 수 있는 거리 내에 짝이 머물지 않는다면 마찬가지이다. 또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다이빙을 하더라도 두 다이버가 모두 스스로를 돌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지 못하다면 역시 솔로 다이빙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현실적으로 오픈워터 다이버 과정을 마친 두 사람이 서로 짝이 되어 독립적으로 다이빙하는 것이 가능할까? 책임 있는 다이빙 강사라면 절대로 그런 다이빙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 도움을 줄 수 없는 두 사람이 짝이 된다면 다이빙 중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에 패닉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경험이 없는 오픈워터 다이버가 위험한 짝을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패닉은 노련한 다이버들도 통제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솔로 다이빙이라고 해서 아무 훈련이나 준비도 없이 혼자 물로 뛰어들어서 다이빙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내용을 보면 동굴 다이빙만큼이나 엄격한 훈련과 연습, 장비의 준비 그리고 마음가짐을 필요로 한다. 테크니컬 다이버들도 팀 다이빙을 하지 솔로 다이빙은 하지 않는다. 그만큼 솔로 다이빙을 하려는 다이버들은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솔로 다이빙의 위험성혼자 다이빙한다는 것은 다이빙 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다이빙 사고의 원인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공기의 고갈과 장비의 실패이다. 짝의 공기를 나눠 마시면서 상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레귤레이터나 BC, 마스크 등의 장비가 고장 나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특히 이런 상황들이 다이빙 후반부에 발생한다면 안전한 상승속도와 비상 감압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감압병 등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 외 표류의 위험도 발생할 수 있고, 수중의 장애물에 끼이거나 엉키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짝이 없는 다이버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하고, 안전하게 다이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그러나 다이버의 경험과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솔로 다이빙을 진행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감압 다이빙, 난파선 통과 다이빙, 케이번 및 동굴 다이빙 등이다. 이런 다이빙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잘 훈련된 짝이나 팀을 구성하여 다이빙을 진행하여야 한다.
솔로 다이버가 갖추어야 할 장비짝 없이 혼자서도 안전하게 다이빙하려면 장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고, 만약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사전에 스쿠버 다이빙 장비들의 점검을 철저하게 하는 것은 물론 항상 백업 장비들을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솔로 다이버에게 필요한 백업 및 안전 장비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다이버 컴퓨터의 백업으로 다이빙 시계다이브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다이빙 시계를 이용해서 적절한 상승과 비상 감압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2. 공기고갈을 대비한 예비공기 공급원예비공기 공급원으로는 40cf 이상의 탱크에 독립된 게이지와 레귤레이터가 달린 것이 적절하다. 중간차단 밸브가 달린 더블탱크 또는 2개의 사이드마운트 탱크도 가능하다. 밸브나 레귤레이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백업이 될 수 있는 독립된 공기탱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탱크 하나에 레귤레이터를 2개 물릴 수 있는 H 밸브나 Y 밸브가 싱글탱크의 대안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안전파열판 등에 문제가 생기면 대처 방법이 없다.
3. 릴과 SMB, 수면 신호장비SMB는 다이버가 감압이나 안전정지를 실시할 때 수면에 있는 텐더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수단이 된다. 보트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나 조류가 강한 곳에서 다이빙을 할 때 SMB는 안전을 위한 필수 장비이다. 그 외 백업 라이트, 거울, 호르라기 등도 수면 구조 신호를 위해 필요하다.
4. 스페어 마스크수중에서 마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시각을 잃게 되면 상승속도를 제어하거나, 감압을 진행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항상 백업 마스크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5. 수중 절단 장비그물이나 낚싯줄 등은 다이버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이다. 이들에 걸렸을 때는 수중절단 장비 없이 끊기란 불가능하다. 칼, 가위, 라인 커터 등은 항상 휴대해야 한다.
솔로 다이빙에 필요한 이론과 기술안전한 솔로 다이빙을 위해서는 기체관리를 비롯해서 장비고장시의 대처요령, 안전장비의 사용요령 등을 숙달하고 있어야 한다.
1. 기체 관리솔로 다이버들은 다이빙 중간에 잔압계를 계속 확인하지 않고도 자신의 탱크에 얼마만큼의 공기가 남아있는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다이버 스스로가 자기 다이빙을 전체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또한 다이빙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휴대한 공기의 1/3 정도는 항상 남아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이버는 자신의 공기소모량(SAC)을 알아야 한다. 수중에서 활동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기를 사용하는지 알아야 다이빙 계획에 따라 필요한 공기량을 계산해낼 수 있다. 일정한 수심에서 활동하면서 소모한 공기량을 단위 시간(분)으로 나누고, 이를 수면공기소모량으로 환산할 수 있어야 계획된 수심에서 필요한 공기량을 정할 수 있다. 여기에 상승하고, 비상감압을 하는데 필요한 공기량까지 포함시키고, 만일을 위한 예비 공기량까지 포함시켜야 솔로 다이빙을 위한 공기량이 정해진다.
2. 장비고장시의 대처솔로 다이버는 탱크 밸브 고장, 호흡기 1단계 및 2단계의 고장, BC의 고장, 마스크의 파손 등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를 하고, 백업 장비를 이용하여 안전한 속도로 상승하고, 비상감압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3. 예비 공기호흡원의 사용스테이지 탱크 등 예비공기 호흡원을 세팅하여 착용하고, 분리하며, 밸브를 열고 호흡을 하는 등 수중에서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3. SMB와 비상 신호 장비의 사용수중에 있는 다이버의 위치를 수면의 텐더나 선장에게 알려주기 위해 SMB와 릴을 사용하는 방법도 연습해야 한다. SMB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실수를 많이 하는데 공기가 들어가서 부력이 생긴 SMB가 상승할 때 라인이나 릴에 다이버의 몸이나 장비가 걸려서 함께 딸려 올라가는 일이 흔하다. 이런 실수를 없애려면 숙달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4. 라인커트 등의 사용수중에서 엉킴이나 걸림이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비를 벗었다가 다시 착용할 수도 있어야 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낚싯줄을 끊는 연습도 해봐야 한다. 비슷한 경험과 연습을 하고 만나는 위기 상황은 해결하기가 쉽다. 솔로 다이빙을 위해서는 항상 다이빙 스킬을 갈고 닦아야 한다.
5. 수중방향찾기 훈련다이빙을 하다가 다시 입수지점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나 정해진 곳으로 가서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해야 하는 경우라면 다이버는 수중방향찾기에 대한 훈련을 통해 수중에서 계획한 다이빙 경로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솔로 다이빙의 절차솔로 다이빙은 필요한 장비를 완전히 갖추고, 기술을 충분히 익힌 다음에 심리적인 안정된 상태에서 실시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 솔로 다이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목표 수심과 시간에 따라 휴대하는 공기의 성분과 양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감압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그에 따라 언제 다이빙을 중단하고 수면으로 돌아올 것인지를 정해 놓고 다이빙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솔로 다이빙을 위해서는 파도, 조류, 시야, 수온 등 다이빙 환경을 잘 파악하고, 수중 지형과 길찾기 등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 다이빙을 시작해야 한다. 혼자 다이빙을 시작할 때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언제 들어가서 어디로 갔다가, 언제까지 나올 것이며,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 연락하면 좋을지도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무사히 다이빙을 마치고 나왔다면 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여 안심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에는 모든 장비에 이상이 없는지 물 밖에서 점검을 하고, 수면과 수심 5m에서 다시 점검을 한 뒤에 하강하는 것이 좋다. 다이빙을 진행하는 중에는 수시로 잔압과 컴퓨터를 점검하며 언제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할 것인지를 판단하고 있어야 한다.
팀 다이빙이나 버디 다이빙을 하면서 실제로는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일반적인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에게 솔로 다이빙은 자신의 자립심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내용이다. 여기서 다룬 것은 솔로 다이빙의 대략적인 내용이며, 이것으로 솔로 다이빙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다. 솔로 다이빙 교육에서는 여기에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주제들이 보다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의 다이빙 능력을 키우고 싶은 다이버들은 솔로 다이빙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SMB 사용요령
휴대한 SMB를 펼친다.
SMB에 약간의 공기를 넣어 흐느적거리지 않게 한다.
릴을 풀어 SMB에 연결한다
호흡기 2단계나 옥토퍼스를 이용하여 SMB에 공기를 넣는다.
공기의 힘에 의해 SMB가 저절로 상승하면서 릴이 풀리게 한다.
릴을 감아서 SMB의 라인이 적당한 장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솔로 다이빙 교육의 조건솔로 다이빙 교육을 받기 위해서 다이버는 만 21세 이상이어야 하며,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 이상이거나 100회 이상의 다이빙 로그를 기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