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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Divers와 난파선 다이빙의 천국, 필리핀 코론

오키카와마루 선수 쪽에서 밀려오는 강한 조류를 받으며 자리돔과 어류들이 군무를 벌이고 있는 모습.


필리핀의 새로운 대세, 코론

부수앙가 섬에서 바라보는 코론 섬의 일몰.

지난 12월 9일~14일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의 코론(Coron)을 다녀왔다. 난파선 다이빙으로 유명한 코론에 새롭게 문을 연 W Divers의 취재를 위해서 스쿠버넷의 몇몇 회원들과 함께 찾은 것이다. 코론은 항구를 중심으로 상가와 식당, 호텔들이 주변에 퍼져있는 필리핀의 작은 시골 도시이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시내의 웬만한 곳은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다이빙 숍이 30개가 넘을 정도로 난파선 때문에 전세계의 다이버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코론의 난파선 다이빙이 국내 다이버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이지만 실제로 한국인 숍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5년 정도 되었으며, 그나마도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호핑투어나 교육 다이빙 등이 주를 이루었고, 난파선 다이빙 자체가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를 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테크니컬 다이빙이 딥 다이빙에서 시작해서 동굴 다이빙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것을 보면서 조만간 난파선 다이빙도 테크니컬 다이빙의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레크리에이션 난파선 다이빙이 더욱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즉 조만간 필리핀의 코론이 한국 다이버들의 필수 여행지로 자리잡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코론항 전경

난파선 다이빙은 세계적으로 2차 세계 대전의 격전지에서 유명하다. 미크로네시아의 축(Chuuk)과 팔라우(Palau)도 그렇고, 필리핀에서도 코론과 수빅 등이 난파선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코론이 난파선 다이빙의 천국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아마도 난파선 다이빙을 위한 조건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길이 100m 내외의 대형 전함과 수송함 등이 부수앙가 섬과 코론 섬 사이의 수로에 집중적으로 난파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유명한 난파선들이 코론 항에서 방카보트로 불과 1시간~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리브어보드 보트를 동원하지 않고, 데이트립으로도 이들 난파선에서 충분히 다이빙을 할 수 있다. 또한 깊은 수심에 위치한 난파선들도 한 두 척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유명 난파선들은 수심 30m 내외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서 난파선의 얕은 쪽들은 수심 20m를 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난파선 침투 등의 테크니컬 다이빙 수준이 아니라면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도 충분히 탱크 하나로 난파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그 외 코론의 다양한 식당과 숙소들이 다이버들이 머물기에 편리하게 해주고 있고, 마닐라에서 매일 5편 이상의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여서 오히려 푸에르토 갈레라의 사방비치로 들어가는 것보다 빠르고 편리하다.


코론 난파선의 역사

아시아 태평양 전쟁의 말기인 1944년 미국은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일본을 압박해 가고 있었다. 이미 미더웨이 해전에서 승기를 잡은 미국은 남서 태평양의 섬들을 차근차근 점령해가고 있었고, 이에 일본은 절대방위선을 쳐놓고 저항하였지만 필리핀과 마리아나제도 사이에서 벌어진 필리핀 해전(1944년 6월 19일, 20일)에서 퇴폐하여 연합함대의 주력이 무너지게 된다. 이후 필리핀 점령을 통해 전력을 회복하려는 일본에 대해 미국은 마닐라만 공습(9월 21일~24일), 코론 공습(9월 24일)에 이은 레이테 해전(1944년 10월 23일~26일)을 통해 완전히 일본 해군력을 와해시키게 된다.

코론 공습은 그 와중에 일어난 것으로 미 해군 제3함대 소속의 38기동부대에서 벌인 작전이다. 미군 정찰기의 항공사진 판독으로 마닐라만 공습 이후 흩어진 일본의 함선들이 코론 만과 부수앙가 섬 인근에 정박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던 것이다. 9월 24일 새벽 05:50분에 96기의 전투기가 호위한 24기의 폭격기들이 항모 USS 렉싱턴에서 발진하였다. 오전 9시경 부수앙가 섬에 도착한 미 해군의 전폭기들은 일방적인 공습으로 일본의 전함들을 침몰시켰는데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 최소 12척 이상의 일본 함선들이 격침되었다.


오키카와 마루의 선수 근처

코론 공습으로 난파된 일본 함선들은 그 수가 16척~18척이 된다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10척이 있다. 수송선 Olympia Maru, Kogyo Maru, Kyokuzan Maru, Morazan Maru, 보급선 Iroko Maru, 수상기모함 Akisushima, 유조선 Okikawa Maru, Black Island Wreck, 구축함 Teru Kaze Maru(East Tangat Wreck), 포함 Lusong Gun Boat 등이 현재 확인되어 다이버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물론 아직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난파선들이 분명히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론의 일부 다이버들 중에서는 이렇게 대중적으로 공개된 10척의 난파선 외에 자신들만 찾을 수 있는 난파선이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이번 취재 투어에서는 Teru Kaze, Olympia, Kogyo, Morazan, Akitsushima, Okikawa 등 6척의 난파선에서 다이빙을 했다. 코론항에서 출발하여 방카보트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상갓(Tangot) 섬 인근에 Olympia, Kogyo, Morazan, Teru Kaze 등이 몰려있었고,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부수앙가 베이 근처에 Akisuhima, Okikawa 등의 난파선이 있었다. W Divers에서는 2시간 거리에 있는 난파선들의 다이빙을 위해 근처의 패스(Pass) 섬에서 1박을 하는 캠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멀리 있는 난파선 다이빙도 하면서 색다른 분위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니 한번 시도해 볼만 할 것이다.


코교마루(Kogyo Maru)

수심이 얕은 좌현 선체에 부착된 경산호 군락 위로 떼지어 다니는 빅아이스내퍼 무리

이번 투어 첫 다이빙으로 갔던 곳이다. 길이 129m의 대형 수송선으로 수심 34m의 바닥에 우현으로 뉘어져 있다. 활주로 구축을 위한 건축 자재를 싣고 있었다고 하는데 선창에서 시멘트 포대와 믹서, 전선, 작은 불도저 등 건축자재와 장비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첫 다이빙이라 넓은 선창으로 들어갔다가 갈라진 틈을 타고 올라와 20m 수심의 좌현을 따라 돌아보았다.

블랙코랄과 해면, 레투스 코랄 등 부착생물들이 많았고, 아주 많은 옐로우 스내퍼 무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초보자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난파선 다이빙이었는데 굳이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만 돌아도 구경하거나 촬영할 거리가 충분했다.


모라잔마루(Morzan Maru)

모라잔 마루의 선체에 부착한 고르고니안 산호와 레빗피쉬들. 모델/박건욱

두 번째 다이빙으로 진행된 곳이었는데 길이 91.5m의 보조 수송선으로 최대 수심이 25m에 우현 쪽으로 뉘어져 있다. 선체의 상단이 12m 정도로 얕은 편이다. 선창을 통해 들어가니 꼬치고기 종류가 엄청나게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2개의 커다란 보일러와 1960년대에 엔진을 인양해서 비어있는 엔진룸 등이 있었다.

수심도 깊지 않고, 군데군데 밖으로 통하는 넓은 통로들이 많이 있어서 난파선 내부를 돌아다니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수심도 얕아서 감압에 대한 부담도 없이 편하게 다이빙할 수 있었다. 부착생물들과 어류들이 풍부해서 코론의 난파선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1회 다이빙으로 큰 난파선을 다 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테루 카제 마루(Teru Kaze Maru, East Tangat Gunboat)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다이버와 수많은 글라스피쉬들

상갓섬의 동쪽에서 발견된 구축함이라고 해서 이스트 상갓 건보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길이 45m의 소형 구축함으로 수심 22m 바닥에서 섬의 슬로프를 따라 비스듬하게 가라앉아 있어서 선미 갑판은 수심 3m 정도까지 올라와 있다. 보통 3번째 다이빙으로 진행하는 곳이며, 스노클러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작지만 배 내부로 들어가니 글라스피쉬 무리와 멸치를 닮은 작은 꼬치고기들이 엄청난 무리를 이루고 있어서 사진 촬영하기에 좋았다. 외부로도 글라스피쉬와 제비활치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초보자 다이버들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난파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올림피아 마루(Olympia Maru)

올림피아마루는 바르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폭격을 받은 갑판의 구조물들은 기울어져 있었다.

상갓섬 서쪽에 위치한 크기 128m의 수송선이다. 예전에 모라잔 마루(Morazan Maru)를 올림피아 마루로 알았을 때는 상갓 마루(Tangat Maru)로 불렸으나 배 내부에서 이름이 확인된 이후에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예전 자료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이 있어 배 이름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난파선은 수심 32 바닥에 똑 바로 가라앉아 있으며, 갑판의 수심이 21m, 크레인 타워는 수심 7m 정도까지 솟아 있다. 선수의 블랙코랄 군락과 제비활치 무리, 글라스피쉬 무리 등이 볼거리이며, 수중사진가들에게는 좋은 피사체가 되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 유일하게 올림피아 마루에서만 2번 다이빙을 했는데 그만큼 스케일이 크고, 해양생물들이 풍부했다. 강한 조류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제비활치, 레빗피쉬, 글라스피쉬, 푸질리어 등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 있었는데 장관이었다. 다만 배가 크고 조류가 강해서 무리해서 돌아다니다가는 부이라인을 벗어나서 상승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내만이라 다이버들이 멀리 흘러갈 위험은 없지만 긴장해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오키카와 마루(Okikawa Maru)

갑판 위에 자리잡은 붉은색 부채산호

코론항에서 2시간 거리인 부수앙가 베이 앞 쪽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 160m의 유조선으로 코론 지역에서는 가장 큰 난파선이다. 26m 바닥에 똑 바로 앉아 있으며, 상갑판의 수심이 12m로 얕은 편이다. 산호와 해면 등의 부착생물들이 매우 풍부하며, 옐로우 스내퍼 무리, 담셀과 푸질리어 등 어류들도 큰 무리를 이루고 있다. 또한 상주하는 바다거북이 있어서 항상 다이빙 중에 만날 수 있다. 조류가 매우 강한 환경이라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선체가 조류를 막아주는 곳들로 이동하며 구경하면 된다. 선체 외부의 구조물들과 부착생물들이 난파선 느낌이 나는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한번 밖에 다이빙을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쉬운 난파선이었다.


아키추시마(Akitsushima)

난파선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서 난파선을 살펴보는 다이버들.

부수앙가 섬과 쿨리온(Culion) 섬 사이에 있는 난파선으로 코론항에서 2시간 거리이다. 길이 118m의 수상비행기 항모로 수심 36m 바닥에 우현으로 누워있다. 선체의 부이라인이 붙어 있는 곳이 수심 20m이며, 항모의 뒷부분 2/3 지점에 폭격으로 인한 거대한 크랙이 있다. 수상비행기를 옮기는 대형 크레인들을 볼 수 있으며, 크랙을 통해 초보자들도 난파선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코론 난파선 다이빙의 소회

오키카와마루 내부에서 수중사진을 촬영하는 다이버.

우선 난파선 다이빙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는 다이버들에게 코론은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다. 코론 항에서 1~2시간 거리에 길이 100m 내외의 대형 난파선들이 8개 정도 몰려있다. 이 정도 거리에 있는 난파선들은 데이트립으로 하루 3회 다이빙으로 찾아보기에 딱 적당하다. 수심이 깊은 곳도 있고, 얕은 곳도 있기 때문에 감압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다이빙 시간과 순서를 정해서 할 수 있다. 코론 난파선 다이빙이 처음일 때에는 이 8개 난파선 중에 대부분을 한번씩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버 수준에서도 충분히 난파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100m가 넘는 대형 난파선은 겉으로만 보고 다닌다고 해도 1회 다이빙에 다 볼 수가 없다. 하강라인이 있는 곳에서 시작해서 난파선의 절반도 못보고 올라온 곳이 많다. 심지어는 난파선의 그림을 놓고서도 내가 어디를 다녀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곳도 있다. 따라서 코론을 다시 찾는다면 인상 깊었던 난파선들 예를 들면 올림피아 마루(128m), 코교 마루(129m), 모라잔 마루(91m), 오키카와 마루(160m) 등을 집중적으로 탐험해보고 싶다. 이때는 난파선 한 곳에서 최소한 3번은 다이빙해보고 싶다. 물론 더블탱크나 사이드 마운트 다이빙으로 충분한 기체를 보유하고, 감압 다이빙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음으로 코론의 난파선 다이빙을 제대로 즐기려면 난파선 내부를 탐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난파선 통과 다이버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난파선의 내부도 동굴 다이빙처럼 위가 가로막힌 환경이기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위험을 판단하고, 대비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존 기술을 익혀야 한다. 릴과 라이트, 화살표와 쿠키 등의 준비물도 필요하고, 다이빙 계획에 따른 충분한 기체와 감압기체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준비를 마치고 외부와 형태에 익숙해진 난파선의 내부로 진입한다면 더욱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시키지 않아도 난파선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인데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W Divers의 1박 2일 캠핑 프로그램

해변의 방갈로

코론의 난파선들이 1시간에서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데이트립으로 다이빙을 진행하고 있지만, 2시간 거리의 멀리 있는 난파선 다이빙을 하고 다시 코론의 숙소로 돌아왔다가 다시 가는 것은 시간 낭비가 심하다. 그래서 W Divers는 2시간 거리의 난파선들이 있는 부수앙가 베이와 쿨리온 섬 근처에 있는 패스(Pass) 섬을 이용해서 1박 2일 캠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먼 거리의 난파선 다이빙도 하면서 아름다운 무인도에서 하루를 지내는 1석 2조의 프로그램이다.

첫 날은 출발하여 1시간 거리의 난파선에서 1회 다이빙을 하고, 점심 식사를 하며 다시 1시간 정도를 더 이동해서 오키카와 마루(Okikawa Maru)에서 2회 다이빙을 한다. 그리고 인근의 패스 아일랜드에 상륙하여 쉬었다가 리프 다이빙이나 야간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물론 야간 다이빙은 옵션이다. 패스 섬에는 방갈로가 3채 있어서 6명~10명 정도가 함께 숙박할 수 있다. 저녁에 바비큐 파티를 하고, 모래 밭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하늘 가득한 별을 보면서 환상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다음 날 새벽에 가벼운 식사를 하고 일찍 출발해서 다시 아키추시마(Akitsushima)에서 다이빙을 하고, 근처의 코랄 가든에서 리프 다이빙을 한다. 그런 다음에 코론 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1시간 거리의 난파선들 중에서 다이빙을 하는데 이때 우리는 올림피아 마루를 한번 더 찾았다. 이렇게 아침 일찍 무인도에서 출발하여 3회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른 오후가 되어 호텔에서 충분히 쉴 수가 있다. 코론에서 매일매일 데이트립으로 다이빙을 하는 것보다 한번 정도 캠프를 다녀오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


난파선 외의 코론 다이빙

5박 6일 일정 중 4일간 다이빙을 하면서 난파선 다이빙 외에 3회의 다이빙을 리프와 바라쿠다 레이크에서 했다. 코론은 난파선 다이빙도 좋지만 그 외의 다이빙도 특색 있고 재미있었다. 따라서 일반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코랄가든(Coral Garden)

루송 코랄가든에서 만난 흰색의 블랙코랄 숲.

루송(Rusong) 섬에 위치한 코랄가든은 다이버들과 스노클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면에서 수심 15m 내외까지 슬로프를 따라 다양한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로는 모래지역이었다. 조류를 따라 흘러가면서 다이빙을 했는데 산호의 종류들이 엄청나게 다양했다. 부채산호, 회초리산호, 고르고니언산호, 연산호, 해송 그리고 얕은 수심으로 상승하면 사슴뿔산호, 테이블산호, 레투스산호 등 다양한 경산호들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치 파푸아뉴기니에서 새로운 리프를 찾았을 때처럼 엄청난 다양성에 환호성을 질렀다. 조류가 강하고, 시야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로 정신 없이 셔터를 눌렀던 멋진 다이빙 포인트였다. 부착생물 외에도 제비활치, 바라쿠다, 옐로우스내퍼, 바다거북 등 어류들과 해양생물이 풍부했다.


CYC Island

돌팍 위에 앉아 있는 크로크다일피쉬

코론 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코론 유스 클럽(Coron Youth Club) 비치는 가깝고, 쉬운 다이빙 포인트로 보통 비행기 탑승 전의 마지막 날 다이빙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 하얀 산호 비치에 방카보트를 정박시키고 입수하여 오른쪽의 산호지대를 돌아보는 다이빙이다. 수심이 얕고, 시야가 좋아 호핑투어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스노클링을 즐기기도 하고, 체험 다이빙과 다이빙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수심 15m 정도까지 산호 슬로프가 이어지는데 옐로우테일 바라쿠다 무리, 카디널피쉬, 크로크다일피쉬 등의 물고기들과 경산호 종류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듀공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정말 운이 좋다면 조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라쿠다 레이크(Baracuda Lake)

바라쿠다 레이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증명한 호수 속의 자이언트 바라쿠다.

난파선을 제외하고 코론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사이트로 손꼽히는 곳이다. 코론 항에서 가까우며, 나무 계단 몇 개만 넘어가면 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탱크와 카메라를 함께 들고 가는 것이 힘들다면 스태프들의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노약자들에게는 탱크까지 옮겨주지만 일반적인 다이버라면 자기 장비 정도는 착용하고서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수온약층과 염분약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수면 근처는 30℃ 정도이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해수온천으로 인해 수온 약층 아래는 40℃까지 상승한다. 수심 20m 정도에서 약 38℃ 정도의 뜨거운 해수 온천에 적응된 상태에서 상승하면 수온 30℃의 물이 차갑게 느껴진다.

부드러운 산호모래 속으로 다이빙해서 상체가 박혀있는 다이브마스터

바닥은 매우 고운 산호모래가 온천수에 섞여서 매우 유연한데 가이드들이 팔을 집어 넣어 단단한 물건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머리부터 모래 속으로 다이빙하는 묘기를 보여준다. 호수 바닥에 있는 죽은 나무들과 해조류, 돌맹이들을 주어서 만들어 놓은 Welcome Coron, Palawan 등의 문구 그리고 기묘한 형상의 바위 벽들 등이 볼거리이다. 가이드를 따라가면 바닥의 고둥들을 깨서 이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카디널피쉬, 민물새우, 둑중개 등의 수생생물들을 구경시켜준다.

바라쿠다 레이크란 이름이 호수에 바라쿠다가 살기 때문에 붙었다고 하는데 지난 번 방문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바라쿠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다이빙에서 마지막 출수 직전에 Great Barracuda를 만날 수 있었다. 호수의 주인다운 늠름한 자태에 반해 셔터를 정신 없이 눌렀던 것 같다.


W Divers 코론

W Divers 코론의 작은 방카

코론 시내의 메인 로드 상에 위치한 한국인 다이브센터이다. 지난 해 오픈 이후 꾸준히 한국 다이버들에게 코론다이빙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다이브센터에 강의실과 매장, 콤프레서와 탱크, 방카보트 2척, 멀티캡 차량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숙소와 식당을 연계하여 패키지 상품과 무인도 캠핑 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호핑, 체험다이빙 그리고 오픈투어터 교육도 진행한다.

아직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질 수 있는 자체 숙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멀티캡이나 트라이시클을 이용해서 숙소와 식당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반면에 다이버들이 원하는 수준의 숙소와 다양한 식사 메뉴 등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숙소의 수준에 따라 하루 $130에서 $150까지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1박 2일 캠핑 다이빙 프로그램은 $280을 받고 있다. 강덕환 대표와 미리 연락하여 숙소의 등급과 식사 등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W Divers Coron, Palawan
강덕환 CEO/강사
예약문의: wdiverscoron@gmail.com
인터넷폰: 070-5035-9997, 카카오톡: redscandle3384
Globe: +63-9195-605-7690, Smart: +63-928-693-8916
www.wdiversco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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